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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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 인천미술은행 2022~2023년 신소장품전 ‘인천을봄’ 개최
인천문화재단이 2022~2023년 사들인 인천미술은행 새 소장품 38점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를 내달 11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B동에서 엽니다. 인천미술은행 새 소장품 기획 전시 '인천을봄'은 이전의 미술은행 전시에서 보기 어려웠던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2022~2023년 소장품 공모에서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선정된 수준 높은 작품들이라고 하네요. 인천문화재단은 신진부터 원로까지 38명 작가의 시각 언어와 미적 요소를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 관람 포인트라고 설명합니다. 인천미술은행은 인천 미술 활성화를 위해 2005년부터 지금까지 인천에 연고를 둔 시각 예술가의 작품을 공모, 기증 등 방식으로 수집하고 있습니다. 서양화, 한국화, 조각, 사진, 뉴미디어, 서예,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요. 인천 미술의 다양성은 물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400여 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천미술은행은 수집한 작품을 공공기관 또는 작품을 원하는 곳에 대여하거나 기획 전시를 개최해 시민이 일상에서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대여료는 작품가의 1.0~1.5%로 책정하며, 공공의 이익이 주요 목적인 대여나 전시의 경우엔 재단과 협의해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입장권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전시입니다. 재단 관계자는 “따스한 봄을 맞아 시민들이 인천 개항장에서 예술과 봄의 정취를 흠뻑 느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인천 미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하고 시민에게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전시 참여 작가 구나, 김기홍, 김동기, 김보민, 김봄, 문인환, 민보라, 박경묵, 박병일, 박태희, 박희섭, 서민정, 서윤아, 안준영, 염현진, 오상일, 우창훈, 원나래, 윤미류, 윤희수, 이동선, 이병수, 이월례, 이지웅, 이진아, 이진형, 이해미, 이현호, 임영주, 임장순, 정용일, 차혜림, 최은정, 최지목, 하용주, 한윤희, 함정자, 홍세진 /박경호기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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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을 품은 캔버스… 작가 시선따라 숭고함 만끽 지면기사
인천 선광미술관 '바다와 남자'… 내달 2일 공성훈 타계후 첫 개인전 2021년 타계한 공성훈 작가의 개인전이 인천 선광미술관에서 열린다.선광문화재단 산하 선광미술관은 제2회 기획전으로 내달 2일부터 6월1일까지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 타계 후 첫 개인전이다.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공성훈 작가는 1990년대 후반까지 실험적·전위적으로 다양한 예술 매체들을 활용해 작업했는데, 2000년 이후부터는 주 매체를 회화로 바꿨다. 그의 작업은 예술가로서 고뇌하는 자아상과 풍경 등을 커다란 캔버스에 담아 한국 대자연의 숭고미와 그 안에서의 인간의 길을 통찰했다.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교육자이기도 했으며, 2013년 제2회 올해의 작가상, 2018년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등 한국 미술계에서 굵직한 상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미술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암 투병 중이던 공성훈 작가는 2021년 1월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별세했다.이번 전시에선 고향 인천이 작가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에 주목한다. 바다라는 대상은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의 작업에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이 영향은 작가가 유년기부터 쭉 접해 온 인천의 문화·지리적 요소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게 선광미술관 설명이다. 이러한 전제가 전시 기획의 출발점이다.또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며 하나의 주제가 되고 있는 특유의 '거리두기'와 '작가의 시선'이란 존재감은 '인천 바다'라는 '가깝고도 먼' 자연적 존재를 의식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도 이번 전시의 단초가 됐다고 한다.