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내년도 사업 예산 전액 삭감 요구
“추진 불확실한 상황에서 도민 혈세 낭비될 것”

지역 반발에 이어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경기국제공항 사업(11월 13일자 1면보도)에 대해 경기도가 편성한 내년도 10억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2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 경기국제공항 사업은 도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막대한 재정사업임에도 실효성과 현실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도의회가 내년도 관련 예산 10억4천900만원 중 행정운영경비(5천265만원)를 제외한 전액을 삭감해줄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은 정책연구용역, 토론회, 타운미팅 등으로 총 10억4천900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 증액된 금액”이라며 “공항건설 자체가 국가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단체가 이날 공개한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본예산안 사업설명서를 보면 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 개발전략 수립 연구용역비가 2억4천만원, 토론회 1억7천만원, 공항 유치 타운미팅 2천9천만원, 회의운영비 5천만원 등을 편성됐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경기국제공항추진단 대상 행감에선 지역 반발 여론과 추진 가능성을 두고 질타가 이어지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된 바 있다.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도가 진행한 3억5천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도민숙의공론조사는 알맹이 없는 졸속 보고서라는 비판을 받았고, 숙의 토론회 또한 사실상 결론을 정해놓고 진행된 ‘답정너’였다”며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연구용역 결과는 도민의 세금으로 진행됐지만, 도민에게 공개도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는 공항의 공자도 확정된 것이 없는데, 수억원의 도민 혈세를 지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내년도 예산 10억원 중 운영경비 제외 전액 삭감할 것을 강력 요구하며 이날 회견문과 요구는 상임위에 전달하고, 상임위원장도 만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