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후 경기도 찾아 이유 등 밝혀
“경선 흥행 중요… 활발한 토론 제안”

대선 도전을 선언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경기도를 찾아 개헌 의지를 피력한 한편, 경선 흥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필요하다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도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청 기자실에서 “현재 정치는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제가 몸 담아온 국민의힘도 망가졌다. 제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국민의힘이 코마 상태라 깨워야한다는 절박감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며 “헌법 체제에도 문제가 많아 반드시 고쳐야 한다. 차기 대통령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반드시 개헌을 해야 한다. 몸을 던져서 그런 호소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인 8일 국회에서 “호남 출신 이정현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면 비주류의 기적이 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흥행이 관건인 만큼, 이 전 대표는 활발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그는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각각 1대1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등 국민의힘 시·도지사들이 다수 대선 경선에 도전하는 만큼 별도의 토론 리그를 만들어 경쟁하게끔 하는 방식도 건의했다.
당원 50%·일반 국민 50%로 선거인단을 꾸리는 이른바 ‘미스트롯’ 방식의 경선이 필요하다는 게 이 전 대표 주장이다. 이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제안한 점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탄핵은 선고 직후 역사가 됐다. 맞냐, 틀리냐를 말할 수가 없다. 이제는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흥행이 관건이다. 이준석 의원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각 주자들이 자기 소신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