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외신 대변인으로 김동연 캠프 합류
“金, 다양성·통합·환대 실현할 사람”
“지난해 화성 아리셀 화재사고였던 것 같아요. 유족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은 진심이구나’ 느꼈고 저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선 캠프에서 청년·외신 대변인을 맡게 된 김종대(38)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맏손자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의 마지막 문장을 집무실에 걸어두고, ‘김대중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외쳐온 김 지사였기에 김종대 대변인의 합류 소식은 화제를 모았다.

사실 김 대변인은 올해 초부터 경기도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김 지사를 옆에서 보좌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자 신분으로 자라난 그는 자연스레 이주민·난민 문제에 귀기울이게 됐다. 부인과 함께 ‘리제너레이션’이라고 하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이들을 돕는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이민정책을 다루는 김 지사를 눈여겨봤다고 했다.
“경기도에서 이민정책을 담당하는 이민사회국을 지자체 최초로 신설한 것을 보고 기존 정부나 지자체의 관점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례로 김 지사가 화성 아리셀 사고 이후 재발방지를 위한 백서를 만들라고 지시했는데, 사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대척점 될 수 있는 활동가나 전문가에게 아예 보고서 작업을 다 맡긴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민정책이 인구절벽 대응책 등으로 도구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와는 달리) 김 지사는 이민 문제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는 점에서 저와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죠.”
김 지사의 대권 도전에도 함께하며 김 지사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된 김 대변인은 김 지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자주 목격하곤 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지사를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따듯한 마음과 공감, 아픔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가 은근히 눈물이 많으시더라고요. 이번 경선에 나가게 되면서도 김 지사와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에게 ‘같이 뜻을 모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이전부터 김 지사를 따랐던 비서관 출신이거나, 아주대 시절 함께한 인연들이 이어지고 있는 걸 보면 고마움을 잊지 않으시는 분인 것 같아요.”
일주일 가량 남겨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김 지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정공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경선 기간이 짧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경제 위기 극복 경험이 있는 경제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외교력이라는 강점을 강조하는 수밖에 없죠. 노무현 정부에서 ‘비전 2030’이라는 정책도 제시했을 만큼 리더십도 있으시죠. 김 지사의 실력은 검증됐지만 (대중이) 잘 모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재명·김경수 후보와도 압도적인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목표를 항해 ‘원팀’으로 나아가아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 대변인에게 “인간의 마음 안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선이 이기는 쪽으로 가기 위해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 핵심 가치관이 돼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할아버지의 유언을 양분삼아) 다양성·통합·환대라는 가치관을 쌓게 됐다”며 “이러한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김동연 후보”라고 확신에 찬 눈빛을 보였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