이번 전시에선 공성훈의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 외에도 가장 최근 작품, 즉 작가의 가장 마지막 작업이라 할 수 있는 7점의 '웅덩이'(2019) 연작을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웅덩이' 연작은 제주도 곶자왈을 소재로 했다.심우현 선광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업들을 포함한 작가 공성훈의 모든 작품들은 그가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며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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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명창이 들려주는 심청 이야기… 시민관람단 100명의 눈·귀 호강한다 지면기사
미추홀학산문화원-우리소리 협약내달 18일부터 4차례 무료로 진행인천 미추홀학산문화원은 내달 18일부터 4차례에 걸쳐 학산소극장에서 개최하는 판소리 '심청 이야기'를 모두 관람할 시민 100명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미추홀학산문화원은 판소리 보급과 계승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단법인 '우리소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이번에 모집할 시민 관람단에 '귀명창'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판소리를 할 줄 모르더라도 듣고 감상하는 수준이 판소리 명창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뜻한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공연을 진행하는 김경아(한국판소리보존회 인천지회장) 명창은 20년 이상 인천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 제24회 임방울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공연하고 있다.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효(孝)를 주제로 한 '심청가'는 뛰어난 음악 구성을 지녔고, 삶의 희로애락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며 청중도 참여할 수 있는 판소리다. 이번 '심청 이야기'는 판소리 완청 형식으로 4월18일 곽씨 부인 죽음 이야기, 5월16일 심봉사와 심청의 동냥 이야기, 6월20일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이야기, 7월18일 심봉사 눈 뜨는 이야기 순으로 진행한다.성인 대상 모든 관람석이 무료로, 관람객 1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완청 관람객에 한해 김경아 명창의 저서 '강산제 심청가'를 줄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사단법인 '우리소리' 김경아 명창이 공연하고 있다. /미추홀학산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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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실련·인천신용보증재단, 지역 소상공인 경영위기 극복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이종일)과 인천신용보증재단(이사장·전무수)은 25일 재단 회의실에서 지역 소상공인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전무수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이종일 인천경실련 공동대표, 각 기관 실무진과 임원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경실련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수요 발굴, 정책 연구 결과 등을 재단에 제공하기로 했다. 재단은 이를 토대로 지원 정책 효율화, 종합 지원 강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전무수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시민단체와 보증기관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은 자리"라며 “재단의 금융 지원과 인천경실련의 정책 제안 및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이 결합해 더욱 내실 있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일 공동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재단과 공동으로 경영 교육 프로그램과 정책 제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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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머리카락…설치미술가 한희선 개인전 ‘먼지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인천 강화도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설치미술가 한희선이 광주광역시 복합문화공간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개인전 '불구부정(不垢不淨) : 먼지가 되어가는 중이었다'를 열고 있다. 