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이퍼 점거 투쟁_6
노동계가 '먹튀' 논란에 휩싸인 한국와이퍼와 덴소코리아의 모회사가 있는 일본으로 향했다. 사진은 12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반월시화공단 내 한국와이퍼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사측의 일방적인 청산 절차 돌입에 반대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2023.2.12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노동계가 '먹튀' 논란에 휩싸인 한국와이퍼와 덴소코리아의 모회사가 있는 일본으로 향했다. 이들은 일본 덴소 본사에 방문해 '한국와이퍼사태'(2월13일자 7면 보도=[이슈추적] 한국와이퍼 사태 A to Z)에 항의하는 한편 일본 내 노동조합, 시민사회 등에 진행 상황을 알리고 연대를 이끌 계획이다.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한국와이퍼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차 일본원정단'을 꾸려, 이날부터 1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덴소 본사 등에 항의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아이치현 카리야시에 있는 덴소 본사로 향해 덴소가 직접 한국와이퍼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덴소 본사 방문… 사태 해결 촉구
JCM·시민사회와 문제 공유 예정


앞서 지난해 12월, '1차 일본원정단'이 일본 덴소 본사에 방문해 국내 상황을 전하고 교섭을 진행하려 했으나 정문에서 출입을 저지당했다. 당시 원정단은 일본 덴소 노조가 속한 일본 최대 노동조합 연합단체 '렌고'의 전일본금속산업노동조합협의회(JCM) 간부 등과 만나 사태 심각성을 전했다.

이번 '2차 일본원정단'은 일본 JCM, 시민사회와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과 '덴소방지법' 제정 준비 등 최근 국내 소식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한국와이퍼 사태'가 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피력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까지도 한국와이퍼는 해고 철회나 법원 판단 이의제기 등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는 16일 노조와 사측이 다시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불거진 '한국와이퍼 사태'는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어기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회사 청산과 대량 해고를 통보하며 시작됐다.

외국자본이 투자 혜택만 받고 사용자로서 책임은 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재 조합원들이 한국와이퍼 공장에서 숙식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