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위협 지적 2년여만에 일부 구간 완료
군청 주변은 아직 10%대 불과 ‘갈 길 멀어’

가평군 일부 신설 보행·횡단보도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아 빈축(2024년 6월27일자 8면 보도)을 산 것과 관련, 가평읍 ‘야간경과 특화거리’ 등에 2년여 만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장애인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15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 앞서 대회장 주변 보행로 등의 시설이 개선돼 늦었지만 다행이란 소리가 나온다.
군은 2023년 2월부터 11월까지 3억여 원을 들여 가평읍 광장로 일원 보행도로 약 300m 구간에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사업의 주요내용은 경관조명 설치, 보행약자를 배려한 맞춤형 편의휴식공간(스마트 그늘막), 보행장애물 철거 및 보행로 정비 등이다.
군은 사업성과로 보행공간 연속성 확보, 노후 보행로 정비, 휴게시설 및 보행편의공간 조성, 가로수 등 보행장애물 정비 등을 꼽았다.
하지만 해당 도로에 법 의무사항인 횡단보도 점자블록은 단 한 군데도 설치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해 물의를 빚었다.
더구나 이 거리 인근에는 2025~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가 열릴 종합운동장 등 각종 경기장이 산재해 있다.
이에 군은 최근 경기도체육대회 주요 경기가 열리는 종합운동장 인근 문화로 800m 구간에 보행유도 점자블록과 횡단보도 점자블록 설치에 들어갔다.
또 광장로 등 가평읍 주요 보행도로 30여개 횡단보도에 점자블록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군청 주변 횡단보도의 점자블록 정상 설치율은 아직 10%대에 불과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0월 군의회가 제325회 임시회에서 ‘시각장애인 보도점자블록 설치 및 관리 조례안’을 제정하는 등 후속 조치에 들어는 등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조례안은 보도점자블록 설치 및 관리실태와 도로여건, 교통량, 지역주민 의견을 토대로 한 보도점자블록 정비계획, 보도점자블록 세부설치 표준안에 관한 사항 등이 포함된 ‘가평군 보도점자블록 설치 및 관리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각에선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 앞서 일부 구간이나마 점자블록이 설치된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주민 A씨는 “일부 구간이나마 점자블록이 설치된다니 다행”이라며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관련 조례도 제정된 만큼 법대로 하면 될 일”이라고 일갈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신설 보행도로 물론 기존 보도도 연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규격 시공으로 장애인들이 보행도로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