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선 파워실리콘(주) 대표가 LED전구와 회로기판 등을 이용해 보유한 기술력을 설명하고 있다.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IC
역률·전고조파 왜곡 향상
대기업 장악한 시장서 선전
플리커 방지기술 안정 주력


'엄지 손톱만큼 작은 저 물건이 무슨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호기심이 앞서는 만남이었다. 김응선 파워실리콘(주) 대표가 내민 네모난 모양의 검고 작은 물건은 '비메모리 반도체'였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자기기 대부분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파워실리콘이 다루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비해 훨씬 크지만 지식, 경험,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보다 기술적인 분야로 외국 기업들이 독식하다시피한 분야였다.

파워실리콘은 알토란 같은 전문가 인력을 중심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회사다. 기술 개발을 이끄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 대표다. 그는 20년간 반도체 개발과 디자인에 종사한 전문 인력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회사를 창업했다. 우리 회사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중에서도 아날로그 반도체를 다루고 그 중에서도 파워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인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틈새시장이 반드시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제한된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 아이템인데 인적 네트워크를 재산으로 가지고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 자신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인 파워실리콘의 대표 아이템은 교류(AC)를 직류(DC)로 바꿔주는 파워반도체의 핵심 부품(IC)이다. 이 부품은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사용되며, 어댑터와 LED조명 안전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그는 "초기 매출 확보를 위해 LED전구와 LED조명 안전기 등에 들어가는 IC를 만들었다. 기존 제품보다 품질은 개선하고 반대로 값은 낮추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 관련 특허 등록, 출원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중 LED전구에 사용되는 IC는 전체 제품 가격의 30%를 차지하는 부품이다. 때문에 IC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LED전구 값이 좌우된다.

김 대표는 "대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LED전구 IC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매력적인 가격을 내세워야 했다. 더불어 개발한 제품에 대해 더욱 자신있는 것은 차별적 기술력 덕분이다.

우리 IC는 전력전자 응용회로에 반드시 필요한 전해 커패시터 개수를 최소화해 제품 수명을 늘렸다. 더불어 디지털 개념을 적용해 역률과 전고조파 왜곡을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향후 파워실리콘은 플리커(Flicker) 방지 기술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플리커는 깜빡거림을 이야기한다. 현재 생산되는 LED전구는 깜빡거리는 것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 플리커 현상은 IC와 관계가 있다. 문제는 건강한 사람은 플리커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노인이나 아이들에게는 심한 경우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해를 끼친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플리커와 관련된 제품 생산 기준을 두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확대되면 반드시 함께 불거질 문제다. 업계에서는 2014~2015년 LED 시장 확대 그래프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리커와 관련해 파워실리콘은 국책과제, 투자 유치 등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가진 기술은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즉,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창업을 준비하고, 창업 초기 회사를 운영하며 자금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에 두렵지는 않다. 현재는 우리보다 외국 기업들이 10년은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미래에는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파워실리콘의 성장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