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에서 정치로, 금배지 노리는 기초단체장'.
지방행정에서 경험을 쌓은 지역 정치인들이 총선을 통해 복귀를 꿈꾸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에 따라 총선으로 노선을 바꾼 인사부터,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 낙선한 후 재도전에 나선 사례까지 이유도 다양하다. 시장·군수였던 전직 기초단체장들은 단체장으로 쌓은 경험으로 지역 정가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어 만만치 않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경인일보 조사 결과 현재까지 총 16명의 전임 시장 군수들이 내년 총선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11명은 민선 7기 단체장 출신이다. 또 7명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군수에게 패배해 낙선했다. 당적으로는 민주당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까지 16명 출마 채비 파악
11명이 '민선 7기' 단체장 경력
7명, 작년 지방선거 낙선 경험
먼저 백군기 전 용인시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패배한 후 곧바로 용인갑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용인갑은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수감 중이면서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뇌물 혐의로 구속돼 현재 무주공산 상태다. 이곳에선 권인숙 비례대표 의원도 활동 중이다.
엄태준 전 이천시장도 지역위원장을 맡을 뿐 아니라 개인사무소 개소와 지역 동문 산악회 구성, 정당 현수막 게시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하며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선 단체장 출신인 박윤국 전 포천시장은 이철휘 지역위원장과 접촉을 늘리며 상대적으로 기반이 부족한 가평 입지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 외에도 정하영 전 김포시장과 정동균 전 양평군수,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재준 전 고양시장 등이 단체장 연고가 있는 지역구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선 연임제한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 나서지 못한 민선 7기 단체장들도 금배지를 달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곽상욱 전 오산시장은 올해 초 오산시의 탄소 중립 추구, 그린 도시 구현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녹색도시탐험대'의 창립총회를 열며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현역인 안민석 의원과 공천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중학교 동문이다.
전 수원시장인 염태영 현 경기도 경제부지사도 수원지역에서 총선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상욱·염태영, 3연임 출신도
민주 탈당 조광한, 선거 준비중
최영근·유영록 등 'OB'도 눈길
민주당 경선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에게 패배한 서철모 전 화성시장도 동탄신도시 지역에서 출마설이 나오는데,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 또는 전용기 현 비례대표 의원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당내 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하며 지방선거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번 총선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드보이'들도 귀환을 준비 중이다. 민선 3·4기의 최영근, 민선 5기를 지낸 채인석 전 화성시장과 민선 5·6기의 유영록 전 김포시장 등은 선거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민선 4기의 이효선 전 광명시장도 지난 2020년 21대 총선까지 꾸준히 선거에 나섰던 만큼, 이번에도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선 6기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한 우석제 전 안성시장은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되면서 총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표 참조·관련기사 3·4면([미리보는 경기도 총선·(2)] 여야 내년 반전 기회 간주)
/지역종합·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