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이 "의원들과 소통하고, 시 집행부와 소통하고, 또 시민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해서 제9대 의회를 역대 최고의 의회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용인특례시의회 제공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은 본인을 '축구인'이라고 소개했다. 어렸을 적부터 축구를 너무 좋아해 평생 축구를 해왔다는 그는 실제 마라도나를 연상케 하는 다부진 체격을 갖췄다.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그가 한 달 전부터 축구를 접었다.

윤 의장은 "학력고사 전날에도 공을 찼고, 군대에서도 축구로만 휴가를 9번 나왔다. 나는 90분간 발이 바닥에 붙어 있는 경우가 없다"며 "그러나 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대표성을 지닌 자가 만약 공을 차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되겠나. 행여라도 의정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일은 그게 축구라 할지라도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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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장은 2014년 용인시의회에 입성했다. 정치 입문 이전부터 무려 25개의 모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처럼 폭넓은 인간관계를 자랑한 덕분에 그는 주위의 추천으로 정치판에 발을 담갔다. 그런데 누구보다 외향적으로 보이는 그의 입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윤 의장은 "사실 대학시절 미팅 한 번을 못해봤을 정도로 굉장히 소심한 성격을 갖고 있고, 이게 지금까지도 나의 핸디캡"이라며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면서 내 본래의 성격을 극복하는 노력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윤 의장은 술을 입에도 못 댄다. 그러면서도 술자리엔 빠지지 않고 중간에 일어서는 법도 없다. 마지막까지 남아 함께했던 사람들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귀가하는 스타일이다.

윤 의장은 "술도 못 먹는 사람이 무슨 정치를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노력하면 할 수 있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나에게 주어진 일이자 사명인데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힘줘 말했다.

어렸을때부터 축구 좋아해 평생 축구 했지만
의정 활동에 지장줄까봐 한달전부터 내려놔
'역대급 최고 의회' 만들려 힘찬 드리블 나서


그가 시의회에서 3선을 연임하고 의장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노력형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소통이 아닌 피드백과 변화로 이어지는 진정한 소통을 펼치겠다는 게 의장으로서 그의 각오다.

윤 의장은 "시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기 위해 의회 내에 기구를 신설할 생각이고, 내부적으로도 여야를 떠나 협치의 전제 아래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시와 의회 간 소통도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정기적인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소통 부재니 발목잡기니 이런 얘기는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은 지난 2016년 초선 의원 시절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하는 내용으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친 바 있다. /용인특례시의회 제공

이번 9대 의회에는 초선 의원이 무려 20명에 달한다. 윤 의장은 최근 이들을 모두 초청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의정연수를 통해 기본적인 의원의 역할에 대해선 숙지하겠지만 그런 데서 배울 수 없는 민원인이나 공직자와의 관계나 지켜야 할 예절 등을 통해 바람직한 의원 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두 시간가량 이어진 자리에서 나는 경험치를 전달하고, 그들로부터는 열정의 기운을 받았다. 이렇게 주고받는 것도 하나의 소통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역대급 최고의 의회'라는 골을 넣기 위해 힘찬 드리블에 나선 윤 의장. 그는 "시민들께 앞으로 의회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쓴소리와 칭찬을 해주시길 부탁한다. 시민과 함께 웃고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는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