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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3·끝)밀려오는 해양시대]지속 가능한 내일, 바다를 다시 보다 지면기사
4차 산업시대 '미세조류 연구' 주목현시대 자원부족 문제 해결 실마리폐어구등 자원순환 '환경보호' 지지바다의 가치가 확장되고 있다. 주로 어업과 수산물 가공 등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했던 시대를 지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가치를 발굴하는 일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그간 바다는 '삶의 터전'이라는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수산물을 채취하고 이를 가공하는 일이 주를 이뤘고, 무역의 통로 등 전통적 역할에 국한돼 첨단산업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식의 변화 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또다른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와 '사업성'이라는 수단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바다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미세조류 연구다. 지금까지 확인된 미세조류의 종류만 4천여 종에 달하지만 대부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조류 관찰이 쉬워지고 이를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이 새로 개발되면서 그 전에 몰랐던 미세조류의 비밀이 하나, 둘씩 풀리고 있다.바이오매스로 대표되는 에너지원 개발은 점차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만성적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는 현대 사회에 실마리를 안겨줬으며, 일부 미세조류에서는 이산화탄소 저감과 폐기물 분해, 미세먼지 개선 등의 기능이 확인되면서 환경분야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밖에도 미세조류를 통한 신소재, 신물질 등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면서 의료분야 등에서도 바다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바다와 환경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면서 발전하는 분야도 있다.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제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타트업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명품브랜드까지도 '가치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친환경 제품으로 무장하고 나섰다.과거 '활용의 대상'으로만 봤던 바다를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바다에 버려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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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코오롱스포츠 '노아 프로젝트' 지면기사
대기업에서도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6년부터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폐기물을 원재료로 활용하는 '노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6번째를 맞은 이 프로젝트는 바다에서 나온 폐 그물과 폐 페트병 등을 이용해 섬유 원자재를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단순히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택에 재생지를 사용하고 매장에서 사용하는 옷걸이를 천연 원료로 제작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친환경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업사이클링 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많은 가공 과정에서 비용이 필요해 사실상 수익성만 보자면 시작조차 꺼리게 되는 프로젝트다. 기존 소재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하자면, 리사이클링 소재의 생산 단가는 일반 소재보다 5~10%의 생산비용이 더 들어간다. 또 한 번에 많은 양의 원사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제품을 내놓을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는 위험성이 큰 분야이기도 하다. 또 재단에서 염색 과정까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일정수준의 '각오(?)'가 필요한 상황이다.코오롱스포츠는 노아 프로젝트가 소비자의 달라진 신념과 가치관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이제 옷이란 단지 '입는다'는 것에서 벗어나 내가 중점을 두는 '가치'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도 사회 변화에 발맞춰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최근 소비자들은 작은 물건 하나를 구매해도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또 친환경 소재가 가지는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상징성은 단순히 옷 한 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다시 볼 수 없을 위기에 놓인 동식물들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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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인천항만공사 '씨어클' 론칭… 재활용품 가치, 같이 알리기 지면기사
공기업에서도 해양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만드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6월 해양 폐기물 중 플라스틱을 활용하기 위해 업사이클링 브랜드 'SEARCLE(씨어클)'을 론칭했다.'씨어클'은 '아름다운 바다를 위한 자원순환 실현'이라는 주제로 Sea(바다)와 Recycle(재활용)을 합성해 바다를 위한 재활용품으로 이뤄낼 'Miracle(기적)'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인천항만공사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반영한 시제품을 제작하고, 추후 해양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상품을 제작하는 방안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LNG 연료추진 예선과 친환경 방충재 등 R&D 시제품에 활용하고, 친환경 소재 종이백과 연필, 마스크, 칫솔 등으로 구성된 웰컴 키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사옥 내 인테리어와 임직원들의 명함을 제작하는 데 사용해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에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인천항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새로 디자인해 이용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만드는 것으로 환경이 가진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며 "환경 친화적 경영 문화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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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한양여대 브랜드 'KOOK' 지면기사
