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성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투호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14일 성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투호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14일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성남외국어고등학교 체육관에는 한국인 학생들과 더불어 외국인 학생들이 여럿 보였다.

이들은 5명이 한 조를 이뤄 사인과 코사인 법칙을 활용한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에 열중했다. 해답을 찾은 학생들은 이후 교실로 돌아가 자신들이 찾은 답을 영어로 발표했다.

이날 성남외고를 찾은 학생들은 미국 뉴욕의 BSGE(The Baccalaureate School for Global Education) 소속 학생들이다. 평소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진행했던 두 학교 학생들은 성남외고에서 직접 만나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며 우정을 쌓았다.

수학 수업 이후에는 체육관에서 체육 수업이 진행됐다. 투호, 비석, 딱지치기, 제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배우는 시간으로 외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한국인 학생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업을 즐겼다. 먼 미국에서 온 BSGE 학생들은 성남외고 학생들과 거리낌없이 잘 어울렸다.

체육 수업 후 만난 니콜라스 에드가(17)군은 “미국에는 힘으로 하는 운동이 많은데 제기차기는 기술을 요해 새로웠다”며 “미국엔 전혀 없는 운동이라 더욱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하는 경험은 한국 학생들에게도 새롭다. 최윤서(성남외고 2) 양은 “수업 시간에 배운 사인과 코사인의 개념을 사용해서 학교 안에 있는 물건들의 길이나 높이를 구하는 수업을 했다”며 “각도기와 같은 물건도 사용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과 활발한 소통을 했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같은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미래교육을 세계로, 세계인을 경기로’라는 비전아래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이날 성남외고에서 진행한 정책 브리핑을 통해 국제교류와 관련해 지역교육지원청을 ‘확장형’과 ‘도전형’으로 나눴다. 확장형은 관내 국제교류 운영교와 지역 협력 기관 자원이 다양해 국제교류협력 사업을 확장적으로 운영하는 유형으로 구리남양주, 성남, 수원, 시흥, 파주 등 5개 교육지원청이 이에 해당한다. 도전형은 국제교류협력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유형으로 가평, 고양, 광명 등 20개 교육지원청이 여기 속한다.

확장형인 성남교육지원청의 경우 성남외고를 비롯해 현재 관내 학교에서 국제교류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성남 위례한빛초등학교에서는 태국 마하사라캄 대학교 부설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14일 성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 서혜정(오른쪽에서 두 번째)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이 도교육청의 올해 국제교류협력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김형욱기자/uk@kyeongin.com
14일 성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 서혜정(오른쪽에서 두 번째)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이 도교육청의 올해 국제교류협력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김형욱기자/uk@kyeongin.com

또 도교육청은 ▲교육 섹터별 국제교류협력 활성화 ▲국제 교육개발지원 확대 ▲국제교류협력 센터 기반 마련 ▲해외 교류협력 기관 확대 ▲교직원 글로벌 역량 강화 ▲국제교류협력지원단 및 위원회 운영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해 이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정책 브리핑을 진행한 서혜정 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교류협력이) 계속되는 사업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동안 (국제교류협력을) 학교 차원에서 하거나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진행해 해외 학교와 연결이 됐다가 선생님들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일회성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정책기획관은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을 통해 (국제교류협력에 대한) 데이터나 내용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해외교육기관 발굴이나 교육정책 교류 활성화 등은 교육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