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영국 프랑스 등은 나치스 독일이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한 날인 8일 전몰자 추도식을 가졌고 최초로 나치스 침공을 당했던 폴란드 항만도시 그단스크에서도 나치스 해방 기념식을 가졌지만 역사의 지독한 아이러니는 같은 날 워싱턴의 전승 70주년 행사였다. 40만 2차대전 전사 미군을 추도, 고귀한 인권과 자유수호 공로를 찬양한 오바마 대통령의 추도사가 어땠던 게 아니라 그 워싱턴광장 상공으로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원폭을 투하했던 B29 동형기(同型機)를 비롯해 2차대전 전투기 등 다수 항공기가 기념비행을 했다는 거다. 그걸 일본인들이 봤다면, 그리고 패전의 참담한 비극을 안겼던 미국이 오늘의 찰떡 결속 국이 된 역사의 아이러니에 감회가 어땠을까?
‘러시아 국방부가 지중해 중·러 합동군사훈련을 11~21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는 게 지난 6일 러시아 인타팍스통신 보도였지만 중·러 국방부 대변인이 양국 합동 군사훈련을 제도화하겠다고 선언한 건 작년 5월이었다. 미·일 결속 또한 중·러에 못지않고…. 소름끼치는 4강국 틈바구니에다 북한의 위협까지 멈추지 않는 아아, 대한민국을 우리 한심하기 짝이 없는 정치 모리배들은 자각이나 하고 있는 것일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