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트너 마현규 대표는 패기와 열정으로 창업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실패를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의 경험으로 청년창업은 우수한 아이템과 함께 회사운영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각각의 상황, 필요를 고려해 맞춤형으로 일을 도와주는 개인비서 같은 앱을 만들고자 합니다."

'파트너'는 대규모 인원에 메시지를 발송하는 기능을 가진 앱을 제품으로 갖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메시지 푸시 기능'을 기반으로 한다.

파트너의 기술력은 눈에 띄게 독특하지 않다. 남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고난이도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파트너를 찾는 곳은 계속 늘고 있다. 창업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낸 셈이다. 이유가 뭘까.

파트너 마현규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제가 개인적으로 귀찮은 것을 너무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한 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고, 정리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희 앱도 분산돼서 날아오는 학교 공지를 하나씩 확인하고 관리하기가 귀찮아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결국 파트너의 힘은 복잡하지 않아 사용이 편하고, 기능은 단순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데 있는 거죠."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앱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파트너의 앱은 일단 이용이 무료다. 사용자는 각자의 스마트 폰에서 앱을 다운받아 깔면 학교의 소식, 행사, 공지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학교 측은 초기 프로그램 도입 비용을 지불하거나, 무료 도입 후 사용료를 내야 한다.

이 금액은 수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낼 때 발생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다. 결과적으로 학교는 운영 지출비를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

마 대표는 "연간 각 대학에서 메시지 발송을 위해 수천만원을 쓰고 있지만 파트너의 앱을 사용하면 그보다 훨씬 낮은 지출로 손쉬운 메시지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앱이 알려지면서 광고 문의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앱을 사용하는 덕분에 광고 효과가 있는 것이라 광고 수익은 해당 학교와 나눠 가지는 방식을 택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파트너는 올해 앱을 통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나 그룹 채팅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마 대표는 "막상 앱을 만들어 놓고 보니 사용하는 데 너무 불편해서 수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앱에 대한 혹독한 평을 담은 댓글에 상처도 받았지만, 잠을 쪼개서 앱을 수정하고 업데이트하면서 점점 반응이 좋아져 보람을 느꼈다"며 "이번에 기능을 추가하면 앱에 대한 평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파트너는 향후 앱 적용 분야를 넓히고 기능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디자인과 개발 분야를 맡을 직원도 정식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그는 "아는 형을 통해 스마트 폰 앱을 만들고, 창업지원도 받게 됐는데 그게 불과 1년 전, 제 나이 22살 때 일"이라며 "지금도 23살이니 어린 편이지만 다행인 건지 창업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실패를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래와 모여 개인비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앱을 개발하는 게 앞으로의 그의 구상이다.

학업과 회사 운영을 겸하고 있는 마 대표는 첫 아이템 실패 덕에 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믿는다.

"제 환경과 경험에 비춰볼 때 청년 창업은 아이템보다 회사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이 보다 성공에 다가서는 방법인 것 같아요. 헬스 관련 첫 아이템은 회사 시스템이 너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 자금 부족이 겹쳐 실패했거든요.

1인 기업으로 시작하더라도 회사의 시스템은 철저히 분업화, 체계화해 어느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일을 맡아도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그래서 파트너는 구성원간 정보 공유를 중요시하는 회사로 키울 계획이에요. 지켜봐주세요."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