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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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접어든 경인일보 신춘문예 자주 묻는 '문답 4개' 지면기사
한국 문학의 등용문,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고 접수가 진행되는 2023 경인일보 신춘문예에는 국내는 물론, 독일과 미국, 호주 등 해외 교민들까지 깊은 사유를 거친 작품을 접수,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막바지에 접어든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을 모았다.Q. 응모에 제한이 있는 기성작가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요?A. 각종 대회나 공모전에서 시상한 경력이 있거나, 작품을 출판한 적 있는 작가는 모두 기성작가에 포함돼 당선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Q. 등단하지 않은 분야에 새로 도전하는 것은 가능한가요?A.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시 부문에서 등단을 했어도 소설작품으로 공모전 수상 경험이나 출판 경험이 없다면 경인일보 신춘문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Q. 원고에 특별한 형식이 있나요?A. 형식에 제약은 없습니다. 다만, 심사위원들이 식별하기 어려운 원고 등은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주세요.Q. 나이나 지역에 제한이 있나요?A.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개인의 신상을 최소한으로 표시해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별도의 표지를 만들어 개인정보를 기재해주세요. 표지를 제외한 작품을 심사위원에게 전달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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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샛별 떴다…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 지면기사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대한민국 문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첫발을 내디뎠다. 경인일보는 18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을 열고 신진 작가들의 등단을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은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규 편집국장을 비롯해 시 부문 심사위원인 김명인·김윤배 시인, 소설 부문 심사위원인 구효서·최수철 소설가, 당선자 및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김명인 심사위원은 시 부문 당선작 '일 잘하는 요즘 애들'에 대해 "일상적 풍경을 화려한 수사 없이 묘사하면서도 코로나19 시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깨닫게 하는 신선한 어법이 힘을 가졌다"고 평했으며, 최수철 심사위원은 소설 부문 당선작 '비정상에 관하여'에 대해 "문장이나 인물을 묘사하는 데 상당한 능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말했다.소설 부문 당선자 김양미씨는 "늦었지만 열심히 글을 써 나가야겠다는 희망을 얻었다.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시 부문 당선자 전예지씨는 "더 열심히 하고 글을 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시인으로 살겠다"고 각오를 보여줬다.배상록 대표이사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 사회 인간의 진정성과 진실에 관련된 부분, 문학이 기여하는 부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시·단편소설 당선자에겐 각각 상패와 함께 상금 300만·500만원이 전달됐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18일 오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소설 부문 심사위원 구효서·최수철 소설가,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양미 소설부문 당선자, 전예지 시 부문 당선자, 시 부문 심사위원 김명인·김윤배 시인. 2022.1.1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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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18일 오전 경인일보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2.1.1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18일 오전 경인일보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2.1.1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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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소설 김양미 '비정상에 관하여', 시 전예지 '일 잘하는 요즘 애들' 지면기사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자가 선정됐다.