조업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폐기물에 지역 특색을 담은 업사이클링 제품이 가치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어업 방식에 따라 각양각색의 폐기물이 나오는데, 디자이너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거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한양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강동선(44) 교수와 니트패션디자인과 강희명(50) 교수가 4년째 이끌어가는 해양 폐기물 업사이클링 브랜드 'KOOK'은 지난 2017년 해양수산부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만들기 프로젝트'를 계기로 시작됐다.폐그물로 새 가방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내기는 쉽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강동선·강희명 교수는 2년간 국내 어촌 곳곳을 방문해 주요 산업부터 인구, 생활 모습 등을 눈에 담고 그 영감을 토대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이 과정에서 지역과의 상생도 KOOK의 특징 중 하나다. 선별한 폐그물을 세척해 재단하는 1차 가공은 어촌 주민들이, 부자재를 연결하는 수작업은 도시 자활단체와 경력단절여성들이 맡았다. 바다에서 나온 폐기물이 어촌 주민들과 사회적 약자, 취업 취약계층 등에게 골고루 수입을 안겨주는 셈이다. 두 강 교수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환경보호'와 '실용성'의 가치에 비해 '심미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야 하는 것. 크기가 큰 에코백부터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춰 히프색이나 스트랩 파우치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품을 출시했다.아울러 가방엔 환경 오염의 주범인 폐기물 사진과 'No Plastic'이라는 문구를 담아 바다가 가진 가치를 전달하고, 또 소비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포인트다. 이밖에도 여러 해양 폐기물을 이용해 실생활에 유용한 자원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엔 김포 대명항에서 꽃게잡이용 통발 200개를 태양광 전등으로 만들었다. 주민들이 직접 전등 디자인에 참여하고 충남 보령의 한 마을 길목에 설치했다.KOOK은 지난해 업사이클링 산업 선진국인 EU와 캐나다로부터 상품 수백개를 주문받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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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해양산업 구원투수 '가치 소비']바다 지키는 착한 씀씀이 지면기사
'가치 소비'가 해양산업의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가치 소비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소비성향을 뜻하는 말로, 환경보호나 인권운동과 같이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를 담은 상품이라면 같은 티셔츠, 같은 커피 한 잔에도 더 많은 값을 지불할 의사를 가진 적극 소비자들이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가치 소비가 바다의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는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폐 어구나 버려진 플라스틱 등에 가치를 부여하고 높이기 때문이다. 해양 폐기물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만들어 환경 정화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이 전에 없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폐기물을 활용한 상품은 생산단가가 높아 일반 상품보다 더 많은 값을 치러야 하지만 '환경을 보호하는데 앞장선다'는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어 가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17만6천807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양 쓰레기는 해양생물을 직접 죽이기도 하지만, 미세플라스틱과 같이 체내에 축적돼 서서히 죽음의 바다로 만들고 있어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바다 청소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역시 140t급 바다 청소선 '경기청정호'를 건조 중으로, 올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간 해양 쓰레기는 육지로 건져와 다시 폐기처리했지만, 지난 2011년 이탈리아 섬유 생산 업체 아쿠아필이 낚시 그물과 방직용 섬유에서 모은 플라스틱 폐기물로 섬유 '에코닐'을 생산하면서 환경과 부가가치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에코닐은 기존의 나일론 소재와 동일한 특성을 가지면서도 생분해성 원료로 이뤄져 새로운 소재로 반복적인 재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현재 프라다와 멀버리,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등에서도 이같은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특별한 기술 없이도 해양 쓰레기 본연의 모습을 살린 제품 등으로 가치 소비재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기업도 잇따라 등장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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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인터뷰|한태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총장 지면기사
