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제작 지원
꿈맞춤, 눈맞춤, 발맞춤… 스스로 만드는 학교생활 ‘어깨춤’
뜻 깊은 백년, 지역사회 한자리 기념행사
기초역량 증진, 놀이 중심 교육과정 운영
학생 주도 자치회·동아리 활동계획 실천
흥미·적성 반영, 학년별 특색교육 강화
입국초기 탈북학생 맞춤형 과정 특성화
남·북 학생간 교류, 남한사회 적응 도와

안성시 삼죽면에 위치한 삼죽초등학교는 지난달 29일 학교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삼죽초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고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한자리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기념행사에서는 삼죽초 재학생들의 열정적인 축하 공연이 이어져 개교 100주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삼죽초도 원삼초와 마찬가지로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지원’ 학교에 선정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삼죽초는 지난 1925년 4월 17일 삼죽 공립 보통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고 그해 5월 5일 개교했다. 현재까지 5천500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며 삼죽면을 하나로 묶는 지역 대표 학교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삼죽초는 ‘꿈맞춤, 눈맞춤, 발맞춤으로 행복을 쌓아가는 꿈눈발 맞춤교육’을 비전으로 삼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삼죽초는 올해 기초학습역량, 미래역량, 시민역량 등 기초역량을 증진하는 교육 활동을 펼친다. 이를 위해 삼죽초는 기초·기본 학력 신장 및 문화예술교육과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학교자율과정을 통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기초역량을 끌어올리려 한다.
학생들의 민주시민의식 강화도 올해 삼죽초의 주요 교육활동 중 하나다. 학생 주도의 학생자치회 활동을 비롯해 학생 동아리 활동, 학생 스스로 계획해 운영하는 학교 행사 등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반영한 학년별 특색 교육도 강화한다. 학년 요구를 반영한 학년별 교육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학년별 특색이 조화롭게 운영되는 교사별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입국초기 탈북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도 삼죽초 특색 교육 중 하나다. 지난 2000년 2월 탈북학생이 특례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도교육청 지정 탈북학생교육 정책 연구학교가 되는 등 삼죽초는 탈북학생 교육에 있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도 삼죽초는 탈북학생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기초·기본 교육,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생활교육, 남·북학생 교류를 위한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남한사회뿐 아니라 남한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교육도 삼죽초의 몫이다. 탈북학생들에게 학교문화 이해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통합 교육과정을 통한 학생자치회 참여 및 학년별 탈북학생 개별화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삼죽초는 이 같은 내용의 교육을 통해 탈북학생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인터뷰] 김도천 삼죽초 교장·김영배 총동문회장 “학교 역사 보존 위해 디지털화 계획”… “지역 하나로 묶는 역할은 변함 없어”
“체험학습 강점, 보내고 싶은 학교로”
“동문들 도움으로 100주년 행사 가능”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안성 삼죽초등학교. 학교를 운영하는 김도천(사진 왼쪽) 삼죽초 교장과 총동문회를 대표하는 김영배 삼죽초 총동문회장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10일 삼죽초에서 만난 김 교장과 김 회장은 모두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김 교장은 “학교가 영광스러운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며 “개교 100주년 행사 때 시장님, 국회의원님, 교육장님을 비롯해 지역 분들이 많이 오셨다”며 “삼죽초를 다니셨던 최일구 앵커까지 섭외해 행사를 잘 치렀다”고 했다.
김 교장은 “시골 지역이라 학생 수가 많지는 않지만 1년에 10번 이상 현장체험학습을 간다”며 “교실에서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밖에 나가서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활동이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유서 깊은 삼죽초 역사에 대한 기록을 디지털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교장은 “학교 역사에 대한 사진 자료 등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학교 역사에 관한 자료가 없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현장체험학습 등 대규모 학교에서는 하기 힘든 활동을 더욱 많이 해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학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 학교 졸업생인 김 회장은 개교 100주년 행사를 치르는 데 동문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동문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서 개교 100주년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며 “동문들과 논의해봐야 겠지만, 남은 기부금은 학생들의 학교 활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삼죽초의 탄생이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개교 당시 국가에서 부지를 제공한 게 아니라 당시 지역 유지가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 땅을 내줘 학교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면 삼죽면 잔치였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학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지금은 학교 행사 때 100여명 정도 밖에 모이지 않아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 수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예전과 바뀌지 않은 점이 있다면 삼죽초가 지역을 하나로 묶는 학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 회장은 “지금 모교가 학생 수 감소로 침체해 있지만, 외부인들이 스스로 삼죽초에 입학해 학교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