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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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문화재단·청운대 산학협력단, 문화예술 활성화 맞손 지면기사
인천 연수문화재단(대표이사·최재용)은 지난 20일 오후 재단 회의실에서 청운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업무협약은 연수구 문화예술 사업 활성화, 기관 간 현장 실무 연계로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등을 목적으로 체결했다. 두 기관은 ▲문화예술 교육·행사 교류와 지원 ▲지역문화축제 등 문화사업 공동 기획·운영 ▲청운대 재학생 현장 실습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박두경 청운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두 기관이 협력해 다채로운 문화예술사업을 펼치고, 잠재력 있는 학생들이 지역 문화예술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최재용(왼쪽)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청운대 산학협력단 박두경 교수가 지난 20일 재단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2024.3.20 /연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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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져가는 '대장장이 명맥'… 달구고 두드려 이곳에 새기다 지면기사
인천시 도원동 '마지막 대장간 거리'신화·문학·그림 등 인문학 요소 서술정진오 작가 "인류역사 最古 금속업첨단 기술 원형질이자 기술 박물관"■ 대장간 이야기┃정진오 지음. 교유서가 펴냄. 296쪽. 1만8천원인천 중구 도원동에는 국내 마지막으로 남은 대장간 거리가 있다. 수많은 대장간이 이곳을 떠나거나 문을 닫았다. 지금은 인일철공소, 인천철공소, 인해철공소가 나란히 모여 대장간 거리의 명맥을 간신히 잇고 있다.정진오 작가의 '대장간 이야기'는 도원동 대장간 골목의 맏형이자 최고령 대장장이인 1938년생 송종화 장인의 하루로 시작한다.'85세 대장장이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화로에서는 지름 5센티가 넘는 굵은 쇠막대기가 누런 색깔로 달구어졌다. 대장장이는 커다란 집게로 그 쇠막대기의 끝을 잡고 바로 옆에 놓인 기계(스프링 해머) 쪽으로 가져갔다. (중략) 땅~땅~땅~땅~. 대장장이는 양손으로 쥔 쇠막대기를 해머가 고르게 때릴 수 있도록 좌우로 돌리기도 하고, 밀었다 당겼다 하기도 했다.'(24쪽)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지는 70년 경력 대장장이의 일상은 쉴 틈이 없어 보인다. 각종 공장에서 공산품으로 나오진 않는 이것저것을 주문하고, 건설 현장에서 쓰는 연장을 부탁받기도 한다. 어구, 농기구, 엿장수의 '악기' 엿가위까지 지역마다 모양새와 쓰임새가 다른 도구들을 척척 만들어 낸다. 이곳 대장간이 아니면 어디서도 만들지 못할 것들이다. 조선 최고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의 '대장간' 그림에선 대장, 메질꾼, 풀무꾼 등 4~5명이 달려들었던 공정을 이젠 노령의 대장장이 한 명이 도맡고 있다.특히 네모난 자동차 판스프링을 불에 달구고 두드려 만드는 엿가위는 송종화 장인의 것이 전국에서 최고라고 한다. 적당한 온도로 달궈내 숙련된 망치질이 더해져야 한다. "가위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게 하려면 쇠를 잘 때려서 풀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송 장인의 망치질은 마치 악기 연주처럼 흥겹게 들렸다고 저자는 기록했다.현장에서 시작한 '대장간 이야기'는 신화, 문학, 역사, 그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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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6개 광역·기초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올해 협력사업 논의' 지면기사
인천 지역 6개 광역·기초문화재단이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올해 추진할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지난 19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 회의실에서 인천문화재단 김영덕 대표이사, 부평구문화재단 이찬영 대표이사, 인천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연수문화재단 최재용 대표이사, 인천중구문화재단 채진규 사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광역·기초문화재단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문화재단 대표자들은 각 재단 주요 현황을 공유하고, 올해 운영할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김영덕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짜임새 있는 협력 사업 기획을 위해 지역 문화재단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마련해 재단 간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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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교복 대신 작업복 입은 '고3 막학기'… 인천 남동산단 배경으로 영화 제작 지면기사
