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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돌아온 교외선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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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위기의 중증외상센터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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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무늬만 한부모’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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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상처입은 군인들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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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병역명문가
2025-02-27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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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환갑의 산불진화대원 지면기사
도깨비불이 날아다니고, 능선을 따라 불길이 무섭게 번졌다. 신라고찰은 전소됐고, 마을은 화마에 포위돼 잿더미가 됐다. 신목으로 여기던 900살 은행나무도 까맣게 탔다. 화마는 주택·창고·공장 가릴 것 없이 모조리 삼켰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 이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 23일 하루에만 31건에 달한다. 경기·인천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평·여주·화성·동두천·연천·인천 경서동 야산 등 곳곳에서 불이 났다. ‘초여름 같은 봄날씨’ 예보는 불길했다. 봄철에는 한반도 남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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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생계형 절도 지면기사
지난 2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맨홀에 빠진 페루 여성의 영상이 해외토픽을 장식했다. 일주일 전 도둑들이 철제 맨홀뚜껑을 훔쳐가는 바람에 나무뚜껑을 임시로 덮어놓아 발생한 사고였다. 다행히 사다리로 여성을 구조했지만, 하마터면 생사람을 잡을뻔했다. 2000년대 한국에서도 경기불황 때마다 유사 범죄가 빈발했다. 맨홀 뚜껑은 물론이고 가로수 보호용 철제 덮개와 등산로 펜스도 표적이 됐다. 밤새 학교 교문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소방호스에 달린 구리도 손을 탔다. 유가가 치솟으면 화물차 연료 도둑이 기승을 부렸고, 차주들은 연료통에 자물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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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사즉생 삼성” 지면기사
위기의 삼성이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같은 AI(인공지능) 반도체 대응에 실기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위기감은 여러 지표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TV, 스마트폰, D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동반 하락했다. 1년 만에 TV는 30.1%에서 28.3%로, 스마트폰은 19.7%에서 18.3%로, D램 점유율도 42.2%에서 41.5%로 미끄러졌다. 국민주식이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흔들렸다. ‘n만전자’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를 주문했다. 전 계열사 임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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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미국산 소고기, 관세전쟁 도마 위 지면기사
광우병 쇼크는 유럽 대륙을 먼저 휩쓸었다. 광우병(BSE·소해면상뇌병증)은 1986년 영국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성숙한 소에서 발병되는 뇌 질환의 일종으로, 소의 뇌가 천천히 스펀지처럼 변성을 일으켜 치사율이 매우 높다. 1996년 영국 정부는 광우병의 인간 감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광우병 공포는 날로 확산됐다. 실제로 1994년부터 2007년 사이 영국에서 162명이 인간광우병(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보고됐다. 광우병은 1990년대 이후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스위스·아일랜드 등으로 퍼졌다. 미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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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인천 인구증가, 이유있는 1위 지면기사
인천시 아이플러스 집 드림(dream) ‘천원주택’의 인기가 뜨겁다. 임대료 하루 1천원, 최장 6년까지 살 수 있다. 한 달에 3만원이면, 인천지역 민간주택 평균 월세 76만원의 4% 수준이다. 6년 동안 총 5천256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지만 놓치기 아까운 특급 혜택이다. 접수창구를 열자마자 첫날에만 600여 명이 몰렸다. 오는 14일 마감되는 500가구를 시작으로 매년 1천 가구가 공급된다. 무주택 7년 이내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등이 신청 가능하다. 신생아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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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간병살인 지면기사
지난 4일 밤 80대 아버지와 50대 아들이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아침에 아내이자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뜻밖의 자백이었다. 이들이 살던 고양의 아파트에는 80대 여성이 숨져있었다. 부자가 삶을 포기하려 한 배경에는 10년 간병의 고통과 경제난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수원에서 70대 남성이 말기 암을 앓고 있는 60대 아내를 숨지게 했다. 대신 간병할 사람도 없고 치료비도 감당이 안 됐다고 토로했다. 십수 년간 홀로 병간호를 해온 남편은 술을 먹고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 지난 2022년 5월 인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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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미등록 이주아동 지면기사
“엄마, 나는 왜 친구들과 소풍을 못 가요?” 미등록 이주아동 우진이(가명·12·오산)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한 돌발 질문이다. 엄마 미샤(가명·36·네팔)씨는 난처했다. 우진이는 ‘외국인 등록번호’가 없어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 이유를 말하기 전에 엄마가 왜 불법체류자가 됐는지부터 설명해야 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우진이는 더 많은 질문을 하고 미샤씨는 대답을 주저하는 일이 많아졌다. 경인일보 기획보도 ‘자국 없는 아이들’(3월 4일 자 1·3면)의 사연이다. 평범한 일상이 허락되지 않는 회색지대가 있다. 태어나 보니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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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병역명문가 지면기사
이름 모를 산야에서 스러져간 호국영령,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건너가 무공을 세운 전사, 형제를 잃은 아픔에도 자원입대해 복무한 상이군경…. 나라의 숱한 위기 때마다 묵묵히 병역의무를 수행한 이들이 있다.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일을 가장 숭고하다고 여기는 ‘병역명문가’다. 병역명문가는 3대 이상 가족이 모두 현역 복무를 마친 가문을 말한다. 3대째 남성이 없는 경우, 여성이 군 의무복무 기간을 마쳤다면 신청 가능하다. 6·25전쟁에 참전한 국민방위군, 학도의용군, 역무원 등도 대상이다. 한국광복군, 독립군 등 국가보훈부에서 인정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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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부천 ‘온(溫)스토어’ 지면기사
부천시의 캐릭터는 손 모양의 ‘부천핸썹(Bucheon Hands up)’이다. ‘풋 유어 핸즈 업(Put Your Hands Up·손을 올리세요)’을 빠르게 외치면 ‘부천핸썹’으로 들리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 애칭 ‘핸썹이’로 불린다. ‘핸썹이’의 좌우명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이다. 실제로 부천에서는 시와 시민의 손바닥이 마주치듯이 복지연대가 활발하다. 지역 실정에 밝은 시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관이 도움을 주는 상생 맞손이다. “라면 한 개만 외상으로 주실 수 있나요.” 실직한 20대 청년의 SOS는 절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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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길원옥의 평화 지면기사
“길원옥 할머니의 길을 따라 반전평화와 인권이 지켜지는 세상을 만들자!” 고(故) 길원옥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날에도 수요시위는 어김없이 열렸다. 지난 19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는 길 할머니의 영정사진과 촛불이 놓였다. 긴 줄의 추모객들은 헌화하며 고인을 기렸다. 추모공연 ‘노래가 된 할머니’는 곡절 많은 삶을 위로했다. “이젠 고단했던 이 세상의 일들을 내려놓고 편히 쉬세요.”, “할머니의 고요하고 따뜻해 보였던 미소를 기억합니다. 그 마음을 닮겠습니다.” 이어지는 추모사와 연대 메시지에 참가자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