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상 텅비는 상상플랫폼
제물포 르네상스 마중물 기대불구
접근성 열악·홍보 콘텐츠 등 미흡
임대료 미납 월미하이랜드 통보받아
LG헬로비전, 관광公에 중단 의사
공사측 “시행착오… 활성화 용역”

인천시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중물로 기대를 모은 ‘상상플랫폼’이 개관 1년도 지나지 않아 텅 빌 처지다. 열악한 접근성을 뛰어넘을 홍보·콘텐츠 전략이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관광공사는 최근 상상플랫폼 3·4층 민간사업자인 월미하이랜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임대료 미납이 이유다. 앞서 상상플랫폼 1·2층 관리 주체인 LG헬로비전도 인천관광공사에 계약 해지 의사를 전달(2월17일자 3면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7월 개관 후 1년 만에 상상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두 떠나게 된다.
사업자들은 이 위기가 ‘저조한 방문객 유치 실적’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상상플랫폼이 예상보다 주목받지 못하자 인천관광공사는 각종 전시회와 마켓, 체험전을 열어 방문객을 불러 모으고자 했지만, 일시적 행사인 만큼 지속적 유치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월미하이랜드는 관광공사와 계약 당시 연간 방문객 200만명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고 3·4층 임대료를 정했다. 3·4층이 각각 2천100만원으로, 관리비 1천만원을 포함하면 매달 6천200만원을 내야한다. 하지만 방문객과 매출 모두 예측치를 밑돌며 손실이 생겼다. 월미하이랜드는 지난해 12월 인천지방법원에 ‘임대료 감면 조정’을 신청했다.
월미하이랜드 관계자는 “방문객이 뜸해 지금까지 손실액만 14억원이다. 임대료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처지”라며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는데, 정상적인 영업조차 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답답한 부분이 있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저조한 방문객 수가 영향을 미쳤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오는 7월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시설 원상복구 등) 공사와 합의해야 하는 후속 절차가 남았다.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인천관광공사는 조만간 상상플랫폼 활성화 방안을 찾는 연구 용역에 착수한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개관 초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으로, 콘텐츠나 운영 방안을 전면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후 참여 의사를 밝힌 곳도 다수 있다”며 “연계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렵게 개관했는데, 주어진 여건에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