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주류값 인상·한파 등 영향
공직사회도 비상상황속 사고 우려
영화 관람·점심식사 등 대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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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가 실종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뀐 지도 어언 1년. 거리두기 정책도 없는 송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예전 같은 송년회 분위기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송년회 실종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회식 문화가 바뀐 데다, 주류가격 인상 등 최근의 물가인상 여파 등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무시하지 못한다. 게다가 최강 한파가 연말을 덮치면서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날씨 탓도 한 몫 하고 있다.

공직사회 역시 한파와 대설 등 재난 비상 상황이 지속되는데, 음주 회식 등으로 혹시나 모를 사고가 터질까, 미리 조심하는 모습이다.

영화를 보거나 점심 식사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민간기업과 단체도 많다.

경기도의 경우 회식의 '회'자도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게 공무원들의 목소리다. 부서의 화합을 도모하는 수준의 점심 회식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 A씨는 "코로나 이후로 저녁 회식은 거의 없어졌고 공무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회식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송년회나 연말 회식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다른 공무원 B씨도 "문화가 바뀐 탓도 있지만 연말에 예산이다 한파 경보다 해서 챙겨야 할 일들이 더 많다"며 "이럴 때 술자리를 하다 사고라도 나면 바로 공직기강 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한편 대목을 놓친 상권은 썰렁하기만 하다. 주요 번화가 마다 회식 수요를 고려해 '주류 할인' 등 이벤트를 내건 가게들이 많이 보이지만, 예약은 많지 않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하소연이다.

/이영지·이영선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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