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SSG는 마무리 서진용을 비롯한 불펜진의 선전과 전통적 주 무기인 홈런을 앞세워 올 시즌 중반까지 선두 싸움을 벌였다. 투타에서 김광현과 한유섬 등의 페이스가 지난해만 못한 가운데, 전통적으로 한여름에 약한 SSG의 순위는 3위로 내려앉았다.
1위와 승차는 8경기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들어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선두 추격의 동력을 얻는 모양새다.
전의산, 최근 5경기 '4할 타율'
조형우, 포수 공백속 고군분투
SSG의 차세대 거포로 꼽히는 전의산(22)의 방망이가 최근 뜨겁다. 지난 26일과 27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틀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다. 모두 동점 상황에서 나왔다. 전의산은 26일 우중월 솔로포로, 27일 연장 10회초에선 좌중간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전의산은 29일 기준으로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67(13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611, 장타율 0.769의 빼어난 기록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초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전의산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포수 조형우도 최근 약점으로 꼽히는 SSG의 포수 포지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17일 주전 포수 김민식을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 빈 자리는 젊은 포수 조형우(21)로 메웠다.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부진 속에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형우가 팀의 두 번째 포수로 입지를 다진 상태였다. 조형우의 장점은 '강한 어깨'다. 올 시즌 출장한 48경기에서 3할에 가까운 도루 저지율(0.296)을 기록 중이다. 블로킹 등 수비력과 볼 배합 능력도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형우는 올 시즌 타격에서는 타율 0.172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지만,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쫓기고 서두르는 느낌은 털어내고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출전 기회를 더욱 발전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의산이가 최근 정타를 치는 등 타격 타이밍이 좋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대처가 좋다 보니 볼넷도 많다"면서 "타석에서 자세가 매우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조형우에 대해 김 감독은 "어린 선수가 계속 주전 마스크를 쓰는 건 그만큼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에 나가다 보면 타격 재능도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