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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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시립무용단 '원천(○川)'… '삶의 반복과 연결' 춤으로 승화 지면기사
29~30일 부평아트센터서 창작무용 선봬 인천시립무용단이 정명훈 상임 부안무자의 작품 '원천(○川)'으로 한국 창작무용의 '현재'를 선보인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오는 29~30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창작무용 '원천'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부평구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기획했다.'원천'은 화(火)·수(水)·금(金)·목(木)·토(土) 등 오행으로 상징되는 에너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삶의 과정은 다를 수 있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또 다른 생명으로 연결되고 반복된다'는 삶의 원리를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돌고 도는 원(○)과 물이 굽이쳐 흐르는 천(川)으로 이뤄진 작품의 제목은 '모든 에너지는 서로 흐르고 교환하며 결국 만나 삶을 이룬다'는 의미를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춤의 스타일과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암시하는 제목이기도 하다.'원천'을 창작한 정명훈 시립무용단 부안무자는 한국의 차세대 안무자로 주목받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조안무 등 국가행사부터 국·공립무용단 작품 안무와 교육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윤성주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공연을 총괄하고, 무용수는 김도희·김세희·김윤서·박소연·박진아·배아란·양수현·유나외·임승인·전수진·정민서·허진영·홍수연·박상현·박재원·진원석이 출연한다.이번 '원천' 공연에서는 2차원적 평면 영상을 투사해 3차원 가상공간을 창조하는 기법인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활용해 무한히 변형·확장하는 무대와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한다.시립무용단 관계자는 "다양한 투사면을 활용해 펼친 시공간에서 오행의 요소가 주는 이미지를 더욱 명료하게 전달하고, 변화하는 에너지를 따라 춤 자체가 가진 힘과 추상적 감정의 본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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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의 흐름과 연결로 본 인간 삶…인천시립무용단 ‘원천(○川)’으로 돌아온다
인천시립무용단이 정명훈 상임 부안무자의 작품 '원천(○川)'으로 한국 창작무용의 '현재'를 선보인다. 인천시립무용단은 오는 29~30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창작무용 '원천'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부평구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기획했다. '원천'은 화(火)·수(水)·금(金)·목(木)·토(土) 등 오행으로 상징되는 에너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삶의 과정은 다를 수 있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또 다른 생명으로 연결되고 반복된다'는 삶의 원리를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돌고 도는 원(○)과 물이 굽이쳐 흐르는 천(川)으로 이뤄진 작품의 제목은 '모든 에너지는 서로 흐르고 교환하며 결국 만나 삶을 이룬다'는 의미를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춤의 스타일과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암시하는 제목이기도 하다. '원천'을 창작한 정명훈 시립무용단 부안무자는 한국의 차세대 안무자로 주목받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조안무 등 국가행사부터 국·공립무용단 작품 안무와 교육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은 바있다. 윤성주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공연을 총괄하고, 무용수는 김도희·김세희·김윤서·박소연·박진아·배아란·양수현·유나외·임승인·전수진·정민서·허진영·홍수연·박상현·박재원·진원석이 출연한다. 이번 '원천' 공연에서는 2차원적 평면 영상을 투사해 3차원 가상공간을 창조하는 기법인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활용해 무한히 변형·확장하는 무대와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한다. 시립무용단 관계자는 “다양한 투사면을 활용해 펼친 시공간에서 오행의 요소가 주는 이미지를 더욱 명료하게 전달하고, 변화하는 에너지를 따라 춤 자체가 가진 힘과 추상적 감정의 본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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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 5차례 만나는 베토벤…아트센터인천 ‘작곡가 시리즈’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인천이 2020년부터 이어가고 있는 기획 공연 'ACI 작곡가 시리즈' 올해 첫 무대가 오는 16일 오후 5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2024년 소개할 작곡가는 '베토벤'입니다. 