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택지개발로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화성 병점초등학교의 신설대체이전이 무산됐다.

27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병점초의 이전 여부를 놓고 치러진 학부모 투표 결과, 전체 123명 중 이전 찬성 11표, 반대(기권 포함) 112표로 91%의 학부모가 이전을 반대했다.

학교를 신설대체이전하는 경우 '적정 규모 학교 육성 매뉴얼'에 따라 사전 의견수렴, 설명회, 학부모 투표, 경기도교육청 자체투자심사,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 예산 편성, 설계 및 공사 순서로 절차가 진행된다.

이 같은 절차에 따라 병점초의 학부모 투표는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지만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하면서 교육지원청의 병점초 이전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투표 결과
과반수 찬성 못얻어 논란 일단락

1946년 태장국민학교 병점분교장으로 문을 연 병점초는 1949년 병점국민학교로 승격됐으며 올해 1월 73회 졸업식까지 모두 8천27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인근에 동탄신도시가 조성되고 능동지구, 태안지구 등이 개발되면서 병점초가 위치한 진안동의 인구는 줄어들었다. 물론 학생 수도 감소했다.

병점초의 학생 수는 2006년 30학급 1천150명에서 2013년 24학급 509명으로 줄었고 현재는 7학급 144명이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신설대체이전 계획을 세웠다. 이전 예정지는 현 병점초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진 능동지역이다.

택지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에 따라 교육지원청은 능동1초(가칭) 신설 계획을 세웠지만 2016년과 2017년 4차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모두 신설 불가,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당시 교육부는 학교 신설이 필요할 정도 상황은 아니라며 병점지역을 포함한 학생 재배치 계획 수립을 요구했고 교육지원청은 이에 병점초 신설대체이전을 추진했다.

이후 이전 절차가 진행되면서 동문회를 중심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반대에 나섰고 일부 시민들은 이전 필요성을 주장하며 찬반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교육지원청은 이와 관련, 학생 수가 더 줄거나 학부모들이 이전을 원하는 등의 상황 변화가 생기면 재추진을 검토할 수도 있지만 당장 재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