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이승호 공동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 등 7명이 8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삭발하고 있다. 2023.5.8 /광명시 제공
오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 지역간 이해 관계 갈등 표면화 정치적 쟁점 번질 가능성 높아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3번째 타당성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광명지역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한바탕 태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타당성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광명시를 비롯해 서울 구로구, 인천시, 부천시 등 지역 간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광명시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9일 오전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타당성 재조사 결과는 지난 3월 말 분과위원회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광명지역 반발이 확산하면서 미뤄져 왔다.
박승원 광명시장과 양기대 국회의원, 이승호 공동대책위원장, 광명시의회 의원 등은 8일 범광명시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를 촉구했다. 2023.5.8 /광명시 제공
타당성 결과가 안갯속인 가운데 먼저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사업의 타당성이 높게 나와 기재부와 국토부가 계획대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추진한다고 발표할 경우, 광명지역의 백지화 투쟁 등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박승원 광명시장, 양기대 국회의원 등은 이날 광명시청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명 이전 백지화'를 촉구하며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참석과 소명 기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공동대책위원장 등도 기재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만큼 지역 내에서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과 양기대 국회의원, 이승호 공동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를 촉구했다. 2023.5.8 /광명시 제공
이와 반대의 결과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이 백지화될 경우, 서울 구로구의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구로~노온사동 차량기지 구간의 인입선을 활용해 제2경인선을 추진했던 인천시와 시흥시, 부천시 등 수혜지역 시민들을 비롯해 해당 지역 정치인들의 반발도 커지면서 정치적 쟁점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이승호 공동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 등 7명이 8일 세종시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삭발하고 있다. 2023.5.8 /광명시 제공
이 때문에 지난 2월 3호선 수서차량기지를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첨단복합산업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서울시의 사례를 비춰 국토부도 비슷한 방식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관계자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자신들의 주장과 반대인 결과를 받아든 지자체는 이를 쉽게 수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먼저 나서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