1㏊내 규조류 추출, 車 720대분 연료골칫덩이서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기초 기술·전문 인재의 부족 '아쉬움'"인천의 '갯벌'과 '섬'은 해양 바이오산업을 이끌 무한한 동력을 품고 있습니다."인천 송도에 위치한 벨기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한태준(60) 총장은 30년 넘게 해양바이오 산업을 연구해온 1세대 전문가로서 인천의 '서해안'이 해양바이오 산업을 이끌 지형적 토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그는 "갯벌 1㏊에 서식하는 미생물 '규조류'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대형 승용차 720대의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다"며 "특히 옹진군과 강화군 인근 수많은 섬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해양생물 서식처가 있는데 이는 곧 연구할 자원이 풍부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한 총장의 해양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의는 '해양 생물을 이용하는 모든 활동'이다. 직접 연구했던 제주도 '파래'가 대표적이다. 제주 해안에 급증한 파래를 수거해 토양 비료로 쓰거나 가축 사료로 활용했던 활동이 해양 바이오산업인 셈이다. 한 총장은 더 나아가 파래가 바다 오염 농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특성을 살려 세계 최초로 파래를 이용한 '해양 오염진단 키트'를 발명하기도 했다. 키트에 물을 넣고 색상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간편함'은 물론, 기계로 화학성분을 측정하는 것보다 높은 '경제성'을 가졌다. 한 총장은 "기계는 특정 화학 성분만 측정하나, 생물은 생존하는 데 위해한 성분이라고 감지하면 어떤 형태로든 반응한다"며 "골칫덩어리였던 생물이 위험을 예고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해양 바이오산업이 유망하다는 전망 속에서도 '나아가야 할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게 한 총장의 판단이다. 기초 기술과 전문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관련 기관은 전 세계 유행하는 연구만 쫓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눈앞에 성과에 연연 하다 보니 산업이 평탄하게 뿌리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태준 총장은 "현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최우선 사업으로 우뭇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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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미세조류, 다양한 활용법]음식물 쓰레기 분해, 관절염·암치료까지… 날마다 새로운 발견 지면기사
"환경을 되살리는 방법, 자연에 묻는다."더욱 정밀해진 관측장비와 미세조류 배양법 개발로 미세조류의 비밀이 하나씩 풀리고 있다. 박재연 센터장이 이끄는 차세대융합기술원 환경자원융합센터는 미세조류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풀고 상용화에 나섰다.환경자원융합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미세조류는 4천여 종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나 미세먼지 제거, 바이오매스(연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조류에 조작을 가하지 않고 배양방법만 개발해도 각종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특히 음식물쓰레기 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용성 오메가3 등이 새로 발견되거나 폐암, 관절염 치료 등에 탁월한 신물질이 나오고 있어 의료계까지도 미세조류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일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1만4천77t에 달한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528만4천여t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상 염도가 높아 퇴비나 사료로 활용하지 못한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처리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금지되면서 음식물 쓰레기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박재연 센터장은 이때 해양 와편모조류 원생동물의 왕성한 식성에 주목했다. 높은 염도에 강한 미세조류여서 한식의 염분을 견디고, 단세포 생물이라 오염물질 발생도 없다. 4년여의 연구 끝에 유기성 폐기물 처리 기술 특허를 냈고 삼성웰스토리와 상용화를 위한 1차 실증연구를 최근 마친 상태다.# 의학미세조류 연구를 통해 신물질 발견도 이뤄지고 있다. 환경자원융합센터에서 미세조류를 연구한 결과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수용성 오메가3가 발견되기도 했다. 오메가3를 음료로 마시거나 화장품으로 바르는 일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폐암만을 공격하는 물질이라든가,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 등도 발견되고 있어 신약개발 등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박재연 센터장은 "이처럼 대량의 배양이 가능해지면서 미세조류의 가능성이 새로 확인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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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미래 자원' 해양바이오]말라가는 육지자원 '미지의 대안'… 흘려보낼수 없는 '가능성의 바다' 지면기사
광물고갈 '경제성장 한계' 경고다양한 산업군 '무한 부가가치'바이오 디젤 등 활용기술 개발해수부 '관리계획' 발표했지만정보 부족… 활용안 마련 부진'자원 확보율' 56.9% 대책 필요산업 기반을 지탱해온 기존 자원이 머지않아 동날 것이라는 '위기' 속에서 해양 자원이 유일한 대체원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 미래를 연구하는 로마클럽이 지난 1970년대 "지구상 광물자원의 고갈로 경제성장이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던 말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지점에 봉착했다. 지구 표면 70%가량이 바다라는 점과 그동안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토대가 뒷받침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에 뛰어들어야 할 적기임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해양 동식물과 미생물을 연구·활용하는 '해양바이오'는 산업 동력을 지탱하는 디젤 등 연료를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높은 잠재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또 해양바이오는 식품부터 화학·의약·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강점을 가진다. 바다와 관련된 신산업 중 해양바이오가 '지속가능성'을 발판으로 딛고 떠오르는 이유다.