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선룰 확정에, 거부 결정

“민주당, 2002년보다 후퇴”

미래 위한 숙고 후 행보 결정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당내 제21대 대선 경선 룰을 확정한 가운데 김두관 전 의원이 끝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죄송하고 부끄럽지만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을 거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내에서 가장 먼저 선거 출마 선언을 했던 이유로 “계엄과 내란이라는 혼란 상황이 정리되면 정치가 복원되는 시간을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국민을 믿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고, 포용과 통합이 김대중 정신이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2002년보다 후퇴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완전 개방형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해왔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그는 “(결정된 경선 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라며 “‘의원총회에서 후보를 뽑겠다고 결정했다’면 차라리 민주당이 더 솔직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앞으로) 진정 민주당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이 무엇인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희망을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려 한다”며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은지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