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권역별 병상수 제한 등 유치 악재

과천도시公, 시장분석 재공모 추진

3기 신도시 과천과천지구 일대 전경. 과천시는 이곳 과천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에 종합의료시설 유치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인일보DB
3기 신도시 과천과천지구 일대 전경. 과천시는 이곳 과천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에 종합의료시설 유치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인일보DB

과천도시공사가 지난 4일 진행한 3기 신도시 과천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민간사업자 공모가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사업자 없이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과천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종합의료시설 유치’ 과정(2월3일자 9면 보도)은 한 박자 늦춰지게 됐다.

시와 과천도시공사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얻어낸 성과와 최근의 시장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재공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0만8천333㎡ 규모의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을 개발해 종합의료시설 및 첨단기업이 포함된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이번 사업은 대형병원은 물론 건설사와 금융사, 투자사 등이 관심을 보이면서 기대를 모았다.

첫 발걸음이 된 지난해 9월 사업설명회에 400여 곳의 기업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이어 11월에 진행한 참여의향서 접수에 대형병원을 비롯한 총 39개 기업들이 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사업계획서 접수일 직전까지도 종합병원과 건설사, 금융사 등이 컨소시엄 구성과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접수에 응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은 결과는 공모 단계에서 예상한 대내외 악재들이 영향을 준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권역별로 병상 수를 제한하는 정부의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데다가, 대규모 개발사업 특성상 참여 기업들 간의 긴밀한 협의와 조율이 필수적인 쉽지 않은 사업”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기업들이 이 같은 변수들을 검토하고 이해관계를 따져 최종 의사결정을 이뤄내야 하는데 이 같은 복잡한 과정을 완료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과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종합병원 유치와 부동산 PF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급등한 공사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사업계획서 미제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타 지역의 종합의료시설 공모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공모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공모 과정에서 병원 및 기업들의 참여 의향을 파악해 재공모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고 공모가 진행된 기간 중 의료법이 개정돼 종합병원 개설 절차가 강화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가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