해양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산업 규모와 인력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실태조사를 실시해 국내 해양바이오시장 규모와 일자리는 각각 2016년 5천369억원, 2천968명에서 2018년 6천29억원, 4천943명으로 12.3%, 66.5%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규모와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도 2018년 46억만 달러에서 2019년 48억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21년 53억만 달러, 2022년 57억만 달러 규모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해수부는 지난해 수산생명자원을 확보해 관리·이용하기 위한 '제1차(2019∼2023) 해양수산생명자원 관리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2030 해양수산생명자원 주권강국 실현'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전략적 자원 확보 체계 마련 ▲자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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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2)신성장동력 마리나·해양레저]요트에서 커피 한 잔 '바다를 누리다' 지면기사
선상서 보는 '서해 풍광' 매력화성 전곡항등 최근 변화 조짐30여년 경력 선장도 성공 낙관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선장의 안내에 따라 빼곡하게 서 있는 요트 중 하나에 올랐다.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함께 오른 크루즈 요트가 조심스레 좁은 항구를 빠져나오자 이내 힘찬 모터 소리를 내며 속도를 붙였다.1층 나무 갑판에서 들여다본 요트는 침실부터 부엌, 화장실,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어 잠시나마 요트를 타고 전국을 돌아보는 상상을 하게 했다.서해는 동해와 제주도의 바다처럼 에메랄드빛은 아니지만 짙은 청색의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2층 야외 선실에 오르니 요트가 지나가면서 만든 새하얀 거품이 '우리만의 해로'를 개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5분여 달려 누에섬을 지나자 해상풍력발전기 3기가 바람에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누에섬은 탄도항에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릴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으나 요트 위에서 본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내뿜었다. 풍도 인근에서 낚시를 즐길 기회도 있었지만 바다 위에서 여유를 낚았다는 데 만족해했다.선장은 "낚시를 제대로 즐기겠다는 손님들은 가을에 오고, 요트를 제대로 즐기겠다는 손님은 여름에 온다"며 관광객들을 위로했다. 50여분의 요트 관광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을 기약하기에는 충분했다.지난 2009년 11월 개장한 전곡마리나에는 현재 10여개의 요트·낚싯배 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요트체험은 배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1인당 1만~5만원 수준으로 선상관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이곳에서 낚시체험 관광업을 하고 있는 최원규(42) 선장은 "전곡항이 생기고 10여년이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정박해있는 요트도 늘었다. 특히 4년 전쯤에는 그 변화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장기 투자에도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반신반의했다. 최 선장은 "요트산업은 경기를 많이 탈 수밖에 없는데 장기침체 국면에서 정부 투자가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반면, 요트관광업을 하는 이철수(67) 선장은 "30여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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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마리나산업의 가능성]등산·골프이어 대세… '순풍'에 돛올린 해양레저 지면기사
국민소득 3만달러 넘으면 관심 높아져정부·지자체 '휴양공간'으로 항만 개발'2차 계획' 인천·경기 8곳에 마리나항네덜란드의 철학자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의 정의를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이라고 내렸다.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가에 대한 수요는 끊임이 없고 경제성장에 따라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고도화되고 있다.선진국의 소득별 레저활동 변화를 보면 국민 1인당 연 소득 1만 달러에서 등산을, 2만 달러에서는 골프를 즐겼으며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요트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경우 3만 달러 시대에 18명당 한 척 꼴로 보트나 요트를 소유했고, 스웨덴은 7명당 한 척, 프랑스는 68명당 한 척을 소유하기 시작했다.현재 대한민국의 GDP(국내총생산)는 3만3천346.3달러(2018년 한국은행)를 기록해 이미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아 정부와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자체는 앞다퉈 해양레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골프 관련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지 못해 골프 장비 시장을 해외에 고스란히 빼앗긴 반성이기도 하다.하지만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이같은 투자가 일부 부유층을 위한 지출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슬로건이 아닌 현실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신 해양시대를 열 것인가, 실패한 정책실험으로 끝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요트·보트를 끌어안고 커지는 해양레저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이지만, 그간 바다는 단순히 경관 감상의 대상이었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반짝 인기를 빼놓고 보자면 따로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양레저시장의 동향을 보면 지난 2011년 선박 조종면허자 수는 2011년 11만1천931명에서 2018년 22만7천966명으로 연평균 9.3%의 증가율을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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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제조업 부활·일자리 창출 기회로]자동차와 비슷한 구조… 내연기관 하청 '활로' 지면기사
