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
[영상+] “소설·시 부문 당선작, 독자들에게 희망 선사”…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지면기사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4일 오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홍정표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심사위원인 구효서·최수철 소설가, 김윤배 시인, 당선자와 가족 등이 함께했다. 내빈들은 대한민국 문단을 이끌어갈 신진 작가의 등단을 축하했다. 올해 신춘문예는 소설 부문에 ‘미대출 구역’이, 시 부문에 ‘나비’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올 한해 희망을 봤다’고 심사평을 했다. 소설 부문 최수철 위원은 ‘미대출 구역’에 대해 “글 전체의 섬세한 분위기는 흡인력을 느끼게 했다”면서 “마지막 문구인 ‘우리
-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평] 김명인 시인·김윤배 시인 지면기사
경인일보 2026년 신춘문예의 심사를 맡아 응모작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응모작의 대부분은 거대담론이나 시대적 소명의식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따라서 대 사회적 목소리가 부족하다고 느꼈는가 하면 역사의식이라던가 시대를 꿰뚫어 보는 혜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신춘문예를 의식해서 쓰여진 탓이겠지만 현란한 수사를 구사한 응모작이 많아 심사위원들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 적은 것도 지적하고 싶은 결함이다. 많은 응모작들이 소소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대부분 응모자들의 문학에 대한,
-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평] 구효서 소설가·최수철 소설가 지면기사
올해 최종심에서는 ‘미대출 구역’, ‘첫눈’, ‘해가 지는 방향으로’ 세 편이 거론되었다. ‘첫눈’은 소설 중반까지 다양한 인물을 개성적으로 내세우며 역동적인 드라마를 예감하게 했다. 영화 촬영 상황도 실감 나게 전개되었다. 그러나 이야기 흐름의 근간이 되는 시나리오가 빈약한 탓에,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치밀한 구성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는 두 인물의 심리적 갈등과 존재론적 위기를 감성적이면서도 극적으로 잘 드러냈다고 평가되었다. 글 전체의 섬세한 분위기도 흡인력을 느끼게 하는 데 역할을 했다. 다
-
경인일보 신춘문예 김밀아·이상무씨 당선 지면기사
경인일보는 2026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시 ‘나비’ (김밀아, 본명 김정아·55)와 단편소설 ‘미대출 구역’(이상무·41)을 선정했다.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지난 1987년 시작해 매년 한국 문단을 이끌 주역들을 배출해왔다. 올해도 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됐다. 시 부문은 김명인·김윤배 시인이 심사를 맡았고 단편소설 부문은 구효서·최수철 소설가가 심사했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경인일보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총평] 수준 높은 작품 대거 몰려… 최종 선정 쉽지 않았다 지면기사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김밀아(본명:김정아·55)의 시 ‘나비’와 이상무(41)의 단편소설 ‘미대출 구역’이 선정됐다. 2026 신춘문예에는 시와 단편소설 2개 부문에서 총 1천884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시는 1천580편, 단편소설 304편이 접수됐다. 특히 시 부문에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많은 응모자가 몰렸다. 지난해에는 200명이 시 부문에 응모했고, 올해는 398명이 등단의 꿈을 담아 우편을 보내왔다. 올해는 시·소설 부문 모두 지난해보다 향상된 수준의 작품들이 최종에 올랐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소감] 김밀아 (본명: 김정아) “타국의 삶 한가운데에서 시 써보고파” 지면기사
타국의 삶 한가운데서 시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시가 아닌 다른 것으로는 말해질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웅크리고만 있던 말들이 저에게서 떠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힘겨울 때마다 다독여주신 수지 선생님, 힘이 되어주는 친구 진옥, 영아, 영진, 정혜, 소연, 성미, 복선 언니 많이 생각납니다. 수다예찬 선생님들 한번 뵙고 싶습니다. 열정적인 수업으로 시에 푹 빠지게 하신 조동범 시인 교수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는 경희사이버대학원의 홍용희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랫동안 무엇을 쓴다면 그것은
-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소감] 이상무 “상의 무게 견디며 더욱 치열하게 쓸 것” 지면기사
소설 속 주인공이 그랬듯, 저에게 도서관은 일상이자 도피처였으며 때로는 감옥이기도 했습니다. 남들처럼 번듯한 직장 명찰 대신 도서관 좌석표를 손에 쥐고, 점심시간이면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들의 활기를 피해 숨죽이던 날들이었습니다. 이 나이를 먹도록 이룬 것 하나 없다는 자괴감이 묵은 먼지처럼 어깨에 내려앉을 때마다, 저는 제 인생이 영영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을 ‘미대출 도서’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선 전화를 받은 순간, 캄캄한 서가 구석에 처박혀 있던 저라는 책을 누군가 꺼내어 펼쳐준 것만 같았습니다. 먹먹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김밀아 ‘나비’ 지면기사
가늘고 긴 다리는 망설이고 있었다 향기가 더듬이를 떠날 때까지 아무도 보지 않는데 가끔은 양면을 펴서 평평하게 엎드렸다가 꽃빛에 반해서 얼굴을 대는 동안 바람은 날개를 붙잡고 꽃대는 휘청거려 어디선가 물방울도 듣고 있는 펴졌다 구부러지는 입의 모양 모았다가 벌어지는 어깨가 넓어진다 꽃가루가 묻으면서 공중에서 깊게 무늬들이 박히고 날개끼리 빠르게 부딪치면 앞으로 뒤로 숨막히게 반짝이고 앞으로 뒤로 떠 있는 동안 고요하게 부서지는 살갗의 비늘 양 날개 위에 마주 보는 몸의 문양은 마른 공기 속에 펄럭이는 두 장의 꽃잎 후드득 떨어질 것
-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 이상무 ‘미대출 구역’ ③ 지면기사
탁! 나는 노트북을 덮어버렸다. 전원이 꺼지며 뚜껑의 사과 로고 불빛이 죽었다. 검은 화면에 내 얼굴이 비쳤다. 개기름이 낀 이마, 며칠째 깎지 않아 거뭇한 인중, 초점 없는 눈동자. 영락없는 낙오자였다. 나는 소매로 그 얼굴을 문질러 지워버렸다. 가방 깊숙한 곳을 뒤적였다. 손에 잡히는 게 있었다. ‘XX은행’ 로고가 박힌 스프링 노트. 3년 전인가, 은행 창구에서 공짜로 얻어 온 판촉물이다. 그리고 필통에서 모나미 153 볼펜을 꺼냈다. 똥이 잘 나오지만, 그만큼 잉크가 진한 놈으로. 전원이 필요 없는 종이. 배터리가 닳지 않는
-
[2026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 이상무 ‘미대출 구역’ ② 지면기사
[장면 3] 1,150만 원짜리 진통제와 검은 비명 오후 2시 10분. 도서관이 거대한 위장(胃腸)으로 변하는 시간이다. 점심을 먹은 수백 명의 인간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가 천장에 고여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공기가 젤리처럼 끈적해진다. 여기저기서 끄윽, 트림을 참는 소리와 뱃속에서 꾸르륵거리는 소화음이 교향곡처럼 들려왔다. 내 뇌도 소화되고 있었다. 식곤증과 자기혐오가 한 덩어리가 되어 전두엽을 짓눌렀다. 모니터 속 커서는 30분째 제자리에서 깜빡였다. 저 깜빡임이 “너 병신이야? 너 병신이야?” 하는 모르스 부호처럼 보이기 시작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