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 ‘먹튀’가 누적 380억원에 달한다. 23일 도로공사 자료를 보면, 미수납 금액은 2020년 37억원, 2021년 38억원, 2022년 43억원, 2023년 56억원, 2024년 80억원이다. 올들어서는 7월까지 벌써 126억원이다. 미납 건수는 2020년 1천994만4천건에서 2024년 3천407만1천건으로 급증했다. 도로공사는 1차 고지에 꿈쩍하지 않으면, 2·3차 고지에서 통행료 10배를 청구한다. 폭탄 부과도 소용없다. 올 7월 기준 징수율은 25.2%, 4명 중 1명꼴로 버티기 작전이다. 독촉 외에는 뾰족한
불면(不眠)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계 초침은 귀를 때리고, 연상(聯想)의 톱니바퀴는 도통 멈추질 않는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고 또 세도 정신은 말똥하다. 몸은 피곤한데 다가오는 새벽이 야속하고 두렵다. 밤은 충전이 아닌 방전의 시간이 되고 만다. 자다 깨다 쪽잠만 반복하니 아침부터 다크서클이 내려온다.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하루 6시간58분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8시간27분보다 89분 18%나 짧았다. 평균 취침시간은 오후 11시3분, 평균 기상시간은 오전 6시 6분
1950년 9월 15일 새벽, 작전명 ‘크로마이트’. “만조 2시간 안에 인천 월미도 북쪽 해안에 상륙하라.” 성공 확률 5천분의 1 무모한 도전이었다. 당시 북한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밀고 내려온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전세를 뒤흔들 반전이 필요했다. 유엔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는 후방에 방심했던 북한의 빈틈을 공략했다. 조수간만의 차 10m, 좁은 수로, 가을 태풍 등 극악한 조건 속에 뱃머리를 인천으로 돌렸다. 켈로부대(KLO·대북첩보부대)의 희생이 없었다면 작전은 불가능했다. 최규봉 부대장을 포함한 특공대 6명은 하루 전인 9
최근 전국 곳곳에서 미성년자 약취·유인 시도가 잇따르자, 학부모들은 ‘유괴 공포’에 떨고 있다. 위치 추적 앱은 이제 등교 필수품이 됐다.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안돼요’, ‘싫어요’라고 거절해야 돼” “강제로 끌고 가려고 하면 ‘도와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외쳐” “낯선 차는 절대 타면 안 돼” 불안한 학부모들은 등굣길에 나서는 자녀에게 신신당부한다. 도움요청 수신호까지 가르치다 보면, 아침 인사는 점점 길어진다. 서울 홍은동 한 초등학교 인근, 책가방을 메고 걷고 있는 초등생 둘 옆으로 SUV 차량이 따라붙었다. 차창이 열리고
잠든 사이 누군가 내 스마트폰으로 도둑 쇼핑을 한다면 악몽일 텐데, 현실이 됐다. KT 가입자들이 새벽시간대 유령 결제 피해를 입었다. 문화상품권이나 교통카드 등 1인당 수십만원 어치 구매 내역이 발견됐다. 본인 인증 앱 ‘패스’와 카카오톡 계정까지 조작당한 흔적이 있다. 지난달 27일 첫 피해 신고 이후 지난 5일까지 74건 총 4천580만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광명시 소하동과 하안동, 서울 금천구 거주자다. 특정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 피해가 집중된 점은 석연찮다. 범행 수법은 수일째 미스터리인데, 의심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문명의 이기(利器)는 인류를 돕기 위해 존재한다. 그럼에도, 때론 불편한 적으로 돌변한다. 나의 일상을 도둑촬영하고 살포하는 도구가 된다. 집 안팎에서 기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지경이다. 해커들의 그릇된 재능 낭비에 온라인 세상이 흉흉하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한 웹사이트가 1만7천개 IP캠(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영상을 생중계해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한국 영상도 2천600개나 됐다. 거리, 주차장, 학원부터 성인 마사지업소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개됐다. 2023년엔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 진료실 영상이 유출돼 논란
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는 여행 트렌드가 됐다. 빵덕후들의 도장깨기는 골목상권을 심폐소생하고, 노잼도시도 빵잼도시로 만들었다. 골목골목 프랜차이즈 빵집이 자리하고, 도심 외곽에는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속속 들어섰다. 하지만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은 빵덕후들을 슬프게 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올 6월 기준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52다. 2020년과 비교하면 38.52%나 뛰었다. 국내 양대 프랜차이즈는 올해 초 나란히 5%대 가격 인상으로 눈총을 받았다. 불황 속 소비자들은 ‘천원
스마트폰은 나의 분신(分身), 아니 신체의 일부가 됐다. 안 보이면 불안해지는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 시대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곧바로 패닉이다. 용돈을 줄일지언정 통신요금 미결제는 용납할 수 없다. 온종일 영상과 콘텐츠 등 재밌는 볼거리가 쏟아진다. 자칫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 디지털 감옥에 갇히기 쉬운 디지털 환경이다. 내년 3월 1학기부터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학생들은 수업 중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
‘조기’(조기 퇴직), ‘명태’(명예 퇴직), ‘황태’(황당한 퇴직).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등장한 생선 시리즈 신조어다. 이후 ‘동태족’(한겨울에 명퇴한 사람), ‘알밴 명태족’(퇴직금을 두둑이 챙긴 명퇴자)이 뒤를 이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88만원 세대(비정규직 박봉), 3포(연애·결혼·출산)·5포(3포+내집 마련·인간관계)·n포 세대는 청년을 일컫는 상징어가 됐다. 45세 정년 ‘사오정’과 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이라는 ‘오륙도’는 2025년 오늘의 세태와도 중첩된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를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