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출 환경 악화’ 전망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 기조 강화 등 대외 수출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천 제조업 체감 경기가 위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7일 발표한 ‘인천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실적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99)보다 5.0p 하락한 94로 집계됐다.

CBSI는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업 업황, 자금사정 등 주요 개별 지수를 표준화한 수치다. 최근 20년간 장기 평균치(100)를 웃돌면 경제 전반에 걸쳐 기업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이하로 떨어지면 비관적인 것으로 본다. 인천 제조업 실적지수는 지난 7월 102로 100을 웃돌다가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90대에 머무르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지수가 하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제품재고(-4.2p), 업황(-0.7p), 신규수주(-0.7p) 등이 작용했다.

이와 함께 내달 인천 제조업 전망지수도 이달(95)보다 3.0p 낮은 92로 조사됐다. 제품재고(-2.2p), 신규수주(-1.2p), 업황(-0.8p)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이달 비제조업 분야 실적지수는 전달보다 2.0p(108→106), 내달 전망지수는 이달보다 3.0p(109→10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인천본부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 등 제조업계 우려가 조사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제조업 지수가 위축된 주요 원인인 제품재고 증가에 대해서는 수출량 저하 등 여러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