아트센터인천은 '작곡가 시리즈'로 해마다 작곡가 1명을 선정해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곡, 발레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공연하고 있습니다. 2020년 차이콥스키를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드보르자크에 이어 올해 드디어 베토벤이 옵니다. 올해 5차례 공연으로 선보이는 '작곡가 시리즈 - 베토벤'은 베토벤 음악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홍석원의 지휘와 함께 KBS교향악단이 4차례 공연에서 국내외 활발하게 활동하는 솔리스트들과 호흡을 맞춥니다. 오는 9월에는 베토벤의 실내악 명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첼리스트 심준호,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달 16일 첫 무대는 섬세한 음색과 진중한 감성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이 베토벤 중기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2부에선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합니다. '교향곡 7번'은 환희와 낙관적 분위기가 충만한 작품으로, 4개 악장 모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죠. 베토벤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충분히 느낄 시간이 될 거라고 아트센터인천 측은 설명합니다. 이후 5월11일 두 번째 공연에선 지휘자 홍석원과 KBS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안종도와 함께 '피아노 협주곡 4번'과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7월6일 공연에선 독일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손지혜와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김효종과 바리톤 양준모가 독창자로 나서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합니다. 네 번째 공연인 9월29일 에스더 유, 심준호, 박재홍이 호흡을 맞춰 피아노 트리오 '대공'과 바이올린,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고요. 마지막 11월2일은 베토벤의 '미사 C장조' 공연으로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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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컬렉터 육성·미술시장 저변확대 지면기사
아트쇼조직위원회, 아카데미 입학식30명 참석… '모더니즘 역사' 첫강의'인천아트아카데미 입학을 환영합니다'.인천아트쇼조직위원회(이사장·정광훈)는 지역 컬렉터 그룹을 육성하고,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설한 인천아트아카데미(원장·윤래성)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입학식과 첫 번째 강의에는 수강생과 인천아트쇼조직위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정연복 중앙대학교 교수가 '모더니즘의 역사'를 주제로 첫 강의에 나섰다. 정 교수는 근대 이전의 미술, 근대의 여명으로 불리는 낭만주의, 인상주의와 근대성(Modernity)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의 '모더니즘 역사' 강의는 이달 27일까지 2차례 진행한다.아카데미 수강생들은 인천에서 흔치 않은 미술사·컬렉팅 전문 강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강의 전후로 석식·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해 친교를 나누기도 했다. 미술시장은 컬렉터 간 연결이 중요하다.인천아트아카데미는 올해 11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국내 문화예술 최고급 전문가 11명으로 강사진을 꾸렸다.윤래성 인천아트아카데미 원장은 "기본적 미술사부터 아트테크와 아트세법, 마케팅까지 전반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했고, 국내외 아트쇼 탐방 기회도 마련했다"며 "지역의 문화예술 성장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최신 경향을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아트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인천아트쇼조직위원회 관계자와 아카데미 1기 수강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3.13 /인천아트쇼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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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만찢남' 오타니… 그의 삶 쫓은 인물열전 지면기사
성장과정·오늘날 성공요인 '9개장' 구성 ■ 인생은 오타니처럼┃한성윤 지음. 써네스트 펴냄. 272쪽. 1만7천원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를 평정한 일본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최근 오타니가 SNS에서 "결혼했다"는 글을 올리자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규 방송 중 속보를 내보낼 정도로 불세출의 스타다.'야구 소년'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KBS 스포츠국 한성윤 기자가 쓴 '인생은 오타니처럼'은 오타니의 성장 과정을 살피며 성공 요인을 제시한다. 또 오타니의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태도, 오늘날 오타니를 존재할 수 있도록 한 부모님과 스승들의 가르침, 동료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우정' 등 오타니의 삶 전반을 보여준다.