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올해로 36회째를 맞아 ▲단편소설-비정상에 관하여(김양미) ▲시-일 잘하는 요즘 애들(전예지)을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경인일보 신춘문예는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국내 대표적인 문학축제로 매년 수준 높은 작품이 공정한 심사 속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신춘문예를 알리는 공고가 나간 이후 응모마감일(11월29일)까지 시 부문 241명, 소설 부문 131명 등 372명이 각각 839편(시)·144편(소설)을 출품했다. 이 가운데 두각을 드러낸 작품들이 최종 본선 심사를 거쳐 당선작으로 뽑혔다.소설부문은 구효서 소설가와 최수철(한신대) 교수가, 시 부문은 김명인·김윤배 시인이 각각 본심 심사를 맡았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경인일보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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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 김양미 '비정상에 관하여' ① 지면기사
열다섯 살 남자 아이가 다섯 살짜리 꼬맹이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집에서 버스로 일곱 정거장… 하지만 내가 여기에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37년이었다내 머릿속에서는 계속 한 단어만 반복해서 들려왔다 '장애, 장애, 장애…'교실은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사물함 앞에는 미친년처럼 머리가 헝클어진 나와 입에 게 거품을 물고 씩씩거리는 철구가 서로의 멱살을 잡고 대치 중이었고 다른 아이들은 울거나 귀를 막고 교실 구석에 처박혀있었다. 30분 전까지만 해도 따분할 정도로 평화롭던 교실이 쑥대밭이 되어버린 것은 아주 사소한 일 때문이었다. 사물함을 열겠다는 철구와 그걸 막아선 나와의 자존심 싸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었다. 뒤늦게 달려온 미애 샘이 우리를 떼어놓으려 하자 철구가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한테 일러줄 거야. 다 죽었어, 씨바아알!' 열다섯 살 남자 아이가 다섯 살짜리 꼬맹이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미애 샘이 입모양으로 '무슨 일이에요?'라고 물었다. 나는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별 일 아니에요'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내 옷에서 떨어져 나간 단추를 주워 바지 주머니에다 쑤셔 넣었다.그 날 저녁, 식탁에 앉아 멍하게 밥숟갈만 내려다보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물었다."학교에서 뭔 일 있었어?""일이야 뭐 맨날 있지.""목에 난 상처는 또 뭐야. 애들하고 싸웠어?""내가 애냐. 애들하고 싸우게."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어딘가가 쓰리다 싶었는데 목 부분이 긁혔던 모양이다. 한 번씩 이런 일이 있고 나면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밥숟가락 들 힘도 없다. 남편이 연고를 가져와 발라주며 쯧쯧 혀를 찼다. '그냥 대충해. 걔들이 뭘 안다고 그렇게 용을 써.' 순간 울컥하며 남편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걔들이 뭘 모르는데!""아니, 내 말은 그냥… 불쌍한 애들이라는 거지.""그러니까 뭐가 불쌍한데, 걔들이 어디가 어떻게 불쌍하냐고!"더 말해봤자 싸움밖에 안 나겠다 싶었는지 약 상자를 들고 돌아서다 남편이 짧게 말했다. '많이 힘들면 전에 말한 거, 한번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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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 김양미 '비정상에 관하여' ② 지면기사
고칠 수 있으니까 우리 한번 노력해보자, 이런 말이 더 무책임 할 수도 있는 거잖습니까엄마 표정이 복도에서 벌받고 있는 아이 같았어요… 꼭 울 거 같더라고요그 노트를 읽으며 자신이 마치 악마처럼 느껴졌다고 태식이가 말했다→ 23면에서 계속([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 김양미 '비정상에 관하여' ①)"냄비 속에 손 넣어서 벌레 끄집어낸 게 너잖아. 결국 라면도 혼자 다 먹고. 지금 생각하면 그냥 드러운 거였는데 그땐 눈에 뭐가 씌었는지 깔끔 떠는 애들보다 그게 또 나름 귀여워 보이기도 했으니까."남편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나에게 '더럽다'는 말을 했을 때가 기억난다. 흰색 침대보 위에 놓인 내 발바닥을 들여다보며 '뭐야, 발도 안 씻고. 더러워'라고 했다. 그 후로도 남편은 그릇에 밥풀이나 고춧가루가 묻어있거나,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나 과자 부스러기가 보이면 그런 표현을 썼다. 식탁에 앉아 숟가락이나 물컵을 들어 요리조리 살펴본 다음 물을 따라 마시거나 밥을 먹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유별 좀 떨지 마'라며 짜증을 냈고 남편은 별 것도 아닌 일에 버럭 소리부터 지른다며 눈치를 봤다."