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그니처 정책 3人 3色’

 

이재명 ‘지역화폐’ 상징성 부각

김문수, GTX 주요 성과로 꼽아

김동연 ‘경제통’ 이미지 앞세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연(이상 캐리커쳐) 경기도지사까지 전·현직 경기도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하며 ‘경기더비’가 이번 대선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이들은 각각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에서 펼쳤던 본인들의 시그니처 정책을 앞세워 대권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김동연 지사·김문수 전 장관이 나란히 대선 출사표를 던지고 10일 이재명 전 대표가 영상을 통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이 다른 3명의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의 경기더비가 본격화됐다.

이들은 각각 경기도를 무대로 쌓았던 정책들을 기반으로 본인의 강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성남시장 시절부터 경기도 전역으로 키운 지역화폐가 그를 상징하는 정책 중 하나다. 특히 그는 지역화폐를 활용해 그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이라는 비전을 알렸다. 만 24세 청년들에게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했고, 2020년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명분으로 도민 1인당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도 지역화폐 국비를 사수하기 위해 윤석열 전 정부 등에 추경을 요구했던 만큼, 대선 국면에서도 지역화폐를 활용해 민생 회복을 약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지사 시절 GTX 구상을 처음으로 꺼냈던 김문수 전 장관은 대선 출마 선언에서 이를 본인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 중도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GTX를 방어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 9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무상급식이나 GTX (착공) 과정에서도 민주당이 다 반대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본인의 강점인 ‘경제통’ 이미지를 앞세워 대선에 나선다.

현직인 장점도 최대로 활용한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 지사는 이날(현지시간) 미시간주에 진출해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광진 아메리카’를 찾아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직원들은 “정부의 정확한 정책방향이 안나온다는 것이 가장 답답하다. 정부가 힘들다면 경기도라도 수출 업체를 대표해 사절단을 만들어 관세를 협상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달라”고 토로했고,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와 국제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라고 규정하며 10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 대선 캠프는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김 지사 귀국과 동시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내외부에 있던 인사들이 캠프로 합류해 오는 13일 캠프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하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지·김태강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