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일명 '스미싱' 신종 사기범죄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연말정산 세금환급 정보나 크리스마스 쿠폰 발송 등을 미끼로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본격 유행하기 시작한 스미싱 피해 신고가 최근까지 인천에서만 총 1천271건(피해금 2억4천500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100건이 넘는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에 적힌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가 되거나 개인금융정보를 빼가는 범죄다.

일반적인 유형은 무료쿠폰이나 돌잔치 초대장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인천에서는 지난 9월 말께 40대 중반의 한 남성이 법원 등기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뒤 폰뱅킹에서 보안승급창이 떠 금융정보를 입력했다가 스미싱 피해 치고는 큰 금액인 980만원을 인출당하기까지 했다.

스미싱 수법은 유사 피해사례가 많이 알려지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택배 도착을 알리는 흔한 스미싱의 경우만 해도 늦은 시각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잠결에' 인터넷주소창을 클릭하도록 유도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부터는 연하장을 보내거나 송년모임을 알리는 것 외에 세금환급 등 연말정산 정보나 크리스마스에 쿠폰 선물을 준다고 속이는 등의 신종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악성코드를 심어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람들의 연락처를 빼낸 뒤에 휴대전화 사용자 명의로 이들에게 스미싱을 시도하는 '메신저 피싱'까지 나왔다"며 "지인이 발송한 문자메시지 등은 의심하지 않고 확인한다는 점을 노리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안설정을 강화하거나 통신사에 소액결제를 원천 차단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 들어 인천에서는 스미싱과 더불어 '파밍(Pharming·PC에 악성코드를 심어 가짜 은행 사이트로 유도한 뒤 개인금융정보 등을 빼가는 수법, 올해 피해금액 5억7천100만원)'이나 '메모리해킹'(보안카드 앞뒤 2자리 입력 후 오류 발생으로 인해 인터넷뱅킹이 정지되면 일정 시간이 지나 범행계좌로 이체, 피해금액 9천900만원) 등의 피해도 컸다.

40대 중반의 한 여성은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고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 금융정보를 입력했다가 개인 피해금액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2천600만원 상당을 빼앗기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은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동영상 등을 미끼로 한 신종 스미싱 피해에 대해 지난 14일 긴급 주의를 당부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