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간 전원공급기 분야에 몰두한 이춘일 (주)지이에스티 대표가 수줍게 회사 리플릿을 들어보이고 있다.
1천~2천대 생산 불량 단1개
100% 온라인판매 가격 저렴
에너지절감 고효율 제품 개발
맞춤형 제작·컨설팅 호응


외골수, 한우물. 어느 분야에 놀라울만큼 집중해 일정 수준을 넘어선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춘일 (주)지이에스티(GEST) 대표에게도 이런 표현이 꼭 어울린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전자·전류 등에 관심을 둔 그는 30년동안 '전원공급기'와 관련된 일을 했고, 2011년 언젠가 내 회사를 세우겠다는 꿈을 이뤘다.

이 대표는 "창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수익 구조다. 창업 초기 기업은 수입이 나올 명확한 아이템이 없으면 경제적 어려움을 버텨내기 힘들고 결국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에 이른다. 생각만으로도 아픈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선택한 초기 아이템은 실험용 전원공급기다. 2년 정도 생산·판매를 거듭하고 있는 실험용 전원공급기는 내구성과 성능을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았다.

한번 생산할 떄 1천~2천대를 만들어 생산단가를 낮추는데 이중 보드가 불량으로 판명난 것은 1개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막 사용해도 10년은 거뜬하게 쓸 수 있다. 그게 기술력 차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된다. 초기에는 중국 기업과 저가 경쟁을 펴기도 했는데 그쪽 제품 질이 워낙 나쁘다보니 이제는 시장이 좀 정리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창업 초기 지이에스티는 판매에도 나름의 전략을 세웠다. 중간 거래상을 두지 않았다. 별다른 영업 활동도 없었다. 다만 100% 온라인 판매를 했다.

그는 "중간 거래상을 두면 판매량은 분명히 늘어나지만 마진을 떼기 때문에 판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품에 확신이 있었기에 써보신 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거라 생각했고 그게 적중했다. 국내 학교·대기업·연구소 등이 먼저 지이에스티를 찾아봐 주신다"고 전했다.

제품 질의 핵심은 설계 용량에 있다. 보통은 해당 제품에 표기하는 전기용량까지만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지만 이 회사는 설계부터 용량을 넉넉하게 잡았다. 때문에 사용자의 부주의나 돌발 상황이 벌어져 과부하가 걸리더라도 고장이 나지않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이에스티는 최근 '고효율 관련 제품' 개발과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본래 창업을 하면서부터 지향하던 분야가 고효율 쪽이다.

이 대표는 "세계적으로 고효율 제품 시장은 상당히 크다. 우리 생활속에 사용하는 모든 가전제품은 반도체 동작이 있어야 움직이고 이를 위해서는 전원이 필요한데, 이는 모두 고효율과 관계가 깊다. 화력·원자력 등을 굳이 개발하지 않아도 전원공급기만 고효율 제품을 사용한다면 상당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이에스티는 전력 소비가 큰 기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 맞춤형 고효율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각 기업 환경에 맞는 에너지 절감 방법을 찾아주는 컨설팅 활동도 한다.

그는 "예를 들면 치과에서 치료시 사용하는 섹션 대부분이 물을 사용하는 습식인데 이를 물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 그에 맞는 에너지 절감형 장치 등을 설계해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고효율 파워도 지이에스티가 개발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이는 수입에 의존하는 부분이라 국산화 의의도 있고, 기존 가격 대비 10분의1로 낮추는 경제적 효과도 있다.

이 대표는 "구성원이 총 5명인데 모두 늘 공부를 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1년에 3~4개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고효율 제품 개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생산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