이란희 감독 장편 '3학년 2학기' 크랭크인특성화고 현장실습 중 겪는 부조리·갈등'청소년 노동자 삶' 조명… 내년 개봉 목표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진 노동조합원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 데뷔작 '휴가'로 국내외 주요 영화제를 휩쓴 이란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3학년 2학기'가 최근 촬영에 돌입했다.영화 '3학년 2학기'는 특성화고등학교 현장실습생들을 통해 들여다본 청소년 노동자들의 삶 이야기다.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보통 3학년 2학기 현장실습을 통해 교복이 아닌 작업복을 입고 노동시장, 즉 '어른들의 세계'로 편입된다. 영화는 중소기업 현장실습생으로 나서는 특성화고 3학년 창우를 통해 그들이 겪는 다양한 층위의 부조리와 내면의 갈등을 밀도 있게 담을 예정이다.이번 영화는 인천지역을 연고로 활동하는 문화창작 공동체 '작업장 봄'이 제작한다. 지난 16일 인천 서부산업단지 기계제작 공장에서 크랭크인을 했으며, 내달 말까지 25차례에 걸쳐 인천 서부산단과 남동국가산단 등지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남동산단이 될 것이라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이란희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오랜 기간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과 특성화고 출신 노동자들을 만났고, 관련 자료를 취재했다고 한다.이란희 감독은 "지난 몇 년간 직업계 고교(특성화고) 현장실습생과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다"며 "모든 청소년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존재로 알려진 한국 사회에서 직업계 고교 학생들은 산업재해 사망 소식으로만 그 존재가 알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이어 "현장실습생과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면서 죽은 이의 친구였을, 혹은 후배였을 청소년들의 삶을 그려 보고 싶었다"며 "직업계 고교 학생들을 '죽은 존재'가 아니라 '살고 있는 존재'로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주인공 창우는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지금 우리 학교는' '무빙' 등에서 다양한 얼굴의 청소년을 연기한 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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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광역·기초문화재단 대표자 회의 개최
인천 지역 6개 광역·기초문화재단이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올해 추진할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지난 19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 회의실에서 인천문화재단 김영덕 대표이사, 부평구문화재단 이찬영 대표이사, 인천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연수문화재단 최재용 대표이사, 인천중구문화재단 채진규 사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광역·기초문화재단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문화재단 대표자들은 각 재단 주요 현황을 공유하고, 올해 운영할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김영덕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짜임새 있는 협력 사업 기획을 위해 지역 문화재단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마련해 재단 간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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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 문화도시 부평 사업공유회 ‘새봄’ 22일 오후 부평아트센터 개최
인천 부평구문화재단이 '2023년 문화도시 부평' 사업 성과와 올해 계획한 사업을 시민과 공유하는 행사 '새봄'을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개최합니다. 문화도시 부평 사업공유회 '새봄'은 봄을 시작하는 문화도시 부평 프로젝트의 연례 행사입니다. 지난해에는 시민 50여 명과 함께 연극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올해 행사는 시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공유회뿐 아니라 '찾아가는 전시' '본 전시'로 나눠 준비했다고 합니다. '찾아가는 전시'는 도시를 여행하는 보드게임 방식으로 지난해 주요 사업 성과를 홍보하네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부평문화의거리 야외 무대, 부평구청 중앙홀에서 열고 있습니다. 이후 '본 전시'는 22일부터 23일까지 부평아트센터 꽃누리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22일 사업공유회는 1부와 2부로 구성됐습니다. 1부는 청소년 교육·활동 지원 프로그램 '꿈을 담다'에서 활약했던 청소년이 무대에 오릅니다. 문화도시 부평에서 꿈을 키웠던 청소년의 무대를 관람한 후 문화도시 사업 성과와 올해 계획을 공유합니다. 2부는 지난해 문화도시 부평 프로젝트 참여 예술인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지역 내 창작 공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부평별곳' 사업에 참여한 아마레스튜디오(성악), 지역 뮤지션 음반·영상 제작 지원 사업 선정 팀 더웜스(컨트리)가 공연하네요. 또 문화도시 부평과 청천도서관의 문화다양성 교육 프로그램 '별별 클래스'에 함께한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축하 무대를 꾸미기로 했습니다.