전기차 시대 '밀려나는 산업' 대안 부상道 '양성센터' 최근 경쟁률 점점 높아져정부와 지자체가 해양산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단순히 마리나·해양레저 업계의 성장 가능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1990년대~2000년대 자동차 업계가 활황을 맞으면서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을 이끌어간 것처럼 해양레저 산업의 성장이 제조업의 부활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산업구조의 다변화, 보험·금융업계까지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우선 전기차 시장으로 전환기를 맞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적어 기존 하청 업체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보트·요트 등 선박의 구조는 자동차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위기의 하청 업체에 활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엔진에서부터 유리, 철강, 와이퍼, GPS, 케이블 등이 높은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휠과 타이어 등도 선박용 트레일러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실제 자동차 생산 업체에 납품을 해오던 중소기업 일부는 해양산업에서 활로를 찾았다.또 수요에 비해 터무니 없이 부족한 해양전문인력이 일자리 문제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선박 수리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해양레저 인력양성센터'가 유일하다. 지난 2016년 경기도가 해양레저인력 양성에 나서기 전까지는 대부분 이렇다 할 교육과정 없이 도제식 교육으로 선박수리방법이 전해졌다.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219명의 해양전문인력을 양성했고 이 가운데 62%가 취업에 성공했다. 자영업을 시작한 수료생을 포함하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김나영 센터 취업지원팀장은 "처음 교육과정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1.6대 1의 경쟁률이었지만 최근에는 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낼 만큼 관심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는 초급과정뿐 아니라 전문가 과정 등을 개설해 우수인력이 배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선박 구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같이 할부나 리스 등 금융시장과의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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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해양레저 경제' 개척자들]포화된 車시장에서 마린산업 선수… '블루오션'으로 뱃머리 돌리다 지면기사
전기 선외기 엔진 상용화 '일렉트린'배기가스 없고 소음진동 적은 친환경"세계 최고수준 기술 확보, 성공 자신"케이블 시장 뛰어든 '프리테크엠아이'신뢰 바탕 글로벌 시장 점유율 8%로 "신 해양의 시대를 주도하겠습니다."마리나·해양레저산업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단순히 해양레저에 관심이 있는 일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은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제조업계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마리나·해양레저산업이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의 제조업계는 세계시장의 거인들과 경쟁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호황기를 만들어 왔던 주역들이 바다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십년 간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해외 제조업체와 오롯이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는 것이다.해양분야 개척에 나선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생산기술을 갖추고 있고 또 우수한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는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 없다는 점만 보더라도 신 해양의 시대에 새로운 주역은 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일렉트린 원준희 대표= 전기 선외기 엔진일찌감치 무한한 가능성을 포착하고 전기 선박 제작에 뛰어든 원준희 일렉트린 대표이사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신 해양의 시대'를 주도할 준비를 마쳤다.전기차 연구로 엔진개발을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먼저 해양산업으로 눈을 돌린 원 대표는 2010년 일렉트린을 창업했다. 5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전기 선외기 엔진 상용화에 성공한 원 대표는 현재 해양레저의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한 세계 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전기 선외기는 배기가스가 없고 기름 유출 사고와 같은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뿐 아니라 소음이나 진동이 적어 생태계 친화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선주(船主) 입장에서도 디젤 엔진에 비해 유지비도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특히 일렉트린은 300~400명 승선이 가능한 유람선까지 전기선박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고, 115마력 출력의 전기 선외기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또 독일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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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산업성장 걸림돌은]주유·정비소 없고 관광연계 부족… 계류장만 '낙동강 오리알' 지면기사
