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대현·조영상·추성남기자]우리나라는 매년 여의도 만큼의 묘지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통 관습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유교의 '효' 사상에 근거한 유교적, 풍수지리적 매장 주위의 장묘문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삼천리 금수강산이 '묘지강산'으로 될 것이 불보듯 뻔하고 이미 그 심각성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정부 주체의 관리에서 벗어나 개인 또는 종씨 집안의 허술한 관리로 인해 결국'무연고 묘'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국내 장사문화의 현주소와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장사 문화와 국내 지자체의 성공 사례 등의 소개를 통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편집자 주

▲ 안성시 양성면 주민들의 용인장례문화센터 건립반대집회와 하남시 화장장 건립 추진 당시 하남시장과 주민들과의 마찰 모습(아래).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우리 동네는 안돼?'

화장장 건립이 무산됐던 가장 대표적인 곳은 하남시다.

일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김황식 하남시장의 주민소환 찬반 투표까지 진행했을 정도였다. 결국 모든 계획이 무산됐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화장장 건립의 아쉬움을 표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최근 도내에서 가장 활발히 화장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용인시립장례문화센터다.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 일대 57만여㎡에 대규모 장례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 반대 여론에 휩싸여 있다.

시는 "혐오시설이 아닌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장례문화센터 운영에 인근 주민들의 고용은 물론, 인근에 시립골프장 유치 계획까지 세운 상태지만 그 갈등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곳 예정 부지와 바로 인접한 안성시 양성면 주민들과의 마찰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들의 반발에 부닥쳐 약 2년가량 사업 추진이 미뤄져 왔다. 용인장례문화센터는 15개의 분향소를 차릴 수 있는 장례식장은 물론 1만840㎡에 유골 4만2천기를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과 화장로 12기가 설치된 화장장이 생기게 될 예정이다.

용인시민들에게는 관리비와 인건비만 받고 제공하게 돼 저렴한 비용으로 원스톱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다.

부천시도 개발제한구역인 원미구 춘의동 일대에 화장로 6기와 봉안당 3만기 규모의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예정지 주민과 인근 서울 구로구 주민들의 반대로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안산과 평택, 시흥, 광주, 김포, 여주, 양주, 연천 등 도내 일부 지자체들도 화장시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