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문화도시 부평 4년차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대해 시민에게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새봄으로 많은 시민이 쉽게 문화도시 부평에 대해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문화도시 부평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시민은 물론 멋진 공연을 보고 싶은 시민도 들러 보면 좋을 것 같네요.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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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을 통해 본 청소년 노동자 이야기…영화 ‘3학년 2학기’ 크랭크인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진 노동조합원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 데뷔작 '휴가'로 국내외 주요 영화제를 휩쓴 이란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3학년 2학기'가 최근 촬영에 돌입했다. 영화 '3학년 2학기'는 특성화고등학교 현장실습생들을 통해 들여다본 청소년 노동자들의 삶 이야기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보통 3학년 2학기 현장실습을 통해 교복이 아닌 작업복을 입고 노동 시장, 즉 '어른들의 세계'로 편입된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겪는 다양한 층위의 부조리와 내면의 갈등을 밀도 있게 담을 예정이다. 이번 영화는 인천 지역을 연고로 활동하는 문화창작 공동체 '작업장 봄'이 제작한다. 지난 16일 인천 서부산업단지 기계제작 공장에서 크랭크인을 했으며, 내달 말까지 25차례에 걸쳐 인천 서부산단과 남동국가산단 등지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남동산단이 될 것이라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이란희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오랜 기간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과 특성화고 출신 노동자들을 만났고, 관련 자료를 취재했다고 한다. 이란희 감독은 사회적으로 발언할 기회가 적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두고 시대와 밀착해 호흡해 온 연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란희 감독은 “지난 몇 년간 직업계 고교(특성화고) 현장실습생과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이 뉴스를 통해 알려졌다"며 “모든 청소년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존재로 알려진 한국 사회에서 직업계 고교 학생들은 산업재해 사망 소식으로만 그 존재가 알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실습생과 청년 노동자들의 죽음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면서 죽은 이의 친구였을, 혹은 후배였을 청소년들의 삶을 그려 보고 싶었다"며 “직업계 고교 학생들을 '죽은 존재'가 아니라 '살고 있는 존재'로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3학년 2학기'의 내용은 이렇다. 엄마에게 잘 키운 아들로 인정받고 싶은 특성화고 3학년 남학생 창우는 진학과 취업, 나아가 군대 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현장실습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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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문학시어터서 국내 첫 단독공연… '호주 대표 디바' 임다미 지면기사
세계 감동 시키고 돌아온 '인천 소녀'… "소극장서 나만의 노래" 피아노 한 대 두고 연주·노래·토크쇼 진행… 하루만에 티켓 매진유럽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서도 2위… 첫 싱글 호주차트 1위 데뷔"어린 시절 기억 새록새록… 5월쯤 재방문 공연기회 더 많아지길"지난 16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시어터에선 호주와 유럽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한국계 싱어송라이터 임다미(36)의 국내 첫 단독 공연이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조용했냐고?전혀 그렇지 않았다. 임다미 콘서트는 지난 1월 중순 입장권을 판매한 지 하루만에 전석 매진됐다. 그의 공연을 보러 폴란드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관객도 있었다. 유튜브로 생중계한 이날 공연은 해외 팬들이 더 많이 시청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오히려 한국에서 공연 소식이 조용히 지나간 게 신기할 정도였다.공연 직전 리허설을 마친 임다미를 만났다.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만 소통했던 한국 팬들을 소극장 공연에서 가까이 만나 설레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에서 태어난 임다미는 9살 때까지 인천 부평 캠프마켓 인근 동네에서 살다가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민을 떠났다."호주에서 활동하면서 큰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한국 분들이 SNS 댓글 등으로 응원해줬어요. '한국에는 언제 오세요'라고 묻는 분도 많았고요. 그분들 얼굴을 소극장에서 가까이 보며 공연해서 굉장히 좋아요. 