이용객 끌어들일 '항만 콘텐츠' 특성화 필요공공기관도 국산 선박 외면… 지원 고민을정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투자하고 있는 마리나 산업이 해양레저산업의 육성으로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한계가 많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해양레저산업 관계자들은 "도로가 잘 닦인다고 해서 그 위를 달릴 자동차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자동차 산업이 절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병행해서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반쪽짜리 마리나항만, 고도화 시급의왕시 오전동에 사는 황준호(59)씨는 33ft짜리 요트 소유주로 10여년 전부터 요트를 타는 '마니아'다. 가까운 일본, 홍콩 등 해외 곳곳의 마리나산업 선진국을 다닌 그는 한국 마리나산업을 두고 '계류장만 덩그러니 있는 반쪽짜리'라고 평가했다. 황씨는 "전곡항만 봐도 요트 띄워둘 곳만 있고 주유 시설조차 없다 보니 내가 직접 기름 한 두 말씩 준비해야 하는데 이용객이 필요로 하는 시설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마리나는 우후죽순 생겼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비소와 수리소는 물론이고 음식점 등 제대로 쉬거나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했다.마리나가 해양레저산업 저변을 넓히는 교두보가 되기 위해선 '복합 레저타운'으로 조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지역 관광과의 시너지를 꾀해야또 마리나에서 요트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장 관계자들은 지역 특색을 살린 종합적인 '마리나 관광벨트'를 구축해야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담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곡항에서 요트관광업을 하고 있는 이철수(67) 선장은 "내년에 제부도와 전곡항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가 준공되는데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나서 요트를 타고 바다 위 섬을 둘러보면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순히 요트를 '체험'하는 것보다 전곡항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마리나가 관광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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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1)어촌의 재발견]서해, 새 희망이 떠오른다 지면기사
고령화·낙후 환경 외면받다가'4차 산업시대' 맞아 다시 주목휴양·레저·관광 핫플레이스로경기·인천을 중심으로 한 서해 바다가 새로운 가능성을 맞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낙후된 환경 등으로 외면받아왔던 어촌이 4차 산업시대를 맞아 해양산업을 비롯한 휴양, 레저, 관광의 현장으로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그야말로 '핫플(핫플레이스)'이 됐다.경기·인천의 바다는 수도권 주민들의 삶을 떠받쳐 왔지만, 대한민국 고도성장기에 소외됐고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어항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또 넓게 펼쳐진 갯벌은 농지 수요에 밀려 끊임없이 간척지로 변했다.남양호·아산만방조제·삽교천방조제·시화방조제·화옹방조제 등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어촌을 떠받치던 갯벌이 농지로 바뀌고 중소규모 포구는 사라지면서 쇠퇴를 가속시켰다.하지만 경기·인천 앞바다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그 전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보여줬다. 고려시대에는 염전 개발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해로를 이용해 전국에서, 또 전 세계에서 생산된 상품이 모여 자연스럽게 선운업이 핵심산업이 됐다.그러다 20세기 들어 서해를 터전으로 한 주민들의 삶도 바뀌었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한국전쟁 이후 본격화된 육로 정비로 인해 선운업은 육로 중심의 유통망에 밀려 저무는 해가 됐다. 대신, 경기·인천 앞바다는 육로를 통해 가장 큰 시장인 수도권에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다시 어촌에 활기를 되살려줬다. 대규모 양식이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1960년대 경기남부수협을 비롯한 수산업협동조합의 출범과 어촌계 조직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이후 고도성장기 희생의 여파로 현재 어촌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다시 시대는 바뀌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논의하고 있다. 2, 3차 산업혁명기에 소외된 곳이 어촌이었기 때문에 새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기회 앞에서도 주된 논의 대상에서는 빗겨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경기·인천의 바다는 해양환경변화로 인한 수산자원의 재발견, 도시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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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안정적 정착' 지원사업… 창업 최대 3억원, 2% 금리 대출 지면기사
귀어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어업 경영을 전수하는 지원 사업이 금융·교육·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 마련돼 있어 귀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 표 참조귀어인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사업은 귀어 창업·주택구입과 청년어촌 정착지원, 수산업경영인 선발·지원이 있다. 특히 귀어창업·주택구입은 귀어인과 재촌 비어업인(어촌에 살면서 어업을 경영하지 않는 사람)에게 창업 자금 최대 3억원 이내, 주택마련 자금 세대당 최대 7천500만원 이내를 2%의 저금리로 대출해 정착을 돕고 있다.청년어촌 정착지원은 어업경영 3년 이하의 어업인 대상으로 연차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수산업경영인 선발·지원은 어업인후계자에게 최대 3억원(연리 2%)을, 우수경영인에겐 추가로 2억원(연리 1%)을 대출해주고 있어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어업 관련 전문가나 어업인으로부터 어업 기술과 경영 방법을 전수받는 사업은 귀어닥터와 어업인 교육훈련·기술지원, 귀어학교가 있다. 귀어닥터는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귀어·귀촌 희망자의 정착 초기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어업인 교육훈련·기술지원은 후견인이 창업어가에 1년간 매월 6차례 어업 기술, 경영 분야 교육을 지도하고 활동비를 받는 제도다.귀어·귀촌·어촌 창업 희망자가 어촌에 머물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귀어학교는 내년 1월부터 경기도 최초로 안산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귀어귀촌 홈스테이는 귀어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이미 귀어한 가구에 머물면서 직접 어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다.한편 지난해 전국 귀어인은 총 959명으로 이 중 인천과 경기도 70명, 2018년 986명 중 85명, 2017년 991명 중 78명으로 파악됐다./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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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김 양식 3년차' 이청수씨의 삶, "고생한 만큼 성과… 재미 쏠쏠한 곳" 지면기사
