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3차선은 될 것 같은 넓은 통행로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름드리 단풍나무는 햇빛에 반짝이는 새빨간 잎들을 자랑하며 서 있다.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들고 가을 정취를 담기 바쁘다. “가까이에 이런 좋은 곳이 생긴건 정말 큰 행복이야.” 울긋불긋 가을빛 가득한 수목원을 걷는 동안 행복감이 밀려온다. 지난 5일부터 상시개방에 들어간 서울대 안양수목원을 찾았다. 주말에는 인파로 넘쳐난다는 소식이 벌써 쫘악 퍼졌기에, 평일인 수요일을 골랐다. 하지만 수목원으로 향하는 예술공원길을 줄줄이 오르는 차량 행렬이 심상치 않다. 역시나, 수목원
철도망의 확충은 새로운 ‘집중점’과 ‘성장 동력’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규 노선을 따라 인력과 물류의 이동이 생겨나고, 정차역 주변은 역세권 개발을 통해 새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각 도시들이 철도 노선과 정차역 확보에 행정력과 정치력을 쏟아붓는 이유다. 경기 중부권 도시 안양·군포·의왕시는 ‘철도의 대동맥’으로 꼽히는 경부선 철도와 전철 1호선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도시다. 구도심 한가운데를 지나는 경부선을 따라 주택과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들 도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구도심 노후화’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몇 차례나 전화가 걸려왔다. “네네. 아유 걱정말고 그렇게 진행하세요. 부족한 건 제가 나설게요.” 시원시원하게 대답하고 짧게 통화를 끝낸다. 매사에 자신이 먼저 나서 일을 처리한다. 봉사도 기부도 그렇게 해왔다. 최순향(70) 과천시체육회 부회장은 인터뷰하던 날도 오전에 농가주부모임 된장·간장 판매활동에 참여하고 왔다. 주부모임에서 직접 담근 된장·간장을 판매해 남은 수익금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나눔을 한다. 점심 직후에는 부녀회 바자회에도 참여했다. 봉사활동 만으로도 일정이 빼곡하다. “어릴때 꽤 부유한
임시개방 시즌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허용되지 않던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닫혔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수목원의 사계절 풍경을 누구나 마음껏 감상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인접한 안양예술공원(안양9경 중 제1경)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수도권 명소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시와 서울대는 5일 서울대 안양수목원에서 개방 기념식을 열고 수목원의 새 명칭 사용과 상시 개방 개시를 축하했다. 서울대 안양수목원은 1967년 학술 목적으로 조성된 학교수목원으로 전체 규모
안양시는 국방부로부터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사업(안양 50탄약대대 이전사업)’의 사업 시행자로 지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군부대 탄약시설을 이전하고 대규모 도시개발을 시행할 수 있는 지위를 획득했고,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계획단계를 넘어 실행단계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 박달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만안구 박달동 일대(328만㎡) 군부대의 대규모 탄약시설을 지하화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종전 부지를 양여 받아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첨단산업·문화·주거를 갖춘 스마트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안양시 역점사업이다. 시는 지난 20
낮은 지능 등으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계선지능인(느린학습자)’ 지원을 위해 지자체들이 속속 조례를 제정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법이 마련되지 않아 지원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23년 12월 ‘안양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공포한 안양시 역시 법적 기준조차 없는 상황으로 인해 정확한 실태조사나 대상자 발굴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더메이크사회적협동조합 공동 주최로 지난 21일 오후 안양시청 상황실에서
안양 평촌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나란히 선정된 꿈마을 귀인블록(A-17구역)과 민백블록(A-18구역)이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중 가장 먼저 특별정비구역 지정 제안서를 해당 지자체에 제출했다. 지난 5월 말 민백블록이 전체 선도지구 중 처음으로 예비사업시행자 지정을 받아내고 며칠 차이로 귀인블록도 예비사업자 지정을 받아내며 앞서 간데 이어, 제안서 제출도 전체 선도지구 중 가장 선두에 섰다. 이번에는 이틀 차이로 귀인블록이 먼저 제안서를 제출해 평촌 꿈마을 2개 구역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양새다. 평촌 꿈
1826년 늦봄, 문인 박지수가 벗들과 유람하며 만난 관악산과 삼성산의 풍경이 200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안양박물관이 16일 개막한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 그림으로 걷는 안양’에서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다. 박지수 일행이 만난 관악·삼성의 풍경을 지금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박지수가 남긴 ‘삼성기유첩’이 있어 가능했다. 삼성기유첩은 2년전 옥션 경매에 깜짝 등장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안양의 품에 안긴 귀중한 유산이고, 안양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기도 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삼성기유첩의 실경산수화 11
수묵으로 그린 화첩의 풍경이 눈 앞으로 확 펼쳐지면, 몸이 두둥실 떠오른 듯 그림 속으로 빨려든다. 신선이 된 듯 산모퉁이를 돌아 계곡을 넘어 가파른 산 위로 날아 오르면 삼성과 관악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운해인듯 바다인 듯 일렁이는 수평선에 섬들이 아득하게 떠오르고, 그 위로 오렌지색 석양이 펼쳐진다. 해가 지고 보석 같은 별이 하늘 가득 모래알 처럼 반짝이는 짙푸른 밤이 온다. 밤바다를 지나는 배 위로 혜성이 지날 때는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진다. 사람이 만든 빛이 사라진 200년전 밤하늘은 저리 아름다웠을 것이고,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