티켓이 하루만에 매진돼 놀라기도 했고요."대표곡 'Super Love'와 'Alive'를 열창하며 무대의 막을 올렸다. 임다미의 첫 싱글 'Alive'는 호주 주간 차트 1위로 데뷔했으며, 뒤이은 'Dami Im' 또한 호주 차트를 휩쓸었다. 'Alive'는 2013년 '더 엑스 팩터 호주' 다섯 번째 시즌 우승자로서 주어진 곡이다.호주의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임다미는 2010년 한국에서 잠시 가스펠 가수로 활동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브리즈번으로 돌아와 교회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다시 가수를 꿈꾸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전 세계에서 방영하는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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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감에 물든 인간군상… 오늘 이제혁 '추억 시대' 전시 지면기사
인천 갤러리 벨라 '젊은 작가 초대전'다채롭고 원시적인 표현… 31일까지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가 올해 두 번째 젊은 작가 초대전으로 강렬한 신표현주의 화풍이 돋보이는 이제혁의 개인전 '추억시대'를 19일부터 개최한다.이제혁(45) 작가는 용인대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동안 4차례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벨라의 젊은 작가 초대전은 미술계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작가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이제혁 작가 또한 다채로우면서도 원시적이고 강렬한 표현이 익숙하진 않다.작가는 사람의 얼굴을 볼 때 색깔을 생각한다. 인상에서 받는 그 인물의 내면을 색감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그 대표적 작품이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다. 작가의 상당수 작품은 인물을 다루고 있다.작가는 가졌던 개인전의 전시명에 유독 '시대'(時代)란 단어가 많이 들어간다. 이번 전시명 '추억시대'는 작가가 지금껏 살아온 시간에 대한 추억이자, 작가가 지켜본 시대의 변화상이다.전시에서 선보이는 400호짜리 대작 '불타는 천호동'은 자신의 작업실이 있던 천호동의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풍경이다. 이 그림엔 새벽을 여는 청소 노동자부터 밤거리를 배회하는 취객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이 전시된다.이제혁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가노트에서 "예술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며 "나는 일상과 사건을 그리는 화가지만,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작품을 통해 전달될 때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이제혁 作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 /벨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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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인간 군상의 표현…이제혁 개인전 ‘추억 시대’ 개최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가 올해 두 번째 젊은 작가 초대전으로 강렬한 신표현주의 화풍이 돋보이는 이제혁의 개인전 '추억 시대'를 19일부터 개최한다. 이제혁(45) 작가는 용인대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동안 4차례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벨라의 젊은 작가 초대전은 미술계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작가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이제혁 작가 또한 다채로우면서도 원시적이고 강렬한 표현이 익숙하진 않다. 작가는 사람의 얼굴을 볼 때 색깔을 생각한다. 인상에서 받는 그 인물의 내면을 색감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그 대표적 작품이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다. 작가의 상당수 작품은 인물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가졌던 개인전의 전시명에 유독 '시대'(時代)란 단어가 많이 들어간다. 이번 전시명 '추억 시대'는 작가가 지금껏 살아온 시간에 대한 추억이자, 작가가 지켜본 시대의 변화상이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400호짜리 대작 '불타는 천호동'은 자신의 작업실이 있던 천호동의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풍경이다. 이 그림엔 새벽을 여는 청소 노동자부터 밤거리를 배회하는 취객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이 전시된다. 이제혁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가노트에서 “예술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며 “나는 일상과 사건을 그리는 화가지만,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작품을 통해 전달될 때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으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