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진 7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3분의2이닝동안 3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3번째 상대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임창용은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1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특히 1995년 한국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에서 프로에 데뷔한 임창용은 13시즌을 한국에서 뛴 뒤 2008년~2011년까지 일본에서 활약했다. 또 임창용은 이상훈, 구대성, 박찬호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미국·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두 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병현(넥센)도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1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지만 부상 등으로 1군에선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임창용은 이날 일본 야쿠르트 소속일 때 등번호였던 12번을 달고 7회 1사 주자 없을 때 시카고 컵스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임창용은 미국프로야구 첫 상대인 오른손 대타 숀 할턴을 상대로 최고 시속 93마일(약 150㎞)의 직구를 던졌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첫 공은 91마일(약 146㎞)짜리 투심패스트볼이었다. 주심은 몸쪽 볼 판정을 내렸다.
임창용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8구째를 바깥쪽 볼로 던져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일본에서 뛰던 시절 야쿠루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처한 임창용은 3번째 상대인 진 세구라에게 초구 투심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병살 플레이를 유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고 7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임창용은 8회초 알베르토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시카고 컵스는 이후 밀워키에 1점을 더 내주고 3-5로 패했다.
임창용은 이날 총 14개의 공을 던져 그 중 7개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었다. 전체 14개 공 중에서 13개가 직구(포심 4개, 투심 9개)였다. 이날 임창용의 유일한 변화구는 아오키를 상대로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었다.
/신창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