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쉽게 지나쳐버리는 다양한 돌들

주인공 아이, 저마다의 신호·뜻 알아차려

“네가 의미·이유 찾으면 중요해질 거야”

돌보다 묵직한 메시지… 깊은 울림으로

■ 딱 맞는 돌을 찾으면┃메리 린 레이 지음. 피카주니어(FIKA JUNIOR) 펴냄. 44쪽. 1만6천원

길을 걷다가 오늘 우연히 마주한 돌은 어떤 모양이었나요?

무심코 신발 앞코로 차버린 작은 조약돌, 이리저리 부딪치고 깨져 성하지 않은 돌, 깊은 바닷속에서 잠든 납작한 돌, 바닷가 주변에 흩뿌려진 앙증맞은 하얀돌, 기어올라가기 딱 좋은 큰 암석까지.

세상에는 모양과 질감, 형태가 다양한 돌이 있지만 사람들은 대개 쉽게 지나쳐버린다.

그러나 책 속 주인공인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걷던 중 만난 돌 하나하나에 시선을 보낸다. 주인공은 돌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보내고 있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의미를 부여한다.

‘네가 의미와 이유를 찾으면 모든 돌은 중요한 돌이 돼. 그 중 가장 중요한 돌은 아마도 너의 손에 꼭 맞는 딱 좋은 돌일거야’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어린아이들의 시각에서 풀어낸 이야기이지만, 책을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도 기다림, 인내, 가치 발견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땐, 각양각색의 돌과 사람들의 모습에 눈길이 간다. 특히 돌을 만지고, 굴리며, 모으길 좋아하는 어린 독자들에게는 책 속 이야기가 늘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가 던진 묵직한 메시지가 깊은 울림으로 남는 책이기도 하다.

‘돌이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그러다 어느 순간 …돌 하나가 널 놀라게 할지 몰라. 너 자신을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라고만 느껴왔는데, 너에 대해 스스로 무언가 특별한 걸 발견했을 때처럼 말이야’, ‘기억해.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데 곁에 아무도 없더라도, 너의 돌은 있다는 걸’.

이런 여운 짙은 구절은 독자들이 다시금 이 책을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림책 분야에 정통한 메리 린 레이 작가가 쓰고, 펠리치타 살라가 그렸다. 메리 린 레이 작가는 ‘반짝반짝 별들’, ‘모두 모두 잘자!’, ‘진흙’, ‘호박’ 등 다수의 그림책을 썼고 펠리치타 살라가 그린 ‘펜으로 만든 괴물’은 뉴욕 타임스 선정 2018년 최고의 그림책으로 뽑혔다.

책은 지난해 미국 아마존 최고의 아동 도서에 선정된 데 이어 1일 기준 교보문고 유아부문 4위를 기록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