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취재반]

■ 장사들, 그 명성 그대로… 3년연속 金2개 수원시청 씨름단

설날 및 추석장사 때 체급별 우승자들을 잇따라 배출한 수원시청 씨름단이 제90회 전국체전서 명성을 이어갔다.


이번 체전에서 수원시청은 이승호가 청장급, 이주용이 용사급에서 각각 금메달을, 천하장사 윤정수는 장사급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수원시청은 전국체전에서만 3년 연속 금메달 2개를 따내 도씨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올해 전국씨름선수권 선수부 정상에 오른 '모래판의 신사' 이승호는 이번 체전 우승을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등 성실한 노력파다. '오금당기기의 달인' 이주용도 용인체급별장사, 문경단오장사, 추석장사에 이어 4개 대회를 휩쓰는 등 적수가 없다. 또 윤정수도 비록 체전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설날장사, 문경단오장사, 증평인삼배 우승 등 막강한 실력을 갖췄다. 고형근 수원시청 감독은 "체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 모래판에 우뚝 설 수 있다고 주문했다"며 "앞으로 신인 선수 보강 및 체계적인 육성으로 모래판 수성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재반

■ 고등부 선전 여유있게 1위… 종목우승 11연패 경기도 유도

"올해 남녀 고등부의 선전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전국체전 종목 우승 11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경기도유도회 허균 전무이사는 "도는 워낙 선수층이 두터워 종목 우승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남녀 고등부에서 지난해에 비해 성적이 크게 올라 월등한 점수 차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우승 원동력을 밝혔다.

도는 왕기춘(용인대)이 불미스런 일로 잠적하면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번 체전에서 금 11, 은 7, 동 11개를 따내며 종목 점수 3천302점을 획득, 1999년 이후 11년 연속 전국체전 종목 왕좌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도는 그동안 최강 용인대를 비롯, 대학부에 메달이 집중돼 왔지만 이번 체전에는 남녀 고등부 등 전 종목에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 안정된 전력을 구가했다.

허 전무이사는 "열성적인 훈련과 '하면 된다'는 굳은 의지가 도의 11연패를 이끈 것 같다"고 말한 뒤 왕기춘에 대해선 "워낙 성실한 데다 아직 젊어서 반드시 매트에 오를 것이다.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복귀해 더 큰 무대에 당당히 섰으면 한다"고 소망을 표시했다. /취재반

■ 선수·지도자·임원 '삼합'… 4년연속 종목우승 道인라인롤러

"경기도처럼만 하세요. 우승은 당연한 겁니다."

경기도 인라인롤러가 전국체전에서 4년 연속 종목 1위에 오르자 타 시·도 인라인롤러 관계자들은 "경기도처럼만 하면 우승은 당연한 결과"라고 모두가 입을 모았다. 도는 이번 체전에서 여일반부 임진선이 3관왕에 오르고, 남일반부 남유종과 이명규(이상 안양시청)가 각각 2관왕을 차지하는 등 3천213점(금8·은2·동5개)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도 인라인롤러의 종목 우승 달성은 '선수·지도자·임원의 삼위일체(三位一體), 그리고 학부모의 남다른 관심' 때문이다. 선수들은 기록 단축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에 전념했고 지도자들도 탁월한 전략과 전술로 타 시·도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도 지도자들은 경기장 곳곳에 배치돼 상대팀 전력을 분석했고 순간순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도 훌륭히 해냈다. 또 학부모들은 경기장 부스에 취사시설을 마련해 선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이동 시간을 절약해 주기도 했다. 김동진 도인라인롤러연맹 회장은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 지도자, 학부모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일심단결' 작년 3위 한풀이… 2년만에 정상 인천시복싱선수단

"명가 재건 이제 시작입니다."

전국체전에서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인천시복싱연맹 정덕수 회장은 "선수와 지도자, 연맹이 하나로 뭉쳤기에 종합 우승 탈환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복싱 명가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연맹 차원에서 유망주 육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복싱 명가 재건의 의지를 불태웠다.

시 복싱 선수단은 지난 2006, 2007년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3위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었다. 명예 회복을 선언한 시복싱연맹은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재원을 마련해 고교 선수와 실업 선수가 합동 하계 전지훈련을 통해 기술과 체력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국체전 한 달여를 앞두고서는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웠고 마무리 훈련을 통해 정신력 강화에 나섰다.

그런 노력의 결과, 이번 전국체전에서 인천시복싱선수단은 전체 31개 체급 중 16개 체급에서 4강에 올라 박성근(인천시청)과 오병욱(인천체고)의 금메달을 비롯해 은 4개, 동 10개를 획득해 종합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