한희선 작가는 존재의 흔적을 통해 모든 존재가 서로 연걸돼 있음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녹, 먼지 등 주로 버려지거나 낡고 쓰임이 다한 비천한 재료와 연약하고 부드러운 소창천을 치유의 상징으로 다룬다. 두 매체가 가지는 극명하게 대조되거나 상호 순환적 흔적 표현에 천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신체 일부인 '머리카락'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머리카락이라는 다소 혐오스런 매체를 통해 우리의 관념이 얼마나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지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자 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작가는 2021년부터 자신의 머리카락을 관찰하고 수집하며 전시를 구상했다. 머리카락을 작은 공처럼 뭉쳐 전시장을 빙 둘러 설치했다. 다양한 형태로 말거나 꼰 머리카락을 액자에 전시하거나 돌에 묶어 매달거나 전시장 구석에 하나의 오브제로 배치했다. 작가의 머리카락은 하얀 원피스를 피부로 삼은 듯 달라붙어 있기도 하고, 회화의 일부로 결합하기도 했다. 미디어아트로도 표현됐다. 머리카락에 대한 시선과 관점의 변화를 꾀해 미와 추, 더러움과 깨끗함의 경계를 허물고 전복하는 실험적 작품을 내놨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완전하고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몸'으로부터 버려지고 소멸해 가는 신체 일부인 머리카락을 매개로 주변의 다양한 사물과 연결하거나 관계를 맺게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축을 옮겨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전시명이기도 한 '불구부정'은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다는 뜻으로 공(空)사상이 담긴 대승 불교 경전 '반야심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방금 전까지 나의 일부였던 머리카락, 손톱, 피부 조직 등은 떨어져 나가는 순간 불결한 쓰레기로 취급된다"며 “깨끗함과 더러움의 분별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우리는 왜 이런 상황을 맞을 때 전도되는 것인지 탐구하게 됐다"고 했다. 한희선 작가는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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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 오는 30일 한국근대문학관 책담회 ‘그녀가 환절기를 건너는 법’ 개최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오는 30일 오후 2시 문학관 본관 3층 다목적실에서 올해 2차 책담회 '그녀가 환절기를 건너는 법'을 엽니다. 이번 책담회는 인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류인채·조경숙 시인과 구자인혜 소설가의 새 책을 다룹니다. 행사는 이목연 소설가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지역 여성 작가 3인을 초대해 그들의 작품 세계와 그 속에 담긴 삶 이야기를 알아보고자 한다네요. 류인채 작가는 최근 시집 '흑두루미 날다'를 펴냈습니다. 류 작가는 2014년 시 '돌의 날개' 외 4편으로 '문학청춘' 신인상을 받았고, 2017년 시 '돋보기'로 국민일보 신춘문예 대상에 당선됐습니다. 5권의 시집과 연구서 '정지용과 백석의 시적 언술' 등을 출간했고, 인천예총 예술공로상과 인천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신간 '흑두루미 날다'는 4부에 걸쳐 61편의 시가 실렸어요. 식물을 형상하는 감각을 아름답게 펼쳐내고, 동물과 고향, 성장기에 경험한 농경사회와 도시 생활의 면면까지 세심하게 살펴 시로 표현했다는 평가입니다. 조경숙 작가는 2013년 시 '진통제' 외 4편으로 '시와 정신' 신인상에 당선됐습니다. 시집 '달리는 말' '눈의 작심' '절벽의 귀'를 출간했고 이어도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새로 낸 '달리는 말'은 4부에 걸쳐 72편의 시가 실렸네요. 자신의 일상, 주변의 작은 사물에서도 존재의 의미와 행복을 발견해 내는 재미 그리고 사유와 통찰이 담긴 시편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입니다. 구자인혜 작가는 2008년 소설 '어머니의 정원'으로 '월간문학'에서 등단했습니다. 소설집 '돌을 깨우다'를 포함해 4권, 산문집 '낯선 것에 능숙해지기' 등을 출간했으며, 동서문학상 소설부문 금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상 등을 받았습니다. 신간 '돌을 깨우다'는 두 번째 소설집이네요. 단편 10편을 수록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겪고, 영원히 이별을 맛본 이들의 일상에 깃든 아물지 않은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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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광미술관, 제2회 기획전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 4월2일 개최
