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박2년 고생 '특허'도 받아
타공간 산소 제공 기능 확보
액자형태 보급형 개발 기대
(주)유엔씨코리아는 '꾸준함'이 돋보이는 회사다.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거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묵묵히 제 몫을 찾아 해결해 온 덕에 묵직함이 있다.
이 회사는 시설물 유지, 관리, 보수를 전문으로 한다. 더불어 '친환경'에 관심을 두고 옥상녹화, 벽면녹화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이동규 대표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지향하는 바다. 시설물 유지, 관리, 보수 분야에서도 언젠가는 친환경적 요소를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했다.
사업 환경과 시장 변화를 적기에 알아챈 이 대표는 직접 옥상녹화, 벽면녹화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낮에는 시설물 수리 등 기존의 업무를 하고 밤에는 기술 연구를 했다. 노력한 끝에 벽면녹화 시스템과 관련된 특허도 냈다. 기존 벽면녹화 시스템과 분명한 차별점을 갖게 돼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벽면녹화는 콘크리트, 금속, 목재, 타일 등의 마감 재료로 덮여있는 구조물에 다양한 식물을 심는 작업을 말한다. 인공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이기도 하다.
유엔씨코리아의 벽면녹화는 '친환경 공기정화장치'로도 불린다.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와 피톤치드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는 공조기를 벽면녹화 시스템에 넣어 벽면녹화를 설치한 공간 뿐 아니라 같은 건물 내 다른 공간으로 산소와 피톤치드를 공급해 주는 기능을 확보했다.
병원, 도서관, 학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 시설물에 적용하기 적합한 것도 이 기술력 덕분이다.
이 대표는 "기술 완성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친환경에 중심을 둔 기술이기에 인위적인 장치나 요소는 모두 제외시켰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적용 범위가 넓고, 코코넛 섬유 등을 사용한 녹화 방식이라 사람에게 해로울 것이 없다"며 "살아있는 식물이라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에 안정을 주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인테리어적 요소는 기본적으로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유엔씨코리아는 벽면녹화 설치 뿐 아니라 관리도 해준다. 또 개별적으로 관리하기를 원하는 경우, 고객에게 벽면녹화 관리 매뉴얼을 제공한다.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한 유엔씨코리아는 제품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그는 "벽면녹화 관리에 필요한 물 사용법을 바꿔 볼 생각이다. 친환경 제품으로 한단계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 유엔씨코리아는 액자 형태의 벽면녹화 보급형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대표는 "벽 전체에 식물을 심고 관리하는 것이 사실 개별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때문에 액자 형태 보급형을 생각하게 됐다. 인기있는 집들이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사업이 확대되는 만큼 인력 충원도 예정하고 있다. 그는 "기술력을 보강하기 위해 2명 정도를 더 채용할 생각이다. 2명으로 시작한 회사인데 현재 직원이 8명이다. 식구가 늘어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며 "지나고 생각해보니 항상 계획을 가지고 움직였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내게 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시작 규모와 상관없이 철저한 계획을 바탕에 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