저자는 9이닝 27개 아웃카운트로 끝나는 야구처럼 책을 9개 장과 27개의 소제목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오타니의 성공에는 타고난 재능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목표를 세워 놓고 꾸준하게 실천해 나가는 성실함, 수도승 같은 절제력, 야구를 향한 열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노력이 있었다고 분석하며 "종교인의 모습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평했다. 청소년에게 추천할 만한 인물열전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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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도든아트하우스, 임재광 초대전 ‘개입하기’ 개최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임재광 전 공주대학교 교수 초대전 '개입하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임재광 작가의 작업은 '발견' '수집' '개입'으로 진행됩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에서 조형적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수집하는 것이 1차적 미술 행위라고 합니다. 작가는 그 사물에 회화적으로 개입해 작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2차적 미술 행위입니다. 결국 개입을 통한 작가의 창작 행위라고 할 수 있겠죠. 작품에 쓰인 사물들은 주로 민속품 경매장에서 구했다고 하네요. 오래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실생활에서 쓰던 물건들이었는데, 시대가 바뀌어 쓰임새가 없어져 버린 것들입니다. 이 물건들에는 사용한 사람과 흘러간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반면 여기에 입힌 색면 추상은 몰개성적이고 기계적이며 원색적인 현대의 문명적 채색입니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세월의 손때가 묻은 오브제와 몰개성적이고 기계적인 화려한 색채가 대비돼 예기치 않은 시각적 충돌이 발생합니다. 임재광 작가에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대비는 시간과 역사의 층위에서 이뤄지는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작가는 발견자이며 수집가이고 참여자인 셈이죠. 작가는 “내가 소극적으로 개입한다 해도 실질적으론 모든 과정을 지배한다. 결국 나의 의지에 의해 발현되는 이미지의 생산자이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미술 행위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다"고 설명합니다. 작가는 공주대 사범대학과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롱아일랜드 대학원을 졸업(MFA)했습니다. 월간 '미술세계' 미술평론상을 수상한 평론가이기도 합니다. 개인전 25회를 열었고, 공주대 교수에서 정년퇴직한 후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일까지입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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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아카데미 입학식·첫 강의 개최
'인천아트아카데미 입학을 환영합니다'. 인천아트쇼조직위원회(이사장·정광훈)는 지역 컬렉터 그룹을 육성하고,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설한 인천아트아카데미(원장·윤래성)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입학식과 첫 번째 강의에는 수강생과 인천아트쇼조직위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정연복 중앙대학교 교수가 '모더니즘의 역사'를 주제로 첫 강의에 나섰다. 정 교수는 근대 이전의 미술, 근대의 여명으로 불리는 낭만주의, 인상주의와 근대성(Modernity)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의 '모더니즘 역사' 강의는 이달 27일까지 2차례 진행한다. 아카데미 수강생들은 인천에서 흔치 않은 미술사·컬렉팅 전문 강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강의 전후로 석식·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해 친교를 나누기도 했다. 미술시장은 컬렉터 간 연결이 중요하다. 인천아트아카데미는 올해 11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국내 문화예술 최고급 전문가 11명으로 강사진을 꾸렸다. 윤래성 인천아트아카데미 원장은 “기본적 미술사부터 아트테크와 아트세법, 마케팅까지 전반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구성했고, 국내외 아트쇼 탐방 기회도 마련했다"며 “지역의 문화예술 성장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최신 경향을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지속으로 발굴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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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산책]남동문화재단 기획전 ‘11가지 ON ℃’ 오는 18일 개최
