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 추가 '상품화'
인근 병원 정보도 제공
"특허·홍보 적극 노력"
어릴 적부터 유난히 강아지를 좋아했던 소녀가 만 25세에 창업을 했다. 창업까지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미루어 짐작했지만 오히려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주)펫디엠서비스 문지현 대표는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일로 연결시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디자인과 관련된 일은 가리지 않고 참여했다. 그러다 대학 4학년 때 새롭게 접한 것이 앱 디자인이다.
펫디엠서비스의 주력 아이템도 애견 관련 앱을 디자인하며 얻었다. 지난 4월 문을 연 펫디엠서비스는 반려동물 인식표를 다루고 있다.
그는 "애견인들의 커뮤니티를 돕는 앱을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반려동물 등록제 시행을 알게 됐다. 2014년부터는 반려동물에게 인식표를 꼭 착용하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는데 수입에 의존하는 이 인식표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반려동물 인식표 생산 업체가 없다. 100% 수입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펫디엠서비스는 반려동물 인식표를 수입해서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상품으로 내놓는 것을 주력 아이템으로 한다.
이 회사가 선보이는 반려동물 인식표에는 QR코드가 있다. 이 QR코드에는 반려동물 주인의 연락처와 정보가 들어있다. 스마트 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QR코드를 찍어 그 속에 담긴 정보를 알 수 있다.
주인을 잃고 길을 헤매는 동물이 펫디엠서비스의 인식표를 걸고 있다면 안전하게 주인 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문 대표는 "스마트 폰이 상용화됐기 때문에 인식표에 QR코드를 적용하는 게 쓸모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인식표에는 반려동물 주인의 정보뿐 아니라 인근에 길 잃은 동물을 맡겨 둘 애견병원, 유기견센터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또 주인에게 문자나 전화를 쉽게 할 수 있어 길 잃은 동물을 발견한 사람이 느낄 심리적 부담도 줄였다. 좋은 일은 하고 싶지만 반려동물을 언제까지 맡아두고 있어야 하는지에 부담을 느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반려동물 인식표에 대한 인식이 낮다. 하지만 2014년 1월 이후 반려동물에 인식표를 착용시키지 않은 경우 과태료가 부가되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제품 기능과 관련한 특허도 낼 계획이다. 더불어 도그쇼나 애견용품 박람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품을 홍보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며 웃었다.
문 대표는 젊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적다고 했다. 직원 2명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조만간 인원도 늘릴 예정이다.
그는 "기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추가로 채용할 생각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부탁하는 것은 없지만 긍정적이고 밝았으면 하고 바란다"고 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