
단대동 닭죽촌 입구·금광동 황송터널 3㎞
2013년 착공 공사지연·상반기 완공 예정
은행주공아파트~은행중학교만 방음벽
주민들, 30층 재건축 맞물려 방음터널 요구
착공 11년여 만에 올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 ‘남한산성 순환도로’ 확장이 은행주공아파트 방음터널 문제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은행주공 등의 지역 주민들은 방음벽으로 돼 있는 ‘은행주공아파트~은행중학교’ 구간을 방음터널로 해달라는 입장으로, 성남시는 공사비 추가 및 기간 연장 등이 따르는 문제라며 고심하고 있다.
22일 성남시에 따르면 ‘남한산성 순환도로’는 성남 도심을 거치지 않고 서울·위례신도시에서 광주·용인시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성남시는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에 따라 늘어나는 교통량 분산·광역교통개선·주민편익 등을 위해 이 도로의 수정구 단대동에서 중원구 금광동·은행동·갈현동으로 이어지는 6.9㎞를 확장하기로 하고 1단계 구간인 단대동 닭죽촌 입구에서 금광동 황송터널까지 3.0㎞를 기존 4차선에서 6차선으로 넓히는 공사를 2013년 12월 착공했다. 당초 완공 예정일은 2017년 12월이었다.
하지만 도로에 편입되는 사유지에 대한 협상·보상, 발파암 증가 등 현장 여견 변경 등이 겹치면서 9차례의 설계변경이 이뤄졌고 공사 기간도 무한정 늘어나 11년째인 이날 현재 공정율 89%를 보이고 있다.
총사업비도 당초 1천280억원에서 1천654억원으로 증가한 상태이며 성남시는 올 상반기 중에는 준공한다는 계획 아래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주공 등 주민들은 이에 대해 다른 구간은 방음터널로 하는데 도로변에 접한 은행주공아파트~은행중학교(240m)만 방음벽으로 한다며 은행주공에 대한 30층 재건축이 승인된 만큼 이번에 방음터널로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987년에 지어진 은행주공은 15층에 총 2천10가구로 2022년 7월 재건축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지상 30층에 총 39개동 3천198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계획돼 있다.
한 주민은 “30층이 되면 소음기준치를 초과하게 되고 결국 방음터널로 변경해야 한다”며 “방음벽으로 했다가 방음터널로 하면 매몰비용, 건축비 상승에 따른 부담만 커진다. 이번 기회에 방음터널로 해달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주민 대표들은 최근에는 성남시청을 찾아가 관련 부서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이번에 방음터널로 할 경우 총비용의 50%를 부담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음터널로 하면 사업비나 공사기간이 모두 늘어나게 된다”며 “주민 요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