2021년 타계한 공성훈 작가의 개인전이 인천 선광미술관에서 열린다. 선광문화재단 산하 선광미술관은 제2회 기획전으로 내달 2일부터 6월1일까지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 타계 후 첫 개인전이다.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공성훈 작가는 1990년대 후반까지 실험적·전위적으로 다양한 예술 매체들을 활용해 작업했는데, 2000년 이후부터는 주 매체를 회화로 바꿨다. 그의 작업은 예술가로서 고뇌하는 자아상과 풍경 등을 커다란 캔버스에 담아 한국 대자연의 숭고미와 그 안에서의 인간의 길을 통찰했다.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교육자이기도 했으며, 2013년 제2회 올해의 작가상, 2018년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등 한국 미술계에서 굵직한 상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미술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암 투병 중이던 공성훈 작가는 2021년 1월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이번 전시에선 고향 인천이 작가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에 주목한다. 바다라는 대상은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의 작업에 상당한 양을 차지한다. 이 영향은 작가가 유년기부터 쭉 접해 온 인천의 문화·지리적 요소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게 선광미술관 설명이다. 이러한 전제가 전시 기획의 출발점이다. 또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며 하나의 주제가 되고 있는 특유의 '거리두기'와 '작가의 시선'이란 존재감은 '인천 바다'라는 '가깝고도 먼' 자연적 존재를 의식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도 이번 전시의 단초가 됐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선 공성훈의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 외에도 가장 최근 작품, 즉 작가의 가장 마지막 작업이라 할 수 있는 7점의 '웅덩이'(2019) 연작을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소개한다. '웅덩이' 연작은 제주도 곶자왈을 소재로 했다. 심우현 선광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업들을 포함한 작가 공성훈의 모든 작품들은 그가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며 찍은 풍경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이 전시에서 작가의 시선을 유념하면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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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중화요리의 탄생' 책 출간… 주희풍 인천화교협회 부회장 지면기사
"짜장면 기원은 베이징 요리… 내 정체성 한국에 가깝다" 익숙한 음식 유래·얽힌 이야기 전개'화교 3세'… 10년 넘게 연구한 성과"한반도 화교역사 계속 파헤치겠다""화교(華僑)에 대해 많이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화교와 관련해 가장 좋아하는 건 짜장면밖에 없거든요."주희풍(49) 인천화교협회 부회장은 최근 펴낸 책 '한국 중화요리의 탄생'(이데아)을 쓰게 된 취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천문화재단 지원으로 낸 이번 책은 10년 넘게 이어온 주 부회장의 한국 중화요리 연구에 대한 결실이다.인천문화재단 지원으로 펴낸 이 책은 근대 인천차이나타운의 고급 중화요리점 이야기, 호떡, 송편, 만두, 우동, 훈탕, 완탕, 탕수육, 짬뽕, 양장피, 전가복, 라조기, 난자완스, 덴뿌라, 유산슬, 해삼주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중화요리의 유래 혹은 음식에 얽힌 화교 이야기를 전개한다. 주인공은 역시 짜장면이다. 주 부회장은 "짜장면은 베이징이 서구화 돼 가는 1912년 무렵 나온 베이징 요리"라며 "중국의 여러 자료와 문학 등에서 짜장면은 분명 베이징 요리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개항기 인천항 등지에서 일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고기와 채소를 넣고 볶은 춘장에 면을 비벼서 먹은 음식이란 '한국 기원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주 부회장 얘기다. 그는 "당시 국수는 지금처럼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잔치 때나 먹는 고급 음식이었다"고 했다.화교 3세로 인천에서 나고 자란 주 부회장은 1992년 한·중 수교 때 중국을 처음 가봤다고 한다. 인천차이나타운 중화요리점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산둥요리, 그 중에서도 짜장면의 뿌리를 찾으러 웨이하이에 갔는데, 짜장면을 찾지 못했다. 주 부회장은 "당시 결국 베이징에서 짜장면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며 "중화요리점을 하는 한국 화교조차 수교 이전에 중국을 가지 못했으므로, 짜장면의 기원을 검증할 길이 없었다"고 했다.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가는 한국의 탕수육도 고기만 들어가는 중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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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침묵않는 문학… 계간 웹진 '작가들' 봄호 발간 지면기사
