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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미 백진주쌀. /독정미곡종합처리장 제공

고급쌀의 대명사로 불리는 경북 안동 백진주쌀에 맞선 경기미 '백진주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햅곡 수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화성시 장안면에 있는 독정미곡종합처리장(RPC, 전무·배선태)은 올해 생산된 경기미 백진주쌀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 당기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백진주쌀은 쌀의 고장으로 알려진 화성시 장안면 덕다리에서만 계약재배로 생산된다. 백진주쌀(1천200t, 조곡 기준)의 급성장에 따라 '수향미'와 함께 화성시 대표쌀의 양대산맥을 이루게 됐다. 젊은 주부층의 구입문의가 많아 온라인 판매가 95% 이상이다.

화성시 덕다리서만 계약재배
젊은 소비자 구입 문의 많아

백진주쌀은 윤기와 찰기가 뛰어나 밥을 하면 쫀득쫀득한 찹쌀같은 식감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쌀알의 크기는 작은 흰색의 단원형이며 찹쌀과 같은 뽀얗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이 진주 같다 하여 백진주로 이름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일품벼의 유전자 서열을 바꿔 만든 '중간찰벼'로 아밀로즈 함량이 7~9%이기 때문에 찰기가 좋다. 오래 보관해도 쉽게 딱딱해지지 않으며 밥맛과 향이 타 벼품종에 비해 오래 유지된다.

예전에는 안동에서 주로 재배되다가 점차 전 지역으로 재배지역의 범위가 확대됐으며, '좋은 쌀'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경기도에서도 일품 밥쌀로써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여 왔다.

멥쌀과 찹쌀은 주로 아밀로스 함량에 의해 결정되는데 아밀로스 함량이 낮은 품종들이 많다. 최근 '중간찰벼'로 개발된 품종은 11%, 11.5% 정도로 아밀로스 함량이 높은 것들도 많다. 찹쌀에 가까운 품종은 김밥용이나 가공식품용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백진주는 아밀로스 함량이 적당해 밥쌀로 국민 식탁에 오르고 있다.

배선태 전무는 "식감이 찰진 밥맛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서인지 '중간찰벼' 인기가 좋다"며 "지난 20년간 꾸준히 인기를 누려온 비결은 노인과 아이들 밥맛에 딱 들어 맞은데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