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101000032300000301.jpg
이상일 용인시장은 1일 첫 출근 직후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 전략'에 사인하며 반도체 도시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2022.7.1 /용인시 제공

"용인은 이제부터 세계 일류의 글로벌 반도체 도시로 나아갑니다."

이상일 용인시장의 취임 1호 결재는 '반도체'였다.

이 시장은 1일 취임사를 통해 "용인이 그동안 앞서가는 도시를 따라가는 '추격도시'였다면, 앞으로는 다른 도시들을 견인하는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최첨단 과학도시,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가진 일류 특례시의 위상을 갖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폭우 상황 고려해 취임식 전격 취소… 대신 현장으로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전략 결재로 업무 포문
李 "일류 특례시로 발돋움 위한 변화의 시동 걸겠다"
이 시장은 전날 당초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했다. 집중호우로 관내 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였다. 시민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신임 시장의 의중에 따라 이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현충탑 참배 이후 곧바로 관내 수해 현장을 찾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이곳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하며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2022070101000032300000302.jpg
이상일 용인시장은 1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관내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2022.7.1 /용인시 제공

현장 점검 이후 시청에 출근한 이 시장은 첫 번째 업무로 반도체 기업 집적화를 위한 기반 여건 조성, 반도체 소부장 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반도체 산업의 발전 전략이 담긴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 전략'을 보고받고 곧바로 결재했다. 민선 8기 첫 과제로 용인을 세계 최고의 반도체 도시로 키우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원삼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완성되고 기흥구에 플랫폼시티가 조성되면 용인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과학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일자리를 갖춘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래의 용인이 세계의 주요 첨단 과학기술 도시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위대한 변화의 시동을 걸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가전략사업인 반도체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협력해 반도체클러스터가 순조롭게 완성되고 용인이 반도체 특화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에도 매진하겠다고 취임사를 통해 밝혔다. 이 시장은 "국지도 57호선 단절구간 연결·확장, 기흥~원삼~백암으로 이어져 용인을 동서로 관통하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경강선 용인 연장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환경규제 개선, 반도체·AI 고등학교와 관내 대학의 반도체 학과 신설 지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용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2022070101000032300000303.jpg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일 용인시장에게 축전을 보내 취임을 축하했다. /용인시 제공

한편 이날 취임식은 취소됐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축전을 보냈으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취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주민의 행복과 지역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 주리라 기대한다"며 "지역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