엄마가 그러는데 내가 할머니 닮아서 그런 거래."예전에 한 번은 엄마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네 할머니는 죽어라 해줘 놓고도 입으로 다 까먹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할아버지도 결국 딴 여자한테 가버린 거라고 말이다. 엄마가 중학교 다닐 무렵, 국밥집을 하는 동네 과부에게 돈을 빌려줬던 할머니는 혹시라도 그 돈을 떼먹고 야반도주라도 할까봐 할아버지를 그 집에 보내 식당 일을 돕게 했다. 할머니와 달리 성격이 곰살맞고 애교가 많던 그 여자는 빌린 돈을 갚는 대신 할아버지를 데려갔다. 엄마가 할아버지였어도 할머니 같은 성격하고는 못 살았을 거라며 혀를 찼다. 그럼 나는 외할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걸까. 가끔은 지나치게 화를 내고 남들이 하지 않는 엉뚱한 짓이나 하고… 그러고 보니 할머니 집 그릇에도 늘 고춧가루가 묻어 있었다.남편은 조금 취한 듯 말이 많아졌다."결혼하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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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총평] 전반적인 수준 높아… 가슴에 와닿는 출품작 눈길 지면기사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은 김양미의 단편소설 '비정상에 관하여'와 전예지의 시 '일 잘하는 요즘 애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번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는 당선자인 전예지를 비롯해 241명이 839편의 시를 출품해 경쟁을 벌였으며, 소설부문에서는 김양미를 포함해 131명이 144편의 단편소설을 선보였다.시 부문에서는 최교빈(필명·예시영)의 '유(柳)' 등이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경쟁을 벌였다. 소설 부문에서는 이주영(필명·주하영)의 '이터널 선샤인' 등 섬세한 문장이 뛰어난 작품들로 인해 심사위원들은 막판까지 논의를 거듭했다.시 부문 심사위원인 김윤배 시인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작품이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도전했다"고 평가했고, 김명인 시인은 "경인일보 신춘문예 출품작이 해마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단 한 편을 꼽기가 어렵다"고 말해 치열한 심사과정을 유추할 수 있었다.다만 실험적인 작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소설 부문에서 갇혀 있는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 많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상황 등이 상당 부분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구효서 소설가는 "신춘문예에서 주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실력과 능력인데, 이번 출품작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실력보다도 가슴에 와 닿는 소설이 있었다"고 했다. 최수철 교수는 "심사를 할 때마다 마음에 드는 한 편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드는데 이번 출품된 작품에는 이 정도면 손색없다는 작품이 있어 마음이 편했다"며 출품작의 수준이 높았음을 시사했다. 소설 부문 예심에는 박생강·서유미 소설가가 참여해 심도 있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한편,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한국 문학계를 짊어질 문학인들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1960년 처음 시행됐다. 5·16군사정변 이후 한동안 이어지지 못하다 1986년 부활해 매년 한국 문학에 새로운 에너지를 더하는 국내 대표적인 문학축제로 자리 잡았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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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평] 구효서 소설가·최수철 교수 "현대인에 마음의 병 치유라는 절실한 문제의식 제공" 지면기사
올해 최종심에서는 '비정상에 관하여'와 '이터널 선샤인', 두 편의 소설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우선 '이터널 선샤인'은 섬세하고 안정된 문체로 안락사라는 가볍지 않은 제재를 흡인력 있게 풀어나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러 곡의 팝송을 삽입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물론 그로 인해 작품 전체에 감성적인 깊이가 더해졌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널리 알려진 영화나 음악은 그 자체로 이미 존재하는 타인의 텍스트이며, 소설 쓰기에서 그것들의 활용에 의존하게 되면 자기만의 텍스트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진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소 감상적으로 흐르게 된 것도 그 때문이라 생각된다. 