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는 내 운명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레오 14세 교황에게 건넨 선물이 최근 화제가 됐다. ‘하느님의 품’이라는 이름의 조각상과 함께 백자 다용도 합(盒)이 선물로 전달됐다. 한국 고유의 전통미를 살린 이 합에는 정갈함과 비움을 추구하는 백자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제의 청빈·성찰이라는 가치와 연결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 합은 김용섭 명장(名匠)의 작품이다. 올해로 44년째 도자기 외길을 걷고 있는 김 명장은 정교함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기술을 지녔다. 윗부분이
7년 전 이맘때였다. kt wiz는 2019년 6월 23일 NC 다이노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7월 5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9연승을 기록했다. 창단 이후 늘 하위권을 전전하며 연승보단 연패가 익숙한 팀이었으나 9연승을 달리면서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을 만들어냈다. 연승 직전 8위였던 순위는 6위까지 상승,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꿈꾸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정규리그를 시즌 6위로 마무리하며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엔 실패했지만 이 때의 연승은 kt가 더 이상 약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실제 kt는 이듬해부터 2024년까지 5
7연승의 kt wiz와 최근 6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은 팽팽했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올라 있는 두 팀답게 악천후 속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70여 분 간 우천 중단을 거쳐 결국 자정이 다 돼서야 야구장 불이 꺼졌다. 결과는 2-2 무승부. 양 팀 모두에게 허탈한, 특히 승리를 눈앞에 두고 9회초 2사 이후 통한의 동점을 허용한 kt의 상실감이 더 큰 경기였다. 좌완 맞대결을 펼친 kt 오원석과 두산 벤자민은 이날 나란히 호투했다. kt가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1회에 선취점을 올렸을 뿐 경기
권정백 작가의 초대 개인전 ‘동경(憧憬·Longing)’이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문화 예술 공간 ‘안녕 475 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숨 가쁜 일상을 버텨내는 현대인들에게 한동안 잊고 지내던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과도 같은 전시다.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작품들은 무언가를 간절하게 그리워하는 작가의 시선을 담아낸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짙푸른 초원과 아스라한 숲, 밤하늘의 달빛과 별은 기억 저편 유년 시절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권정백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동
프로야구가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수원 kt wiz는 4연승을 내달리며 출발이 좋은 반면, 인천 SSG 랜더스는 후반기 첫 게임을 잡은 이후 3연패에 빠지며 또다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kt는 후반기 첫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에서 4승을 거두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네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로건과 소형준, 사우어, 고영표가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선발 야구가 살아난 데다 전반기 막판 불안함을 노출했던 불펜이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승리 공식이 완성
kt wiz는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했다. 10개 팀 중 3위면 꽤 준수한 결과다. 하지만 시즌 초반 한동안 1위를 유지했던 kt 입장에선 아쉬운 감이 있었다. 다시 되찾아야 했다. 후반기 첫 상대가 공교롭게도 2위 LG 트윈스였다. kt는 이날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후반기 첫 4연전을 모두 휩쓸었다. 순위도 2위로 올라섰다. 이번 4승이 값졌던 이유 중 하나는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6주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로건이 첫 테이프를 잘 끊었고, 소형준과 사우어에 이어 이날 고영표까지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
수원 kt wiz 김현수가 KBO 리그 최초로 17시즌 연속 1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직 아무도 가지 못한 길에 가장 먼저 도달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06년 두산 베어스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김현수는 당해 1군 경기 단 한 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였다. 이듬해 본격 출전 기회를 받으며 99경기에 출장, 87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008년부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26경기에 나와 168개의 안타를 생산하며 ‘타격 기계’로 불리기 시작했고 2009년에는 더 많은 172개의 안타
압도적인 승리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대포로 승부를 봤다면, 이날은 특유의 소총으로 LG 트윈스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경기 막판 힐리어드는 기어이 홈런포를 추가하며 LG전 잠실 전승에는 반드시 홈런이 뒤따른다는 공식을 이어갔다. kt wiz는 이날 장단 17안타를 쏟아내며 6연승을 완성했다. kt는 2회초 2사 이후 김상수, 한승택, 권동진의 연속 안타 3개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번 LG와의 시리즈에서 2아웃 이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하는 경우가 많다. 주자가 살아나가면 어떻게든 불러들이고, 안타가 많지 않아도 필요한
kt wiz가 연이틀 홈런포를 앞세워 쌍둥이를 잠재웠다. 안현민이라는 국가대표 거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올 시즌 안현민의 부상 여파로 kt는 팀 홈런 가동률이 떨어졌다. KBO 10개 구단 중 키움 히어로즈 다음으로 홈런 개수가 적다. 반면 팀 타율은 여전히 전체 구단 중 1위다. 가랑비로 옷을 적시는 소총부대 콘셉트를 확실하게 밀고 있는 팀이 kt다. 하지만 kt는 후반기 팀 컬러를 바꿀 심산인가보다. 전날 최원준이 3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데 이어 이날은 힐리어드가 연타석 홈런을 선보이며 후반기 두 경기 모두 홈런으로 승리를 가
야구가 없는 일주일은 너무 길었다. 선수들에겐 꿀맛 같은 휴식이었지만 야구팬들에겐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었다. 올스타전으론 충족될 수 없었다. 역시 스포츠의 묘미는 승부를 가리는 데 있다. kt wiz는 이날 LG 트윈스와의 시즌 9번째 맞대결에서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는 경기를 펼쳤다. 선두를 노리는 2·3위 간 외나무다리 승부였기에, 더욱이 4연전으로 치러지는 첫 경기였기에 양 팀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치열함은 고스란히 경기 결과로 나타났다. 1점 차 상황에서 9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까지 이어지는 살얼음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