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거리를 지켜온 빨간 우체통이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다. 국영 우체국이 내년부터 편지 배달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우편제도가 탄생한 유럽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편지 발송량이 90% 이상 줄어든 탓이다. 덴마크 정부가 추진해온 ‘국가 디지털화’가 영향을 미쳤다. 402년간 이어온 우편제도는 디지털의 속도와 편리성에 추월당했다. 이미 우체통 수천개가 철거됐다. 상태가 양호한 우체통 1천개는 경매를 통해 ‘추억 수집상’들의 손에 넘겨졌다. 매겨진 가치는 개당 2천 덴마크크로네(약 46
정부의 ‘탈(脫) 플라스틱’ 정책이 화두에 올랐다.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플라스틱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카페나 식당 등에서 음료를 일회용 컵에 담아 가려면 소비자들은 ‘컵값’ 100~200원을 따로 내라는 얘기다. 최종 컵값은 매장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식당 내 종이컵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플라스틱 빨대는 고객이 요청하면 무상 제공이 가능하다. 역대 정부의 변덕스러운 정책에 호되게 당했던 자영업자들이다. “컴플레인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네요” “종이컵도 추가금 내라고
과거 의료체계가 허술하던 시절, 속칭 ‘야매’로 불리는 무면허 의료 행위가 성행했다. 동네 목욕탕에서 눈썹 문신을 하고, 미용실에서 점을 뺐다. 심지어 1970년대 가정방문 치과 시술까지 암암리에 이뤄졌다. ‘아는 언니’, ‘옆집 이모’의 입소문을 타고 시술 정보가 공유됐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이 의료 암시장에서 치료하고 미용 욕구를 채웠다. 가난한 나라의 서민들이 불법 의료에 의지했던 시대의 위험천만한 풍경이었다. 개그우먼 박나래의 ‘병원 밖 의료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에 묻어 나온 ‘주사이
수원 축구팬들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8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원FC가 부천FC의 제물이 되는 장면을 홈구장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미 1차전에서 0-1로 패한 수원FC가 더 절박했다.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였다. 하지만 후반 56분 싸박의 득점을 끝으로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2부 리그 3위 팀이 1부 팀을 꺾고 승격한 건 승강제 도입 이래 처음이란다. 설마 했던 팬들은 ‘2연패 강등’ 충격에 빠졌다. 수원FC는 6년 만에 다시 2부로 이삿짐을 싸야 한다. 수원FC는 2003년 수원시청 직장운동경기부로 출발했다.
어반 베어(Urban Bear·도시형 곰)에 일본 열도가 골치를 앓고 있다. 지하철역이나 쇼핑몰에서 야생곰을 마주치는 일, 종종 일어나는 실화다. 곰 출몰 신고 건수는 올 4월부터 9월까지 2만건에 달한다. 곰의 습격으로 13명이 목숨을 잃고 160명이 다쳤다. 지난달에는 아키타현 아키타시 주택가에서 70대 신문배달원을 덮치기도 했다. 야생곰에게도 사정은 있다. 지구 온난화에 생체시계가 고장났다. 기후 패턴이 불규칙하니 계절 감각이 무뎌졌다. 제때 겨울잠에 들지 못하거나 일찍 깨어난다. 먹이인 너도밤나무 열매마저 부족하다. 굶주림에
‘나는 당신이 무엇을 샀는지 알고 있다’ 섬뜩하다. 슬래셔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가 연상된다. 쿠팡 이용자들이 협박 메일을 받았다. 이름은 물론 주소, 전화번호, 배송장소, 구매 품목과 수량, 공용현관 정보까지 상세히 담겨있다. 쿠팡 고객은 개인당 최대 20개의 배송지 주소를 입력해 주문할 수 있다. 가족과 지인의 정보까지 털렸을 가능성이 크다. 구매 내역은 개인의 생활 패턴과 인간관계까지 유추할 수 있다. 문 앞 배송이 문 앞 포비아가 됐다. 고객들은 2, 3차 피해를 우려해 연신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지리산 하면 반달가슴곰이 절로 연상된다. 속리산을 오를 땐 하늘다람쥐와 깜짝 조우할까 기대를 품게 된다. 2007년부터 국립공원마다 상징 동식물을 ‘깃대종(flagship species)’으로 지정하고 보호한 덕분이다. 북한산 오색딱따구리와 산개나리, 설악산 산양과 눈잣나무, 속리산 하늘다람쥐와 망개나무에 이어 2013년 무등산 수달과 털조장나무, 2019년 한라산 산굴뚝나비와 구상나무까지 총 43종이 깃대종에 합류했다. 깃대종의 개념은 1993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생물다양성 국가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안했다. 마치
“배우는 가장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야 하고 자기 나라 표준어를 구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체 모를 언어들이 떠도는데 이런 말들은 조만간 소멸할 것이고 표준어는 도도하게 남을 것입니다. 배우는 어떤 지역이나 계층이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발성해야 합니다. (경인일보 2018년 4월25일자 15면 ‘인터뷰 공감’ 중에서) 국민배우 이순재의 연기 철학은 ‘화술’에서 비롯된다. 배고픈 연극배우 시절, 사전을 펴놓고 장음과 단음을 일일이 찾아가며 공부했단다. 연필 자국 가득한 대본이 노력과 열정을 증명한다.
한국사회에 노키즈존(No Kids Zone·어린이 출입제한구역)이 등장한 지 10년이 넘었다. 2014년 수도권 식당을 중심으로 하나둘 생기더니 이듬해 전국으로 확산됐다. 갑론을박을 거듭하면서도 2022년 기준 558곳으로 늘었다. 식당이나 카페는 뜨거운 음식, 깨지기 쉬운 그릇, 뾰족한 테이블 모서리 등 위험요소가 많은 환경이다. 업주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명분 삼아 ‘어린이 사절’을 당당히 내건다. 실제로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업주에게 배상 책임을 묻는 판결이 이어진 점도 일정부분 작용했다. 여론의 잣대는 깐깐하다. 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