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도 가든' 수경재배 인기
스탠드화분 내년 출시 수출도
"드릴 수 있는 건 다 드립니다. 손님이 아닌 같은 업종에 계신 분들과도 나눌 수 있는 건 나누고자 합니다."
베지샵(Vegshop) 장준호 실장은 시원한 미소만큼이나 넉넉한 경영 마인드를 내비쳤다.
2010년 세워진 베지샵은 식물공장 시스템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식물공장은 빛·공기·양분 등을 조절하고 제어해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계절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때문에 가정은 물론 학교·기업체 등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또 흙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날파리 등 벌레가 잘 생기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장 실장은 "흔히 수경재배라 부르는데, 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개발하고 판매합니다.
완성품부터 호수, 연결 부품, 씨앗, 화분 등 소모품까지 취급하는 상품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라며 "친환경이 주목받으며 수경재배 시장도 함께 커졌습니다.
비슷한 아이템으로 사업하는 곳도 덩달아 늘었는데, 경쟁보다는 우선 협력하자고 제안드렸습니다. 그에 앞장서는 의미로 저희는 가지고 있는 기술 노하우도 다 알려드립니다"라며 웃었다.
수경재배 시장을 더 확대시키고, 이를 찾는 고객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정 실장의 생각이다.
울타리를 세우지 않고 후한 인심을 앞세워 경영한 덕분인지 베지샵의 바람대로 2년 사이 수경재배 시장은 눈에 띄게 커졌다.
더불어 베지샵도 내놓는 아이템마다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베지샵의 제품 중 가장 인기를 얻은 것은 윈도 가든이다.
화분을 바닥에 놓지않고 창문에 걸어두는 형식을 취한 윈도 가든은 공간 활용도가 높고, 가습기 역할을 해 가정용으로 주목받았다. 또 키우는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줘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교육용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 실장은 "윈도 가든은 물 순환 방식이 독특하다. 실제 식물을 키우며 테스트를 해야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총 2년을 투자해 개발한 아이템인데 현재는 특허까지 얻은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베지샵은 또 식물재배 전용 LED조명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식물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LED조명은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베지샵은 각 식물의 성장을 돕는 LED 조명 배열법을 꿰고 있다.
베지샵은 윈도 가든 뒤를 이을 신제품도 개발중이다. 이미 1년의 시간을 쏟아부은 신제품은 화분에 스탠드를 적용시킨 것으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그는 "신제품은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가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는 시점이 봄이라 신제품을 내놓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이 제품은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라 회사 입장에서도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많이 된다"며 "많은 분들이 수경재배를 쉽게 받아들이실 수 있도록 또다른 제품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실장은 "향후에는 농장에서 베지샵의 제품들로 다양한 작물을 키워 직거래하려고 한다. 깨끗하게 키운 베지샵의 작물을 저렴한 가격에 믿고 드실 수 있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