거기에 비해 '비정상에 관하여'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통해 강한 개성을 선보인다. '주의력 결핍으로 인한 과잉행동 장애'를 의미하는 ADHD를 직접적으로 다룸으로써, 이른바 각종 증후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병의 치유'라는 절실한 문제 의식을 제공하고 있다.더욱이 유머 감각의 발휘, 인물들의 개성 부각, 대화문의 능란한 활용, 읽는 이들로 하여금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어서 보라고 설득하는 힘 등등, 좋은 소설의 요건들을 두루 갖췄다.다만, 결말 부분에서 어떤 의미적 상황이나 사건을 제시하지 못하고 다분히 추상적이고 교훈적인 말과 상념을 통해 이른바 결말을 위한 결말로 마무리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작품 전체를 촘촘한 그물로 짜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였기에 당선작으로 정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축하의 인사와 더불어, 더욱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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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평] 김윤배 시인·김명인 시인 "화려한 수사 없었지만… 일상의 소중함 일깨우는 어법" 지면기사
2022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의 관심은 뜨거운 편이었다. 비록 응모편수는 지난해보다 약간 줄었지만 응모작품의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는 게 중론이다.우선 응모자들의 연령대가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고루 분포되었지만 50~60대의 응모자가 많았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현상일 수 있다. 그만큼 사물을 응시하는 시각이 깊고 인식의 수준이 높았다고 보여진다. 시가 죽었다고 말하는 시인들이 있기는 하지만 시는 여전히 살아 있는 문학의 영역인 것을 응모 편수를 통해 알 수 있다.응모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으로는 거대담론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생명 문제라든가 환경 문제라든가 통일 문제라든가 코로나 팬데믹 문제라든가 하는 거대담론을 다룬 시편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반면 개인의 일상생활에서 모티프를 얻거나 사소한 경험에서 소재를 찾는 경향이 도드라지고 있었다. 실험적인 응모작을 만날 수 없었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는 안정된 작품으로 위험부담 없이 순항하고 싶다는 의지의 발현일 것이다.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예시영의 '카이트 서퍼', 김현주의 '그림자를 수집하는 방법', 전예지의 '일 잘하는 요즘 애들'이었다. 심사위원 두 사람은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장시간 토론과 논의를 거쳤다. '카이트 서퍼'는 활달한 상상력과 긴 호흡이 미덕이면서 '그리고 바람이 불면/이 연서(戀書)가 당신에게 도달할지 모른다'와 같은 당돌한 문장이 시선을 끌었지만 응모작 모두 숨 가쁘게 긴 호흡이 문제였다. 압축미를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김현주의 '그림자를 수집하는 방법'은 어법이 새롭지 않다는 데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산문시의 군데군데 상투성의 혐의가 보이는 것도 문제일 수 있었다. 그러나 '푸른 별빛이 숨죽인 그들의 입속에서 검게 변해 자라졌다'와 같은 문장은 돋보였다.전예지의 '일 잘하는 요즘 애들'은 사무실의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이다. 프린터기가 말썽이어서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내려야하는 고충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화려한 수사를 구사하지도 않았으며 다양한 은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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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소감] 김양미 "이제는 문앞에 서 있지 않고 손잡이를 돌릴 시간" 지면기사
내가 여태 써왔던 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약간의 비정상'인 상태의 사람들이었다. 이번 응모작도 그랬다. 제목조차 '비정상에 관하여'. 그렇다면 나는 왜 이런 것들에 끌리는 걸까.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이 참 많다. '잘났다'는 건, 돈이 많아서 일 수도 있고 학벌이 좋다는 뜻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말을 '잘났어, 정말'이라든지 '그래, 너 잘났다' 같은 비꼼의 용도로 쓰곤 한다. 잘난 게 오히려 비웃음과 비난의 대명사가 되는 아이러니다. 오만함과 이기심,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잘남은 그래서 오히려 못났다. 그런 사람들 보다 비록 조금 모자라고 서툴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말하자면, '난 참 바보같이 살았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수많은 사람들이 매년 죽어라고 써낸 글들을 신춘문예에 응모한다. 