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가 김포공항의 국제노선 확대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하고, 동북아 지역 저비용 항공사 등을 인천으로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은 24일 인천시청에서 '항만·공항을 연계한 인천발전협의회 1차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시는 정부가 인천공항의 '황금노선'이라 불리는 베이징 노선 일부를 김포로 전환시킨 데 이어 김포공항을 저비용항공 거점 공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국토해양부가 김포공항 이마트 부지에 저비용항공 전용 터미널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와 공항공사는 김포공항에 국제노선이 확장되면 동북아 지역의 허브로서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보고 정부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 노선 이용객수는 지난 2009년 37만명에서 지난해 191만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저비용 전용 항공 터미널이 김포에 들어서면 인천공항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송 시장은 "인천공항과 함께 일본과 싱가포르 등 동북아 지역의 저비용 항공사 노선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라며 "김포공항의 국제노선 확장은 국가 경쟁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는 2017년까지 진행되는 인천공항 3단계 확장공사(총 사업비 4조386억원)에 인천 지역 업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공항공사측에 요청했다. 공항공사 1단계 사업의 경우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은 6.7% 수준이었고, 2단계 확장공사에서는 20.5%였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경쟁력은 공항과 항만에서 나온다"라며 "현안마다 시와 공항공사, 항만공사가 서로 협력해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