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내년도 사업 예산 전액 삭감 요구

“추진 불확실한 상황에서 도민 혈세 낭비될 것”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2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국제공항 관련 사업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2024.11.21/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2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국제공항 관련 사업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2024.11.21/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지역 반발에 이어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경기국제공항 사업(11월 13일자 1면보도)에 대해 경기도가 편성한 내년도 10억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후보지 반발에 도민 홍보도 부실"… '맞바람' 거센 경기국제공항

quot;일방적으로 선정후 발표"… 12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공동규탄 기자회견)로 갈 곳을 잃은 가운데, 추진 가능성에 대한 의문 부호마저 달린 상태다.경기도의회는 후보지 선정과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거센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경기도는 후보지 발표를 브리핑조차 없이 금요일 오후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한 것과 관련, "발표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도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았다.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명규(파주5) 의원은 12일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화성시, 평택시, 이천시 주민들이 지금 다 공항 유치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추진) 방향과 정책이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수원군공항 이전 입지도 지역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이 정리된 이후에 민간 공항의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의견"이라며 "경기도는 갖고 있는 권한이나 책임에 비해 (논의가)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 박옥분(수원2) 의원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도민의 85%는 경기국제공항을 처음 알았다고 한다"며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언론과의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후보지 발표조차도 공식적으로 제대로 안됐는데, 지자체 갈등으로 인해 진행도 안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김영민(국·용인2) 의원 역시 "여기 배석한 의원들도 (공항 필요성을) 설득 못하는데, 어떻게 1천400만 도민을 설득해서 공항을 만드나. 이러한 상태면 연구용역 등 내년도 계획된 공항 관련 예산은 의결해주지 못한다"며 "가장 중요한 게 (공항 관련) 홍보인데, 담당 직원도 없다. 추진 의지와 확신도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나"라고 질타했다.김동연 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8323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2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 경기국제공항 사업은 도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막대한 재정사업임에도 실효성과 현실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도의회가 내년도 관련 예산 10억4천900만원 중 행정운영경비(5천265만원)를 제외한 전액을 삭감해줄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은 정책연구용역, 토론회, 타운미팅 등으로 총 10억4천900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 증액된 금액”이라며 “공항건설 자체가 국가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단체가 이날 공개한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본예산안 사업설명서를 보면 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 개발전략 수립 연구용역비가 2억4천만원, 토론회 1억7천만원, 공항 유치 타운미팅 2천9천만원, 회의운영비 5천만원 등을 편성됐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경기국제공항추진단 대상 행감에선 지역 반발 여론과 추진 가능성을 두고 질타가 이어지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된 바 있다.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도가 진행한 3억5천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도민숙의공론조사는 알맹이 없는 졸속 보고서라는 비판을 받았고, 숙의 토론회 또한 사실상 결론을 정해놓고 진행된 ‘답정너’였다”며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연구용역 결과는 도민의 세금으로 진행됐지만, 도민에게 공개도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는 공항의 공자도 확정된 것이 없는데, 수억원의 도민 혈세를 지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내년도 예산 10억원 중 운영경비 제외 전액 삭감할 것을 강력 요구하며 이날 회견문과 요구는 상임위에 전달하고, 상임위원장도 만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