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날 9월6일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라이온즈의 홈경기장인 사이타마현 세이부돔에서 만난 코지 타케우치 세이부구단 본부장이 구단의 마케팅 전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30여년전 완공된 홈 경기장
전통·팬 중심 시설 개선 지속
시합 전후 여가장소 탈바꿈
만성적자 운영비 흑자 변환


"일본 야구는 옛 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창출해 나갑니다."

일본 프로야구 2013시즌 라쿠텐과 함께 중소구단 돌풍을 일으킨 세이부 라이온스는 1979년 완공한 야외 야구장에 지붕을 씌워서 만든 세이부돔을 홈경기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돔구장은 도쿄돔과 후쿠오카돔처럼 외부와 완전히 차단한 실내공간 형태의 야구장이지만, 세이부돔은 기존 야외구장에 지붕을 씌우는 2단계 공사를 진행해 2년 만에 완공했다.

비록 도쿄시에서 1시간30여분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일본 야구팬들은 세이부돔을 단순히 야구만을 즐기는 공간이 아닌 가족단위나 연인단위, 직장 동료와 함께 야구경기 전후의 시간에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평가한다.

세이부 라이온즈 구단 코지 타케우치 본부장은 "야구장 리모델링 공사의 중요한 목표는 전통을 지키는 것과 팬들이 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귀띔했다.

세이부 철도는 1979년 크라운 라이터 라이온스를 인수해 현재의 세이부 라이온스를 창단하며 연고지를 후쿠오카시에서 현재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사이타마현 도로코와시로 옮겼다.

세이부돔도 세이부 철도가 야구단을 창단하며 건립한 시설이다.

세이부 철도는 야구장이 도쿄와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철을 야구장 입구까지 연장해서 설치했고, 인근의 유원지를 경유하는 별도의 노선도 설치해 야구장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세이부 철도는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야구장 운영비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대 중반 세이부 라이온스 야구단에 세이부돔 운영권을 넘겨 야구단과 야구장 운영을 흑자로 돌렸다.

타케우치 본부장은 "현재 상태를 개선하려고 하지 않고 새로운 것만 추구했다면 현재 세이부돔은 버려진 공간으로 남았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야구장 신축 또는 도심 야구장 임대 이용으로 인해 야구단 운영비가 더 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타케우치 본부장은 "일본인의 의식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기 전에 현재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먼저 고민한다. 또 옛 것을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해 고민한다.

일본 야구인도 옛 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창출해 나가려는 의식이 강하다. 세이부돔의 활용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옛 것을 고수하듯 아마추어와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비시즌 기간 스타 플레이어들이 야구 클리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린이 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로 이런 정책이다.

성인 팬 유치만 관심을 기울이는 게 아닌 가족 단위 관중 유치를 통해 미래 고객을 육성하는 것이 구단의 중요 사업이다"고 전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