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公, 시범사업 설계용역
자동화 물류기기 도입 효과 분석
2029년 개장… 인력난 해소 기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화물터미널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 화물터미널 시범사업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세계 주요 공항들은 화물 처리 속도를 높이고, 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 플랫폼과 스마트ULD(Unit Load Device·항공화물 탑재용기) 도입 등을 통해 화물터미널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도 2029년 스마트 화물터미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에 앞서 시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용역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물류 기기의 화물터미널 도입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대부분 규격화된 컨테이너로 운반되는 해상 화물과는 달리 항공 화물은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팔레트’(화물 적재용 도구)에 실려 처리된다. 이 때문에 자동화 크레인이나 무인 이송 장비가 많이 도입된 항만이나 일반 물류창고와는 달리 공항 화물터미널은 아직 지게차나 사람이 직접 화물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 장비가 화물터미널에 성공적으로 도입되면 항공 물류 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화물터미널은 반복적으로 화물을 싣고 내리는 등 노동 강도가 커 인력을 구하기 힘들고 근로자 또한 고령화 추세에 있다. 무인 장비가 도입되면 24시간 화물터미널을 운영할 수 있어 화물 처리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에 있는 9개 화물터미널은 항공사나 조업사, 정부 기관 등이 각각 운영하고 있는데, 각 사의 운영 프로그램이 달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통합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화물 반·출입 속도가 빨라지는 등 화물 처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설계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화물터미널 구역 내에 있는 6천300㎡ 부지에서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시범 사업을 통해 스마트 화물터미널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검증되면 이후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