인천작가회의, 10주기 특집 관련 글 실어 어둠이 쏟아지는 의자에 앉아 있다. 흙 속에 발을 넣었다. 따뜻한 이삭. 이삭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다. 나는 망가진 마음들을 조립하느라 자라지 못하고 밑으로만 떨어지는 밀알. 어둠을 나누고 있다.이영주 시인의 시 '연대' 전문이다. 시집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문학과지성사·2019)의 마지막 시편이기도 하다. "어둠을 나누고 있다"는 이 시의 마지막 문장에서 '어둠'이란 표현은 단순히 빛에 대비되는 것을 가리키는 의미일까.김태선 문학평론가는 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봄호(통권 88호)에 쓴 '그날 이후, 서로의 어둠을 나는 깊은 일-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문학의 흐름'에서 이 어둠은 몇 마디 말로 단순하게 가리킬 수 없는 깊은 무언가를 이른다고 했다. 깊은 바다로 침전한 "어둠이 쏟아지는 의자에 앉아" 그 어둠을 함께 나누는 이는 "따뜻한 이삭"이다. '이삭'은 곡식의 낟알이나 과일 등 열매를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고, 기독교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2014년 4월16일 그날,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된 한 사람의 이름이기도 하다.김태선 평론가는 이 시의 목소리가 스스로를 일컬어 "자라지 못하고 밑으로만 떨어지는 밀알"이라 했듯, 그날과 그날 이후 "망가진 마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함을 고백하지만, 다만 그 곁에서 함께 쏟아지는 어둠을 맞으며 "어둠을 나누"며 곁에 있고자 한다고 봤다. 그는 "그럼에도 고통받는 존재 곁에 함께 자리해 그 목소리를 듣는 일, 그에 관해 침묵하지 않는 일은 문학의 중요한 덕목이자 책무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인천작가회의가 발행한 계간 '작가들' 2024년 봄호는 세월호 10주기 특집으로 세월호와 함께한 이들의 글을 실었다. '304낭독회' 일꾼으로 활동했던 김태선 평론가는 이영주·안현미·진은영·이영광·김현의 세월호에 관한 시와 황정은의 소설을 읽으며 "남은 전 생애로 그 바다를 견디"며 어둠을 나누는 깊은 일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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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문학…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봄호 발간
어둠이 쏟아지는 의자에 앉아 있다. 흙 속에 발을 넣었다. 따뜻한 이삭. 이삭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다. 나는 망가진 마음들을 조립하느라 자라지 못하고 밑으로만 떨어지는 밀알. 어둠을 나누고 있다. 이영주 시인의 시 '연대' 전문이다. 시집 '어떤 사랑도 기록하지 말기를'(문학과지성사·2019)의 마지막 시편이기도 하다. “어둠을 나누고 있다"는 이 시의 마지막 문장에서 '어둠'이란 표현은 단순히 빛에 대비되는 것을 가리키는 의미일까. 김태선 문학평론가는 계간 웹진 '작가들' 2024년 봄호(통권 88호)에 쓴 '그날 이후, 서로의 어둠을 나는 깊은 일-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문학의 흐름'에서 이 어둠은 몇 마디 말로 단순하게 가리킬 수 없는 깊은 무언가를 이른다고 했다. 깊은 바다로 침전한 “어둠이 쏟아지는 의자에 앉아" 그 어둠을 함께 나누는 이는 “따뜻한 이삭"이다. '이삭'은 곡식의 낟알이나 과일 등 열매를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고, 기독교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2014년 4월16일 그날,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된 한 사람의 이름이기도 하다. 김태선 평론가는 이 시의 목소리가 스스로를 일컬어 “자라지 못하고 밑으로만 떨어지는 밀알"이라 했듯, 그날과 그날 이후 “망가진 마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함을 고백하지만, 다만 그 곁에서 함께 쏟아지는 어둠을 맞으며 “어둠을 나누"며 곁에 있고자 한다고 봤다. 그는 “그럼에도 고통받는 존재 곁에 함께 자리해 그 목소리를 듣는 일, 그에 관해 침묵하지 않는 일은 문학의 중요한 덕목이자 책무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인천작가회의가 발행한 계간 '작가들' 2024년 봄호는 세월호 10주기 특집으로 세월호와 함께한 이들의 글을 실었다. '304낭독회' 일꾼으로 활동했던 김태선 평론가는 이영주·안현미·진은영·이영광·김현의 세월호에 관한 시와 황정은의 소설을 읽으며 “남은 전 생애로 그 바다를 견디"며 어둠을 나누는 깊은 일을 이어가자는 염원을 이번 글에 담았다. 304낭독회는 세월호 희생자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