인천 정착지원 사업 도움… 매년 소득 ↑11~4월 가장 바쁘고 휴업기땐 가족 여행"지난 5월부터 두 달간은 김 양식에 쓰던 그물을 걷어 해초 등 들러붙은 잡조류를 썩히는 '휴업기'입니다. 이땐 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김 양식업 3년 차에 접어든 이청수(40·사진)씨는 "도시에서 직장을 다닐 땐 연차 한 번 쓰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결 여유가 생겼다"며 젊은 귀어인으로서 어촌의 삶을 설명했다. 이씨는 이날도 한 해 김 양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선재 선착장에서 어선을 타고 목섬을 지나 20분가량 걸리는 메추리섬 인근 바다가 그의 작업장이다. 작업장에 도착하자, 부표를 끄집어 올린 뒤 싣고 온 새 부표로 갈아 끼웠다. 이씨는 "이번 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김 포자를 붙인 그물을 부표에 매달아야 하는데 그 전에 청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농사로 치면 씨 뿌리기 전 밭을 일구는 작업이다. 그는 "김 포자가 자라면 찬바람이 부는 11월~4월 채묘를 하는데 그 때가 가장 바쁘다"고 했다. 이씨의 발치에는 밧줄에 달려 올라온 홍합과 꽃게가 쌓였다. 이씨는 이것을 두고 "점심 때가 지나도 뭍으로 가지 못할 때 어선에서 끓이는 라면에 넣는 지상 최고의 '천연 조미료'"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그는 인천의 한 대학에서 기계과를 졸업한 뒤 경기도 안산과 화성의 기계 가공업체에서 일했다. 지난 2018년, 영흥도에서 낚싯배와 맨손 어업을 하던 아버지에게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해 부인과 세 살배기와 무작정 고향으로 왔다. 눈앞에는 바다뿐이었다. 막막했지만 옹진군에서 지원하는 어업인 교육을 이수하고, 청년어촌정착지원 사업을 신청해 올해 인천에서 선정된 6명 중 한 명이 됐다.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매년 소득은 늘었고 지난해엔 꽤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양식장 35㏊에 김발 630개를 걸었으나 올해부턴 20㏊ 넓혀 김발 360개를 더 걸기로 했다. 이씨는 "매일 정해진 시간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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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화성 백미리의 성공비결은]'새로운 어촌마을' 향해… 'N차 산업'으로 항해 지면기사
가난한 마을, 2004년 체험사업 시작'U턴형 귀어인' 여유찾아 도시 떠나관광-전통어업 결합해 '신성장동력'소비 트렌드 맞춰 고부가가치 창출산업구조 변화 '재편성' 보여준 사례지난 8월 10일 오후 차 한 대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은 논길을 뚫고 도착한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마을은 활기가 돌았다. 연일 계속되는 장마에 태풍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조용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상상했지만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또 마을 어촌계 사무장은 구성원들에게 공동작업 공지를 올리고 질문을 받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백미리 어촌마을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어촌 중에서도 가난한 마을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마을 어장조차 확보하지 못해 마을 앞에 갯벌을 두고도 변변한 작업을 못하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시화호와 화옹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물길이 바뀌어 마을의 주 수입원이었던 바지락과 모시조개, 낙지, 굴 등 주요 수산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마을을 떠나는 주민이 많았다.하지만 2004년부터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면서 백미리는 어촌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해산물 채취 체험부터 배낚시와 전통어법 체험을 할 수 있고, 카누·카약, 바다 래프팅 등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을을 꾸미면서 관광객은 물론, 떠났던 주민들도 다시 백미리로 돌아오고 있다. # 힐링의 공간, 바다휴식의 공간으로 바다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삼시세끼-어촌편'이나 '도시어부'와 같은 TV프로그램이 어촌이 주는 매력을 조명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던 것처럼 도시인들이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바다를 찾는 것이다. 최중순(55)씨는 30여년만에 백미리로 돌아온 'U턴형 귀어인'이다. 수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최씨는 바다가 주는 선물에 매료돼 전문어업인이 된 경우다. 최씨는 "도시에서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많이 벌어도 쓰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지치기 일쑤였다"며 "바지락과 꼬막을 캐는 생활은 마음에 평화와 여유를 안겨줬다. 또 부족하지 않은 소득까지 생겼다"고 말했다.김동문(61)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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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브랜드 부족은 숙제… 꼬막은 '벌교' 김은 '광천' 대표상표 지면기사
"우리 땅에서 나왔지만 우리 거라는 말을 못해. 품질이 우수해도 헐값에 팔아야 한다는 게 분하지." 경기·인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해산물이 시장에서는 헐값에 거래되는 게 현실이다. 브랜드에 밀려 제 값을 받으려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을 '다른 지역에 시집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기도와 인천시, 지역 수협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대한민국 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환경변화와 재배기술 등의 발달로 새로운 생산지가 전통의 특산지를 빠르게 대체하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의 대표 수산물에도 변화가 생겼다. 