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캐스터 유화열 대표는 당당했다. 15년 이상을 고집스럽게 한 분야에 매달리며 청춘을 쏟아부은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당당함은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바탕된 것이기에 흔들림이 없었다.
17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창업에 도전한 유 대표는 '바퀴'에 집중했다.
"어릴 적 꿈이 발명가였는데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다. 바퀴에 빠진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다. 바퀴는 기초 산업에서도 가장 기초 요소이고, 움직이는 모든 것에서 빠질 수가 없는 부품이다. 특히, 공기압 바퀴 기술에 한계가 왔고, 새로운 바퀴 만들기 기술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존하는 최고의 바퀴 기술은 공기압 바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자동차 타이어가 대표적인 공기압 바퀴다.
하지만 안전성과 유지, 보수 문제로 어느 순간 발전을 멈췄다. 때문에 유명 타이어 브랜드들은 이미 수년 전 비공기압 바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캐스터 바퀴도 마찬가지다. 산업 현장 곳곳에서 사용되는 캐스터 바퀴는 진동, 소음, 마모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레탄 소재를 사용하거나, 스프링이 끼워져 있는 바퀴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가격이 비싸진다.
스마트 캐스터가 개발한 '스마트 휠'은 이 모든 문제를 해소했다. 특히 무게에 눌릴 때 생기는 압력을 분산시키지 못해 공기압 바퀴를 넘어서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했다.
스마트 휠에 적용된 '원주 방향 응력 분산 기능'은 무게로 인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소음, 진동을 바퀴 전체로 분산해 감소시킨다.
값도 싸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마트 캐스터는 나일론을 이용해 바퀴를 만든다. 때문에 싸고 가볍고 질기다.
유 대표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개발한 벌집 바퀴보다 스마트 휠의 기능이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스마트 휠은 무게가 전체로 분산되기에 타이어 모양인 원형이 유지되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또 스마트 휠은 캐스터 바퀴, 비공기압 바퀴, 베어링, 롤러 등 모든 회전기계에 응용할 수 있다. 때문에 뿌리 산업의 혁신이 될 것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마트 휠에 대한 특허를 내고 기술을 선점했다. 바퀴, 베어링에 집중해 3년을 보낸 뒤 얻은 결실이다.
유 대표는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며 기술을 개발했다. 이제 끝이 보인다. 현재 금형 단계에 와 있다. 올해 안에 시중에서 스마트 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바퀴 시장은 1천억달러, 베어링 시장은 700억달러 규모다. 기술에 대한 홍보만 잘하면 판로 확보는 문제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스마트 휠을 알리기 위해 1인 창조기업의 기술을 겨루는 TV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결정했다"며 "탄성링 베어링의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이 역시 베어링이 쓰이는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홀로 만들고 이뤄왔지만 향후에는 한국 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