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범동 브이엠 대표가 직접 개발한 전기자전거를 소개하고 있다. 브이엠의 전기자전거는 깔끔한 외관과 강력한 힘으로 특히 20~30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공학도 출신 조범동 대표
2시간 충전하면 최대 170㎞
'동급 대비 최고 성능' 목표
스마트폰 연계 모델도 준비


삶에 대한 확고한 기준을 가진 사람이 개발한 제품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제품의 특성, 장점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그야말로 '딱 떨어지는' 간결한 느낌이 있다.

조범동 브이엠(Visionary Mobility) 대표가 만든 전기자전거도 그러하다. 깔끔한 외관, 기존 제품 대비 긴 주행거리, 오르막을 이겨내는 힘.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대학에서 전기전자전파 분야를 전공한 조 대표는 대학 3학년 때 창업을 했다. 그는 "특허청이 뽑는 발명 장학생이 돼 약 2천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으로 지금의 브이엠을 만들었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남달리 왕성했던(?) 호기심을 발판으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조 대표는 전기스쿠터에 들어가는 파워모듈을 개발하게 됐다.

당시 환경부에서 전기스쿠터 구매 사업을 펴며 많은 기업이 전기스쿠터를 납품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 중 기계적 분야 기술이 부족했던 기업들이 조 대표에게 협업을 요청했다.

그는 "초기 전기스쿠터 파워모듈을 만들었던 경험이 현재 브이엠이 만들고 있는 전기자전거 핵심 기술의 바탕이 됐다. 업력은 4년차로 짧지만 뭐든 받아들이고 배우는 시기에 기술 개발, 연구에 몰두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대학을 졸업한 후 브이엠은 자신만의 영역 찾기에 나섰다. 기술 연구, 개발은 물론 직접 제품 제조를 해보기로 한 것이다.

"전기스쿠터를 만들까도 생각했지만 생산 라인, 금형 등을 갖춰야 해 초기 투자가 큰 부담이 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스쿠터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아 걱정이 앞섰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얻은 해답이 전기자전거였다."

그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레저용, 이동용으로 명확히 이분화된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고가의 전기자전거는 수요를 예측하거나 시장 확대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 대표는 확고한 자신만의 기준으로 전기자전거 시장과 환경을 날카롭게 분석해 브이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했다.

조 대표는 "처음부터 신도시를 타깃으로 했다. 대부분의 신도시는 환경, 녹지공간 확보 등을 고려해 설계되기에 자전거를 타기 좋다. 또 소득이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 인천의 송도국제도시를 눈여겨본 것도 같은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여러 분석만으로 브이엠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브이엠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동급 대비 최고 성능'을 목표로 삼았다.

그 결과 2시간 충전을 기준으로 평균 90㎞. 최대 170㎞라는 놀라운 주행거리를 기록하는 전기자전거를 만들었다. 또 브이엠의 전기자전거는 출력도 좋은 편이라 오르막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속도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조 대표는 "기본적으로 배터리 용량이 크며, 충전을 빠르게 하기 위해 디지털 방식을 선택했다. 제어 기술 업그레이드도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브이엠은 내년 상반기 새로운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모터(듀얼)를 장착하는 신모델은 전기자전거의 힘과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내년 하반기에는 또 캠(CAM)통신을 적용한 전기자전거 출시가 예정돼 있다. 그는 "이 기술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연계해 버튼 하나로 시동을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에 자신의 성별, 나이, 몸무게, 운동량 등을 기록하며 최적화된 운동을 할 수 있는 강도로 전기자전거 스스로 세팅한다. 완전한 기술 개발을 위해 총 8명의 인력이 작업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홍대 근처의 '모비타', 커낼워크의 '윈터스프링' 등 브이엠을 더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고자 카페도 운영 중"이라며 "맛있는 음료를 맛보고, 전기자전거를 보고 탈 수 있는 공간이니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