당선작들을 읽다 보면, 나는 죽었다 깨나도 이런 글들을 써내지 못할 거라는 자괴감이 든다. 그런 나에게, 조금 더 해봐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동생 K가 그랬다. 누나, 이제 거진 다 왔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돼요. 나는 '언젠간'이라는 그 말이 싫었다. 그 범위가 '늙어 죽기 전까지'가 될 수도 있는 거였다. 친구 J는 내가 쓴 글에 좋은 말을 해 준 적이 없다. 어쩔 땐, 이것도 글이라고 썼냐며 악평을 했다. 묘하게 오기가 생겼다. 그런 오기가 다음 글을 쓰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족들은 내게 무심했다. 기대치가 낮다는 게 오히려 부담감을 덜어줬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당근 혹은 채찍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가도록 격려했다.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모두가 고마운 사람들이다.이런 글도 소설이 될 수 있다고, 그러니 앞으로도 힘내서 써보라고 내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한없이 모자란 나와 조금은 비정상적인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박수로 받아들이고 싶다. 꿈을 이루는 사람들은 방법을 찾아 움직이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구실을 찾아 머문다고 했다. 그러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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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전예지 '일 잘하는 요즘 애들' 지면기사
프린터기가 또 말썽이다이 애물단지를 버리든가 고치든가 이게 대기업의 수준인가요?하루에 기본 다섯 번을 1층에서 2층으로걸어야 하는 에스컬레이터 아니면 계단으로왼쪽 끝 후문 쪽에서 오른쪽 끝 정문 쪽으로올라갔다 내려갔다프린터기를 하나 놔주면 이런 고생은 안 해도 될 텐데겨우 몇 십 만원이 아까워서 사람을 갈아 버린다두 여자는 욕이란 욕을 다 입에 담지만차마 입을 벌리진 못한다 멋쩍게 서로 한숨만 쉴 뿐낡고 늙은 마트에 새로 생긴 텅 빈 매장의 취급은 이 정도[자리 비움]자기는 왜 자꾸 마음대로 자리를 비워?일하기 싫어?하필 매니저가 없는 날혼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본부장이 찾아온다억울한 아르바이트생은 그나마 매니저보다 깡다구가 있다프린터기가 2층에 있어서 왔다 갔다 하려면 어쩔 수,말대꾸도 하고 참 요즘 애들 무섭다눈이 순간 흰자로 뒤덮여진 아르바이트생을 보고머리 빠진 본부장은 혀를 찬다죄송합니다 속으로 본부장이 매장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입으론 여전히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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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소감] 전예지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창백한 하루를 밤새 쓴다" 지면기사
저는 외출이 잦지 않습니다. 저만의 공간은 어둡고 좁습니다. 그 좁은 폐허 속에 저만의 규칙과 행복이 편안합니다. 고독은 바람으로 불어오고, 저는 점점 더 속으로 파고듭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간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저의 공간은 햇빛이 부족합니다. 햇빛이 싫어 숨은 대가는 사색(思索)과 현기(玄機)입니다. 겨울은 어느새 찾아오고, 저는 대신 비타민을 챙겨 먹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먹는 비타민은 가장 흡수율이 좋습니다. 그렇게 채운 시리고 창백한 하루를 밤새 쓰고 시를 적습니다.이런 저의 시가 마음에 드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저에겐 빈 곳이 많고 그 부분들이 드러나는 게 부끄럽습니다. 저는 곧잘 틈을 흠으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당선이 전부 꿈이라는 소식이 전해질까 봐 그 생각에만 사로잡혀 상처받지 않으려 상처받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불안은 헛된 꿈인 듯 하루하루가 선명하게 행복합니다. 이제 저는 부족함을 알고, 더 열심히 살며 나의 틈을 채우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저에게 틈이 존재해도 흠이 아니라고 깨닫게 해주신 경인일보와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합니다.이번 겨울은 한동안 깨어나지 못할 것처럼 우울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내 곁에 남아 있던 건 가족과 친구들이었습니다. 항상 곁에 있으면서도 가장 숨고 숨기는 딸을 믿고 응원해준 가족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항상 자극제가 되는 글 잘 쓰는 나의 한신대 문창과 17학번 친구들. 글썽글썽 고마워! 마지막으로 2021년의 겨울에게. 나는 정말 노력하고 있어요. 믿어주세요. 사랑해요.틈을 주고 채워지는 것에 불편해하지 않는흠이 아닌 틈을 자랑하는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그런 사랑을 주겠습니다.감사합니다.전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