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소장·최덕)가 수감자 인성 교육을 위해 국내 교정시설 가운데 처음으로 '수형자 바둑교실'을 도입, 교화프로그램으로 운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대한바둑협회 한국유단자바둑연맹의 박창규 이사가 매주 수요일 오전 두 시간 동안 구치소를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는 바둑교실은 9월 17일까지 12주 동안 진행되며 특히, 지난달 30일엔 김영환 9단과 김원 7단 등 프로바둑기사들이 수감자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한국기원은 바둑판 10개와 지도용 바둑 해설서, 바둑 관련 도서 153권을 서울구치소에 후원했다.

사기 혐의로 수감중인 김모(36)씨는 "평소 성격이 급해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다툼이 많아 결국 수용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곳에 와서 바둑을 두면서 인내를 배웠는데 이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특히 프로기사의 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어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바둑교육을 통해 인생의 정도경영을 익히고, 질서와 조화를 배워 출소 후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 10여명인 수강생을, 희망하는 수용자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왕/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