경기지역을 대표하던 맛조개와 옹진군에서 자랑하던 조기의 생산량은 급감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해 경기 갯벌에는 꼬막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생산되고 서해의 김 양식은 전통의 특산지를 뛰어넘는 품질과 생산량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경기·인천지역의 특산물은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꼬막은 전남 벌교가 대표적인 생산지라는 인식이고 김은 충남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생산된 것이 품질이 좋다고 각인됐기 때문이다. 경기·인천 꼬막은 전남 보성군 '벌교'라는 지역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김은 충남의 가공공장을 거쳐 '광천김' 등의 이름으로 식탁에 올려진다. 화성시 백미리에서 꼬막을 채취하는 최중순(55)씨는 "벌교에서 꼬막 하는 사람들이 왔다가 갯벌의 질도, 꼬막의 질도 좋다고 연신 감탄했다. 투자할 테니 손을 잡자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면서 "그래도 우리 마을 사람들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에 좋은 조건도 거절하고 수산물 시장에 내놨더니 품질은 뒷전, 어디서 잡았느냐만 보고 우리 상품이 한참 낮은 가격에 거래돼 속상했다"고 말했다.김 양식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인천지역의 겨울철 수온이 안정적이고 병해 피해도 적어 김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데, 전통적 김 생산지역인 전남 등 남부지방은 높은 수온과 강풍으로 생산량마저 줄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최근까지 김 가공시설이 없어 경기도산 김은 충남의 생산거점 중 하나로 둔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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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화도면 정착 박상준씨, "직장 스트레스 지쳐… 도착한 순간 확신" 지면기사
"외져도 좋으면 온다" 창업후 명소 부상주변 음식점·숙박업 방문↑… 도움 뿌듯"외국에서 살 때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는 공간을 자주 찾아다녔는데, 우리나라에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싶었습니다."인천 강화군 화도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상준(32)씨는 친구 문승원씨와 지난해 5월 이곳에 카페를 연 뒤 몰려드는 손님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말엔 평일의 4~5배 되는 손님들이 방문하면서 주문이 1시간 넘게 밀릴 때도 많아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다. 그는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해 20대 후반부터 3년간 국내 식품 전문 대기업에서 외국계 유명 버거 브랜드의 슈퍼바이저로 근무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강도 높은 업무에 실적 압박까지 스트레스에 지쳐 있었다. 그는 미국과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자주 갔던 카페를 떠올리면서 한국에서도 '햇빛이 잘 들고,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씨는 "퇴사 후 두달간 괜찮은 장소를 찾기 위해 부산과 강릉, 대전 등 안 가본 지역이 없었다"며 "몇 군데 정해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강화군을 방문했는데 도착한 순간 '여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카페가 '명소'로 떠오르면서 한적했던 화도면 어촌은 주말마다 북적이는 곳으로 바뀌었다. '다들 좋은 곳이라고 느끼면 외진 곳에 있어도 찾아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현실이 된 셈이다.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카페로 이어지는 길목은 차량 한 대만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데다, 주차면 수가 부족해 이장님이 찾아와 "주민들의 어려움이 크니 주차난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씨는 이후 200대가 주차할 공간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했다. 박상준 씨는 "요즘엔 주민분들이 한적한 어촌에 사람들이 모여 '사람 냄새가 난다', '활기가 돈다'고 좋아하신다"며 "음식점이나 숙박업도 기존보다 더 많은 분이 찾는다고 하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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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힐링 공간'으로 변화]머물고 싶은 '안식처'… 우리가 바라던 바다 지면기사
인기 TV프로그램 '강화도 매력' 조망입소문 탄뒤 곳곳 카페영업 '인산인해'"경기·서울 가깝고 외국 휴양지 느낌"인천에서도 차를 타고 1시간 넘게 걸리는 강화군 어촌,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자 도시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기 TV프로그램에서 앞다퉈 어촌이 가진 매력을 새롭게 조망하면서 짧게나마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어촌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강화도 어촌이 '더 머물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봤다.지난 17일 오후 6시께 찾은 강화군 길상면의 한 카페는 공휴일을 맞아 바다를 보러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1층에만 20개 넘는 테이블이 있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밖으로 나가 바다를 구경했다. 평탄한 해안선을 따라 카페가 있는 곳만 반도처럼 툭 튀어나와 있어서 흡사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 앞은 간조 시간대라 바닷물이 빠져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었고 맞은편 2㎞가량 떨어진 항산도와 소항산도 둘레를 따라 얕은 물이 차 있는 게 한눈에 들어왔다.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연인과 가족, 친구와 모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에서 남편과 함께 온 장금단(72)씨는 인근 선두리를 자주 방문하는데 카페는 처음 방문했다고 했다. 장씨는 "선두 5리 어시장에 가족들과 함께 가는 단골 횟집이 있어서 10년 넘게 왔었는데 매번 밥 먹고 인근 선착장 한 바퀴 산책하고 되돌아가는 게 전부였다"며 "최근 강화군에도 바다 경치 보면서 쉴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고 해서 딸이 추천해준 곳을 왔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또 다른 카페는 주문하고 50분 넘게 기다려야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동막해변에서 차로 5분 넘게 가다가 나오는 비좁은 갈림길을 따라 500m 넘게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가는 길목엔 펜션 몇 곳과 주택만 있는 곳이라 '입소문'을 듣고 찾아가지 않으면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