인천 남동문화재단이 오는 18일부터 내달 5일까지 남동생활문화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기획 전시 '11가지 ON ℃'를 엽니다. 이번 전시는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활용한 작업을 하는 예술가 단체 '℃(도씨)'의 작품으로 구성했습니다. 도씨는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 모든 예술은 하나다'라는 이념을 갖고 메타버스와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작업을 펼치고 있어요. 순수 회화부터 음악, AI, 3D, VR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예술 활동을 통해 NFT 예술 대중화를 표방하는 단체입니다. 이번 전시는 전시명처럼 다양한 온도를 띠는 도씨 소속 작가 11명의 개성 있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합니다.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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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회 새얼아침대화 강연] 박현도 서강대 교수 지면기사
"러·중 가까이하는 중동 친미국가… '이하 전쟁' 확전시 전세계 쑥대밭" 화석연료시대 저물며 중동 변화산업 다각화·여러 나라와 수교13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 주최 제441회 새얼아침대화 강연자로 나선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배경과 전망을 설명했다.박 교수는 최근 중동의 변화가 미국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채굴하면서 2011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이 됐고, 201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선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됐다. 또한 전 세계의 기후위기 대응 등으로 '화석 연료의 시대'가 저물면서 중동 산유국들은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축구팀 알나스르가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고, 각종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은 중동의 산업 다각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한편 2001년부터 20년 가까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치른 미국은 중국의 추격을 견제해야 하는 입장이다. 미국은 2011년 오바마 정부 때부터 중국 봉쇄 작전에 착수했다. 이를 트럼프 정부가 노골화했고, 바이든 정부도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중동 문제에 집중할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또 다른 한편으로 미국 의존도가 낮아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의 친미 국가는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를 가까이하는 동방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박 교수는 "중동 국가들은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 다극화 구도가 아닌 모든 걸 연결하는 무극화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봤다.2020년 UAE와 바레인이 미국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해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이슬람 국가 간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가 목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급물살을 타던 이스라엘-중동 수교판이 깨졌다.박 교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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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 인천서 40년… 베일에 싸인 외국인, '하나 글로버'의 삶 지면기사
인천 관동갤러리서 '글래버 가족 생애' 전시… 영국영사관 건물 모형도 재현 하나 글로버 베넷(Hana Glover Bennett·1876~1938)은 20대 초반 일본 나가사키에서 남편과 함께 인천으로 건너와 40여 년을 살다 생을 마감하고 인천 외국인묘지에 묻혔다. 오랜 기간 인천에 거주했으나, 그의 삶은 빈칸투성이였다.일본의 연구자들이 '하나 글로버의 발자취'를 쫓아 개항기 인천에서 외국인은 어떻게 살았는지, 국제항으로서 인천은 나가사키 등 타국 항구도시들과 어떻게 연결됐는지 밝혀낸 전시가 인천 중구 관동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일본 나가사키종합과학대학교 지역과학연구소가 관동갤러리에서 주최한 '인천 영국영사관과 하나 글래버 베넷' 전시회는 하나 글로버(전시에선 '글래버'로 표기)와 그의 가족의 생애를 담은 각종 사진과 역사 자료를 전시한다. 처음 공개되는 자료가 대부분이다. 인천에 있었던 3곳의 영국영사관 건물을 재현한 모형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달 30일까지다.나가사키종합과학대학교 브라이언 바크 가프니 명예교수와 야마다 유카리 공학부 교수가 수년 동안 토머스 글로버와 하나 글로버를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국립공문서관이나 미국 의회도서관 등이 소장한 인천 영국영사관 건물들의 도면을 찾아냈다. 도면을 토대로 제작한 3개 영국영사관 건물 모형이 무척 정교하다. 지붕을 열면 건물 내부를 확인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하나는 스코틀랜드 출신 영국 상인 토머스 글로버(1838~1911)와 일본인 아와지야 츠루(1848~1899)의 딸이다.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나가사키와 도쿄에서 학교를 다녔고, 21살 때인 1897년 홈링거상회 직원인 영국인 월터 베넷(1868~1944)과 결혼했다. 그해 남편 월터가 홈링거상회 인천지점에서 근무하게 되자 남편과 함께 인천에 정착했다. 하나의 아버지 토머스 글로버는 일본 근대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하나 가족은 1915년 폐쇄된 영국영사관 건물(현 올림포스호텔 건물 자리)로 이사했다. 1950년대까지 남아 있던 3번째 영국영사관 건물이 아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